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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어쩌면 2025시즌 지형도를 확 바꿀 수 있다. LG 트윈스의 FA 최원태에 대한 보상선수 지명이 초미의 관심사다.
10개 구단의 FA 및 외국인선수 계약이 사실상 마무리 단계에 돌입했다. 아직 미계약 FA가 8명이나 있지만, 실질적으로 2025시즌 판도를 확 바꿀 선수들은 아니다. 외국인선수들은 결국 검증된 구관들의 재계약 및 이적 여부가 주목받는다.
가장 궁금한 건 KIA 타이거즈의 2025시즌 대항마다. KIA는 FA 및 외국인선수 시장에서 특별한 움직임은 없다. 제임스 네일을 붙잡았지만, 소크라테스 브리토와의 재계약 여부를 확정하지 못했다. 외국인투수 한 자리도 비었다.
결정적으로 핵심 불펜 중 한 명인 장현식이 LG 트윈스로 이동했다. KIA도 최선을 다했지만, LG의 파격적인 52억원 무옵션 카드가 강렬했다. 그러나 KIA의 전력이 휘청거린다는 의미는 아니다. 불펜 뎁스가 좋아서, 올 시즌 주춤했던 임기영이나 최지민의 부활, 유승철과 김기훈의 성장 등으로 충분히 장현식의 빈 자리를 메울 수 있는 저력이 있다.
이변이 없는 한 2025시즌에도 우승후보 1순위는 KIA다. KIA의 대항마를 두고 삼성 라이온즈와 LG 트윈스가 다투는 구도가 될 전망이다. 100만달러 외국인선수들을 꽉 채워 넣은 두산 베어스, FA 시장에서 엄상백과 심우준을 영입한 한화 이글스, 엔마누엘 데 헤이수스를 영입한 KT 위즈도 눈에 띄지만, KIA만큼 국내선수 전력이 가장 안정적인 팀은 역시 삼성과 LG다.
LG는 올해 약한 불펜을 보강하기 위해 장현식을 영입했다. 단, 간단한 수술을 받은 유영찬이 시즌 초반 자리를 비우거나 정상 컨디션이 아닐 수 있다. 함덕주는 또 다시 장기결장이 예고됐다. 이 부분을 어떻게 메우느냐에 따라 전력이 달라질 수 있다.
이런 상황서 최원태가 삼성과 FA 70억원 계약을 맺었다. LG는 처음부터 최원태에게 적극적이지 않았다. 최원태 공백을 자체적으로 메울 수 있다고 판단한 듯하다. 오히려 삼성의 보호선수 및 LG의 보상선수 지명이 관심사다. 이 디시전이 삼성과 LG의 전력을 확 바꿀 수도 있다.
최원태와 삼성의 계약 이전에 이번 FA 시장에서 이적한 FA(장현식, 허경민, 엄상백, 심우준)는 전부 B등급이다. B등급을 영입한 구단의 보호선수는 25인이다. 이들을 잃은 구단들은 약속이나 한 듯 상무에 입대하는 유망주를 보상선수로 데려갔다. KT 위즈가 엄상백 보상선수로 장진혁을 지명한 게 유일한 즉시전력감의 이동이었다.
그런데 최원태는 A등급이다. 삼성의 보호선수는 25인이 아닌 20인이다. 엄청난 차이가 있다. 결국 디시전의 영역이지만, 삼성은 즉시전력과 유망주 일부를 보호하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 만약 유망주를 최대한 보호할 경우 일부 즉시전력을 보호하지 못할 수도 있고, 즉시전력을 최대한 보호하면 유망주를 일부 보호하지 못할 수 있다. 구단들은 20인 보호명단과 25인 보호명단이 천지차이라고 말한다.
그래서 삼성이 네임밸류 높은 배테랑들, 오승환, 박병호, 송은범 등을 보호선수로 묶을 것인지, 혹시 묶지 못하면 LG가 데려갈 것인지가 초미의 관심사다. LG는 내년에도 우승을 노리기 때문에, 즉시전력이 풀리면 그대로 지명할 가능성이 크다. 그리고 이는 내년 시즌 상위권 판도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삼성과 LG에 운명의 선택이 다가온다. 다른 구단들도 숨 죽이고 지켜본다.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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