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축구
손흥민-황희찬, EPL 맞대결
토트넘-울버햄턴, 2-2 무승부
[마이데일리 = 김경현 기자]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 홋스퍼의 캡틴이자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 주장 손흥민(32)이 아쉬운 경기력 속에도 '동생' 황희찬(28)과 양민혁(18)을 만났다. 페널티킥을 놓치며 팀 승리를 이끌지 못했으나, 경기 후 후배들과 담소를 나눴다.
손흥민은 30일(이하 한국 시각) 잉글랜드 런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2025시즌 EPL 19라운드 울버햄턴 원더러스와 홈 경기에 선발 출전했다. 왼쪽 윙포워드로 나서 그라운드를 누볐으나 페널티킥을 놓치는 등 다소 부진한 경기력을 보이며 고개를 숙였다.
손흥민 입장에선 아쉬운 경기다. 64분간 경기를 소화한 손흥민은 공격포인트를 만들지 못했다. 1-1로 팽팽하던 전반 43분 손흥민이 페널티킥 키커로 나섰다. 브레넌 존슨(23)이 페널티 박스 안에서 안드레(23)에게 걸려 넘어졌고, 주심은 바로 페널티킥을 선언했다. 결정적 골 찬스를 맞이한 손흥민은 좌측 구석으로 강력한 슈팅을 날렸지만, 조세 사(31) 골키퍼가 이를 완벽하게 예측해 슈팅을 막았다. 전반 45분에도 다시 슈팅 찬스를 잡았지만 상대 육탄 수비에 가로막혔다. 이후 별다른 움직임을 보여주지 못한 손흥민은 후반 19분 티모 베르너와 교체되며 경기를 마쳤다.
축구 통계 매체 풋몹에 따르면, 손흥민은 기회 창출 1회, 빅 찬스 미스 1회, 패스 성공률 88%(15/17), 크로스 성공률 0%(0/3), 볼 경합 성공률 100%(2/2), 걷어내기 1회, 헤더 클리어 1회, 수비적 행동 2회, 리커버리 1회, 피 파울 1회 등을 기록했다. 풋몹은 손흥민에게 평점 6.4점을 줬다. 그간 손흥민의 평점이 7.52점에 달한 것과 비교하면 낮은 점수다.
현지 언론도 손흥민에게 냉정한 평가를 내렸다. 잉글랜드 매체 '풋볼 런던'은 손흥민에게 팀 내 최하점인 4점을 줬다. 풋볼 런던은 "전반 막판에 페널티킥을 시도했지만, 사가 완전히 몸을 뻗어 막아내 실패했다"라면서 "이번 경기에서도 영향력을 발휘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고, 60분에 교체된 것에 대해 이의를 제기하기 어려운 모습이었다"고 꼬집었다. 이브닝 스탠다드 역시 4점으로 최하점을 부여했다. 이브닝 스탠다드는 "페널티킥 실패는 자신감 부족과 정신적, 신체적 피로를 반영했다. (손흥민은) 경기에 나서는 데 어려움을 겪었고 휴식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반면 침체에 빠졌던 황희찬은 시즌 2호 골을 터트리며 반전의 계기를 만들었다. 3-4-2-1 포메이션의 원톱 공격수로 출전해 78분을 소화하며 골 맛을 봤다. 지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전(27일)에 이어 2경기 연속 골을 터뜨렸다. 전반 7분 선제골을 뽑았다. 프리킥 상황에서 라얀 아이트 누리(23)가 황희찬에게 공을 연결했고, 황희찬이 감각적인 슈팅으로 골을 성공했다.
풋몹은 황희찬에게 평점 7.5점을 줬다. 아이트 누리(8.8점)에 이어 팀 내 두 번째로 높은 점수다. 풋몹에 따르면, 황희찬은 패스 성공률 89%(16/18), 볼 경합 성공률 20%(1/5), 걷어내기 1회, 수비적 행동 4회, 리커버리 4회, 피 파울 2회 등을 기록했다. 울버햄턴의 비토르 페레이라(56) 감독은 황희찬에게 칭찬을 남겼다. 페레이라 감독은 "황희찬은 수준이 높은 선수이자 매우 중요한 선수"라면서 "황희찬이 자신감을 가지게 된다면 우리에게 많은 것을 가져다줄 수 있다"고 답했다.
경기는 승패 없이 종료됐다. 황희찬의 선제골로 울버햄턴이 앞서나갔으나, 전반 12분 로드리고 벤탄쿠르(27)와 전반 48분 존슨이 연달아 골을 넣으며 토트넘이 2-1 리드를 잡았다. 후반 42분 예르겐 스트란 라르센(24)이 동점골을 터트리며 2-2 무승부로 경기가 마무리됐다.
아쉬운 경기에도 손흥민은 후배들을 챙겼다. 경기가 끝난 뒤 손흥민은 황희찬과 양민혁과 만나 해후를 나눴다. 손흥민은 리버풀전(23일), 노팅엄 포레스트전(27일)에 이어 이날까지 최근 리그 3경기에서 침묵했다. 자신의 경기력은 아쉬웠지만, 그럼에도 동생들과 만남을 가졌다. 손흥민과 황희찬은 편안한 자세로 대화를 나눴다. 경기에 출전하지 않아 두꺼운 외투를 입은 양민혁은 공손한 자세로 두 선수의 말을 경청했다.
한편 이번 경기로 리그 3경기 연속 무승(1무 2패)에 빠진 토트넘은 7승 3무 9패(승점 24점)로 리그 11위에 위치했다. 울버햄턴은 4승 4무 11패(승점 16점)로 리그 17위를 기록했다.
김경현 기자 kij4457@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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