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메이저리그에 뺏길까봐 걱정이다.”
KIA 타이거즈 심재학 단장의 농담이 농담이 아닐 수도 있다. 최근 전화통화서 김도영(21)이 프리미어12서 맹활약했다고 하자 돌아온 얘기. 김도영이 2028년까지는 무조건 KIA에서 뛰어야 한다는 사실을 언급했음에도 “그래도 걱정”이라고 했다.
김도영은 정말 국제용이 맞다. 프리미어12 오프닝라운드 5경기서 기록한 17타수 7안타 타율 0.412 3홈런 10타점 4득점 1도루 OPS 1.503. 국제대회 데뷔전이던 작년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의 아쉬움을 완전히 털어냈다. 당시 김도영은 4경기서 15타수 3안타 타율 0.200 1타점 4득점 2사사구를 기록했다.
결정적으로 김도영은 2023년 11월19일에 열린 일본과의 결승서 내야땅볼을 치고 1루에 헤드퍼스트슬라이딩을 하다 좌측 엄지 중수지절관절 내측 측부인대 파열 및 견열골절이란 중상을 입었다. 이후 1루 헤드퍼스트슬라이딩 금지라는 엄명을 받기도 했다.
올해 김도영은 화려한 시즌을 보냈다. 26일 개최될 정규시즌 시상식에서 MVP를 수상한다. 만장일치일지 아닐 것인지가 관건이다. 아울러 부상 없는 한 해를 보냈다. 프리미어12서 입음 골반 통증은 부상이라고 할 수 없는 수준, 피로감 정도였다.
아무런 부상이나 혜택이 없지만, 보너스가 남아있다. 이번 프리미어12는 23일까지 슈퍼라운드를 마쳤다. 그런데 슈퍼라운드를 마쳤음에도, 슈퍼라운드를 치르지도 않았던 김도영이 아직도 개인 타격 부문에 이름이 올라있다.
김도영의 3홈런과 10타점은, 슈퍼라운드가 끝난 시점에서도 홈런 공동 2위, 타점 3위다. 오프닝라운드가 끝난 시점에선 홈런 단독 2위, 타점 공동 2위였다. 슈퍼라운드가 끝났음에도 일본, 대만, 미국, 베네수엘라 어느 타자도 김도영의 홈런과 타점을 확실히 넘지 못했다. 라이언 워드(미국)가 11타점으로 김도영에게 타점 1개 앞섰을 뿐이며, 카를로스 페레즈(베네수엘라)가 3개의 홈런으로 김도영과 어깨를 나란히 했을 뿐이다.
이래저래 이번대회가 남긴 스타 중 한 명이 김도영이다. 국제용임을 완벽히 증명했다. 다음 국제대회는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 및 나고야-아이치아시안게임이다. WBC는 최고레벨의 국제대회라는 점에서 의미 있고, 아시안게임은 김도영이 병역혜택을 받을 수 있는 기회다.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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