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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이런, 정말 확실한가요?”
잰거 보가츠(33, 샌디에이고 파드레스)의 11년 2억8000만달러(약 4117억원) 계약이 먹튀, 악성계약이 될 조짐을 보인다. 블리처리포트는 2일(이하 한국시각) 2027시즌 기준으로 3년 이상 계약이 남은 선수들 중에서 악성계약자를 선정했다. 보가츠가 포함됐다.
보가츠는 2022-2023 FA 시장에서 보스턴 레드삭스를 떠나 샌디에이고 식구가 됐다. 김하성을 2023시즌에 2루수로 밀어내면서 유격수를 꿰찼다. 그러나 155경기서 타율 0.285 19홈런 58타점 OPS 0.790으로 부진했다. 2024시즌에는 어깨부상이 겹치면서 111경기서 타율 0.264 11홈런 44타점 OPS 0.688에 그쳤다.
샌디에이고는 2024년 스프링캠프 첫 날에 김하성을 유격수로 돌리면서 보가츠를 2루로 보냈다. 보가츠가 수비 부담을 덜도 공격에 집중하길 바라는 마음이었다. 결과적으로 보가츠는 2023년보다 더 부진했다. 시즌 막판 김하성의 어깨부상으로 유격수로 돌아가는 등 시즌 마무리가 어수선했다.
샌디에이고는 이번 FA 시장에서 거의 움직이지 않는다. 김하성을 잡을 수 없었다. 보가츠가 중앙내야의 중심을 잡아야 한다. 아직도 보가츠와 샌디에이고의 계약은 9년이나 남았다. 샌디에이고도 계약 막바지에 생산력이 떨어질 걸 감안했지만, 블리처리포트는 하락세가 이미 시작됐다는 입장이다.
블리처리포트는 “보가츠는 보스턴에서 강력한 공격형 유격수였다. 그러나 최근 샌디에이고에서 2년간 266경기서 OPS 0.747에 머물렀다. 2023년 손목부상, 작년 어깨 골절 등 부상으로 쉽지 않은 상황이다. 구체적 이유와 관계없이 그가 컨택이 떨어지는 선수로 전락한 건 무시할 수 없다”라고 했다.
또한, 블리처리포트는 보가츠가 2021시즌까지 하트히트 비율이 65%였으나 2023년엔 18%, 2024년엔 16%로 떨어졌다고 지적했다. 보가츠를 향한 투수들의 투구가 점점 공격적으로 변하고 있다며, 보가츠에게 도전장을 던졌다고 표현했다. 지난 2년간 각종 수치를 보면 먹튀, 악성계약 조짐이 보이는 건 사실이다. 샌디에이고로선 보가츠와 함께 갈 길이 먼데 답답할 듯하다.
블리처리포트는 “긍정적인 측면을 보면, 보가츠는 지난 3년간 수비에서 자신의 명성을 되찾는데 시간을 보냈다. 그러나 타석에서 시계를 과거로 돌릴 수 없다면 악성계약이 될만한 가치가 있는 선수”라고 했다.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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