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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홍대스트리트북스] 번역가의 일

시간2024-11-28 07:41:08 번역가 조민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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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해 여름│저자: 에리크 오르세나│역자: 이세욱│열린책들

책 만드는 사람들은 출판업계를 ‘홍대 바닥’이라고도 말합니다. 이곳에 많은 출판사가 모여 있기 때문입니다. 문화 예술의 거리로 불리우던 홍대의 옛 정취도 지금은 많이 사라졌지만, 여전히 의미 있는 책의 가치를 전하고 싶습니다. 홍대 바닥에서 활동 중인 여섯 명의 출판인이 돌아가며 매주 한 권씩 책을 소개합니다.

/번역가 조민영
/번역가 조민영

[번역가 조민영] 프랑스 작가 에리크 오르세나의 〈두 해 여름〉은 번역가와 번역에 관한 자전적 소설이다.

주인공은 마감 날짜를 몇 달이 아니라 몇 년씩 어기고, 잠수 타기에 탁월한 재능을 발휘하는 그런 번역가다. 참다못한 출판사는 ‘글빚’을 받아낼 추심꾼, 즉 편집자를 섬으로 급파해 번역가에게 최후통첩을 날린다.

원래부터 그가 이렇게 무책임했던 건 아니다. 주인공은 번역 일을 하기에 좋고 “사는 맛을 다시 느끼게 해줄” 섬으로 들어와, 처음 몇 해는 주로 고인이 된 작가 작품을 번역하며 착실하게 일했다.

그러나 〈롤리타〉의 작가 블라디미르 나보코프를 만나면서 일이 꼬였다. 오르세나의 소설 〈두 해 여름〉은 바로 번역가인 주인공이 나보코프 최신작 〈에이다〉를 번역하면서 벌어지는 한 편의 촌극이다.

왜 이런 일이 벌어졌을까. 나보코프가 어떤 작가인가를 먼저 이해해야 한다. 그는 “금세기의 문학 언어 중에서 바람기가 가장 많고, 떠돌이 기질이 가장 강한 언어”를 무시로 구사한다. 게다가 노벨 문학상에 ‘안달 난’ 위인이라, 수상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자기 작품이 ‘제대로’ 번역되어 세상에 알려지는 데 지나친 관심을 기울인다.

나보코프는 번역이 마음에 안 들면 “자신이 심혈을 기울여 만든 문장을 번역가가 손상시켰다”며 출판사에 항의 편지를 보낸다. 또한 “부당한 명성을 누리는 졸렬한 번역가를 상대로 전쟁을 벌이겠다”는 선전포고도 서슴지 않는다.

번역하기 까다로운 작품과 진상 작가의 조합이라니! 상상만 해도 오금이 저린다. 번역가가 묘사하기를 “성격 장애자”에 “미치광이”인 나보코프가 만년 노벨상 후보에 그쳤으니 망정이지.

이런 장애물에도 불구하고 언어의 뱃사공을 자처하는 번역가는 영어로 쓰인 〈에이다〉를 프랑스어로 옮겨보려고 매일 아침 타자기 앞에 앉기는 했다. 그런데 ‘나중에 하지’라며 하루하루 미뤄온 작업이 결국 3년 5개월이나 지체되고 만다.

“하나의 가족사이자 근친상간의 연대기” 〈에이다〉를 읽고 주인공은 “독자로서 경탄하고 번역자로서 낙담”한다. “추억의 잡동사니 속을 이리저리 날아다니며 하는 이런 이야기를 어떻게 번역하지? 이 꽃 저 꽃으로 옮겨 다니는 나비의 그 가벼움과 자유로움과 변덕을 어떻게 옮기지?”(62쪽)

하지만 출판사는 이미 거액의 번역 계약금을 지급한 터라 그간 수도 없이 독촉 편지를 보냈다. 번역가가 외면과 회피라는 탁월한 기술로 답장을 미뤄왔을 뿐.

결국 벼랑까지 내몰린 번역가를 구하기 위하여 <두 해 여름> 동안 ‘에이다 작전’이 펼쳐진다. 그가 머물던 섬 주민이 합심하여 공동 번역에 나선 것.

외딴섬에 산다고 무시하지 마시라. 섬 토박이는 특유의 언어 감각을 지녔다. 또한 섬에 별장을 두고 바캉스 때에만 이곳을 찾는 여름 나그네 중에도 선생, 문헌학자, 미래의 소설가, 박사학위 준비생 등 식자가 수두룩했다. 이 아마추어 번역가들이 집단지성을 모아, “도무지 감당할 수 없고 도저히 다룰 수 없는 여자, 에이다”의 변덕과 교태를 한 땀 한 땀 프랑스어로 옮겨나간다.

‘에이다 작전’은 성공했을까? 성공했다 치더라도, 이 엉망진창인 번역본을 과연 나보코프가 순순히 받아들였을까? 웃지 못할 결말이 기다리고 있으니 궁금한 분은 직접 책을 읽어보시길.

다만 두 가지 힌트를 드리겠다. 첫째, 주인공 모델이 된 실제 번역가가 작업한 프랑스어판 〈에이다〉가 나와 있다. 둘째, 〈두 해 여름〉 결말로 미루어 이 프랑스어판 〈에이다〉가 전적으로 ‘에이다 작전’의 결과물은 아닐 거라고 짐작할 수 있다.

사실 외국어를 읽고 이해하는 능력은 해당 언어를 자신의 모국어로 번역하는 능력과는 사뭇 다르다. 오르세나는 〈두 해 여름〉에서 번역가를 외과 의사에 비유하며 이렇게 말한다. “번역가는 문장을 가르고 의미를 잘라 내고 언어유희를 이식하며, 큰 것을 잘게 부수고 끊어진 것을 동여맨다. 때로는, 정확성을 기하려다가 오히려 본뜻을 해치고 왜곡하기도 한다.”(32쪽)

이러한 오역 위험은 오늘날 인공지능(AI) 발달로 빠르게 줄어들고 있다. 일상 대화 수준에서는 AI 번역이 완벽에 가까워지고 있다. 인류가 바벨탑 건설 이전으로 돌아갈 가능성도 머지않은 듯하다. 그럼에도 〈에이다〉 같은 작품에 배어 있는 ‘나비의 교태’를, AI가 인간처럼 이해할 날이 과연 올까?

|번역가 조민영. 세 아이가 잠든 밤 홀로 고요히 일하는 시간을 즐긴다. 월간 〈르몽드 디플로마티크〉 번역위원으로 참여하고 있다.

번역가 조민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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