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거리를 좁혔고, 잡으려고 노력한다.”
KIA 타이거즈가 지난 19일 트레이드를 통해 우완 불펜 조상우(30)를 영입하자 일각에선 FA 시장에 있는 사이드암 불펜 임기영(31)을 잡지 않을 수도 있다는 얘기가 나왔다. 물론 KIA가 FA 시장 개장 후 임기영과 서건창에게 아주 적극적으로 대시하지 않은 측면이 있긴 했다.
그러나 타 구단들과 경쟁이 붙은 장현식(LG 트윈스) 방어에 먼저 나서야 했다. 그러면서 임기영과 서건창의 계약이 더디게 진행되는 감도 있다. 또한, 이들과 견해 차가 컸다는 게 업계의 반응이다. KIA는 이후 이들과 몇 차례 만났다.
심재학 단장은 20일 전화통화서 임기영과 서건창을 두고 “거리를 좁혔고, 잡으려고 노력한다”라고 했다. 여전히 간극은 있지만, 처음보다 견해 차가 좁혀졌다는 뜻이다. 실제 21일 3년 15억원 계약 공식발표가 나왔다.
심재학 단장에 따르면 현재 서건창이 신혼여행 중이다. 서건창은 14일에 결혼식을 올렸다. 때문에 임기영과의 협상에 좀 더 집중할 수 있는 시기다. 임기영은 올 시즌 37경기서 6승2패2홀드 평균자책점 6.31에 머물렀다. 체인지업 그립을 바꿔 낙폭을 키워 단단히 재미를 본 2023시즌과 정반대였다. 올 시즌 임기영의 패스트볼과 체인지업은 다소 무뎌졌다. 시즌 초반 내복사근 부상으로 2개월간 쉰 것도 악재였다.
그렇다고 해도 임기영은 KIA에 필요한 투수다. 사이드암으로 선발과 중간 모두 풍부한 경험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보직이 고정되면 건강 관리도 용이하고, 더 좋은 성적을 낼 것이란 전망도 있다. 이범호 감독도 올 시즌 중반 이후 선발투수들의 부상 당시 임기영을 선발로 쓸 수 있지 않느냐는 질문에 더 이상 임기영을 선발과 중간을 오가게 하는 게 좋지 않을 것 같다고 했다. 이런 대목만 봐도 KIA가 임기영에 대한 마음이 식은 건 아니다.
조상우가 합류했다. KIA 필승계투조가 확 업그레이드됐다. 마무리투수만 두 명이다. 이들과 전상현, 곽도규가 필승계투조를 책임지고, 올해 주춤한 좌완 최지민이 가세하면 금상첨화다. 여기에 임기영까지 합류하면 짜임새가 더더욱 좋아진다. 조상우가 왔다고 해서 임기영의 중요성이 떨어지는 건 아니다.
144경기 장기레이스를 치르다 보면 언제 어떤 일이 일어날지 모른다. KBO가 20일 공개한 2025년 정규시즌 일정에 따르면 내년 어린이날에 맞춰 9연전을 치른다. 올스타브레이크 직후엔 4연전이 기다린다. 마운드에 부담이 심해질 시기이고, 마운드 뎁스가 좋은 팀이 유리할 것으로 보인다. 불펜 뎁스 강화 측면에서도 임기영의 중요성은 여전하다.
구단들이 일제히 종무한 상황. 필수인력만 업무를 이어간다. 임기영이 계약을 마쳤고, 서건창을 포함한 FA 미계약 5인방(하주석, 이용찬, 김성욱, 문성현)의 계약은 해를 넘어갈 것으로 보인다.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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