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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그래프, 이정후 2025년 타율 0.294 14홈런 예상
후한 평가의 근거는 '불운'했던 2024년
[마이데일리 = 김경현 기자]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이정후가 메이저리그 2년 차 시즌을 맞이한다. 야구 통계 사이트는 2025년 이정후의 성적이 월등히 나아질 것이라 봤다. 그 이유는 바로 '불운' 때문이다.
2024년 돌입 전부터 이정후는 기대감을 높였다. 스프링캠프 13경기에서 12안타 타율 0.343 출루율 0.425 장타율 0.486을 기록한 것. 팀 내 최다 안타와 최다 볼넷(5)을 기록했다. 정규시즌은 37경기에 출전해 145타수 38안타 2홈런 2도루 타율 0.262 출루율 0.310 장타율 0.331을 기록했다. 상승세를 타는 듯했지만, 수비 도중 어깨 부상을 당하며 조기에 시즌을 접었다.
야구 통계 사이트 '팬그래프'는 이정후의 2025시즌 성적을 예상했다. 팬그래프의 성적 예상 프로그램 '스티머'에 따르면 이정후는 올해 143경기에 출전해 660타수 175안타 14홈런 13도루 타율 0.294 출루율 0.351 장타율 0.438을 기록할 것이라 봤다.
매우 후한 평가다. 팀 내 타율과 장타율 1위, 출루율 2위, 홈런 7위에 해당하는 수치다. 냉정하게 이정후는 2024년 많은 것을 보여주지 못했다. 삼진 비율 8.2%, 헛스윙 비율 9.6%로 컨택 능력은 입증했지만, 그것이 타격 성적과는 직결되지 못했다.
무엇보다 장타율이 0.331로 아쉬움을 샀다. 이정후는 KBO리그에서 통산 장타율 0.491을 기록했다. 2022년 23홈런이 한 시즌 최다 홈런이다. 메이저리그에서는 장타력이 떨어질 것으로 예상됐지만 현실의 벽은 더욱 높았다.
'팬그래프'는 8일(한국시각) "이정후는 새로운 계약 같다"라는 칼럼을 통해 이정후를 집중 조명했다. 팬그래프는 "이정후의 메이저리그 첫 시즌은 꽤나 기억에 남지 않았다. 그 이유는 5월 중순에 끝났기 때문"이라면서 "이정후는 0.262의 타율과 6.3%의 볼넷 비율, 겨우 8.2%의 삼진 비율을 기록했다. 다만 0.331의 장타율과 0.069의 순수 장타율(장타율-타율)을 기록했고, 37개의 경기에서 단 6개의 장타만 쳤다"고 2024년을 돌아봤다.
이정후의 컨택 능력을 높게 샀다. '팬그래프'는 "이정후는 한국에서 보여준 파워의 완전한 증발을 포함한 우울한 성적에도 불구하고, 특별한 컨택 능력을 보여줬다"라면서 "이정후는 컨택 비율(91.5%)에서 리그 3위에 올랐다.(150타수 이상) 그보다 앞선 선수는 루이스 아라에즈와 스티븐 콴이다. 이것이 이정후가 할 수 있는 일을 대표한다면, 이정후는 성적을 위해 많은 파워를 낼 필요가 없을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정후가 전반적으로 불운했다고 짚었다. '팬그래프'는 "2025년 이정후가 강세를 보일 또 다른 구체적인 이유가 있다. 이정후는 운에 완전히 휩쓸린 것 같다. KBO리그에서 0.355를 기록했던 인플레이 타구의 타율(BABIP)은 샌프란시스코에서 0.273으로 바뀌었다. (메이저리그) 수비가 나아지더라도, 그렇게 많이 달라지지는 않을 것이라 내기하고 싶다"고 밝혔다.
이어 "이정후는 (실제 장타율이) 작년 기대 장타율(xSLG)보다 0.073, 기대 가중출루율(xwOBA)이 0.035 낮은 성적을 기록했다. 150타석을 소화한 410명의 선수 중 4번째와 15번째로 큰 음수 차이였다"고 설명했다.
이를 종합하면 다음과 같다. 이정후는 2024년 불운했다. KBO리그와 메이저리그의 수준 차이는 있지만, 그보다 과도하게 BABIP이 감소했다. 기대 장타율과 기대 가중출루율이 실제 성적보다 낮은 경우는 매우 드물었다. 이 역시 운의 영향이었을 가능성이 크다. 결국 운이 리그 평균 수준으로만 작용해도 이정후의 성적은 더욱 좋아질 수 있다는 것.
한편 이정후는 곧 미국으로 향할 전망이다. 이정후의 매니지먼트사 '리코스포츠에이전시'는 지난 7일 "이정후가 오는 12일 미국으로 출국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정후는 지난해 10월 한국에 돌아왔고, 구단이 제공한 재활 스케줄을 착실히 밟았다. 이제 미국에서 본격적인 2025시즌 준비에 들어간다.
김경현 기자 kij4457@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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