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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잠실 심혜진 기자] 불혹의 나이에 홀드왕에 오른 SSG 랜더스 노경은이 계속해서 도전하겠다는 굳은 각오를 전했다.
노경은은 26일 서울 롯데호텔 월드 크리스탈 볼룸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 시상식에서 홀드왕을 수상했다.
노경은은 올 시즌 77경기에 나와 8승 5패 38홀드 평균자책 2.90을 기록했다.
특히 올 시즌 KBO리그 역대 최초 2년 연속 30홀드 기록과 함께 최고령 홀드왕 타이틀을 거머쥐며 절정의 기량을 선보였다. 또한 SSG 소속 단일 시즌 최다 홀드(38개)를 달성하는 등 제2의 전성기를 맞이하고 있다.
시즌 종료 후에는 SSG와 2+1년, 총액 25억원(계약금 3억 연봉 13억 옵션 9억)에 FA 계약을 체결했다.
수상 후 노경은은 “2003년도 입단이다. KBO에서 주는 큰 상을 받기까지 22년 걸렸다. 아버지에게 22년 만에 인사드린다. 뒷바라지해 주시는 데 있어 고생하셨다. 감사드린다. 우리 아내, 아들 열심히 응원을 해줬다. 후배들에게 큰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는 선배로서 몸은 거짓말 안 한다는 것을, 제 루틴에 맞춰 계속 보여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이어 “이 상을 받기까지 저를 믿고 경기에 내보내 주신 감독님, 코칭스태프, 잘 챙겨주신 트레이닝 파트 너무 감사드린다. 내년에도 준비 잘해서 또 좋은 결과 가져왔으면 좋겠다”라고 이야기했다.
시상식 후 인터뷰장에서 만난 노경은은 "소감을 준비하진 않았다. 그런데 앞에 계신 아버지와 눈이 딱 마주치는 순간 울컥했다"면서 "KBO에서 주는 상을 처음 받았다. 어렸을 땐 '한 번은 받겠지, 한 번은 받을 수 있을 거야'라고 생각했는데 이렇게 받게 됐다. 그 부문에서 1등을 하지 않으면 받기 힘든 상이라 잊고 살았다"고 감격적인 소감을 전했다.
트로피를 받는 순간 22년의 시간이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갔다.
노경은은 "방황하던 시절이 가장 많이 생각나더라. 시상식 때문이 아니라 평상시에도 그 때 생각을 많이 한다. 후회를 많이 했다"고 돌아봤다.
홀드왕에 오를 수 있었던 이유에 대해서는 '운'이 많이 작용했다고 평가했다.
노경은은 "타이틀은 운이 따라줘야 한다고 생각했는데 (김)재윤(삼성)이, (박)영현(KT)이가 마무리로 가면서 여유가 생긴 것 같다(웃음). 경쟁자들이 다 마무리 투수로 가는 바람에 내가 기회를 얻을 수 있었다"면서 "28개 하고 홀드왕을 했으면 아쉬웠을 텐데 30개를 넘기고 38개로 홀드왕을 해서 자부심이 생기는 것 같다"고 솔직하게 이야기했다.
시즌 종료 후 노경은은 SSG와 2+1년, 총액 25억원(계약금 3억 연봉 13억 옵션 9억)에 FA 계약을 맺는데 성공했다.
그는 "개인적으로 터가 좋다고 생각한다. 그 터를 옮기면 기운이 바뀔까봐 걱정이 됐다"면서 "구단주가 이렇게 선수들을 신경써주는 팀은 처음으로 느끼다 보니 이 팀에서 마무리를 하고 싶고, 코치도 하고 싶다"고 잔류를 하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
마지막 목표는 우승 반지다. 노경은은 "우승 반지를 하나 더 끼고 은퇴했으면 하는 바람이었는데 재작년에 와이어투와이어 우승으로 빨리 됐다. 사람 욕심이라는 게 또 끼고 싶더라. 팀도 충분히 (우승이) 가능하다고 생각하니 SSG에 남아야 겠다고 생각했다. 고기도 먹어본 사람이 먹는다는 걸 믿고 있다"고 우승에 대한 의지를 밝혔다.
불혹의 나이가 됐지만 희한하게도(?) 팀 내에서 최고참 역할을 맡은 적이 없다. 추신수의 은퇴로 내년부터는 노경은이 처음으로 최고참이 됐다.
그는 "그래서 (추)신수 형이 이 팀에 남아줬으면 좋겠다라고 힘을 많이 실어줬다. 팀은 아직 널 필요로 한다. 너가 있어야 된다고 믿음을 줬다"고 말했다.
SSG는 청라돔(2028년 개장 예정) 시대를 계획 중이다. 노경은은 "개인적으로는 청라돔 마운드까지는 밟고, 시합을 해보는 것이 목표다. 내 목표가 3년이 끝이 아니다. 그 이후에도 경쟁력이 있다면 1년 더 할 것이다. 계속 도전해보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잠실=심혜진 기자 cherub0327@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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