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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심혜진 기자] 마침내 사사키 로키의 행선지가 결정됐다. 결국 파다했던 소문이 현실로 됐다. LA 다저스다.
사사키는 18일(이하 한국시각) 자신의 SNS를 통해 "로스앤젤레스 다저스와 마이너 계약을 맺게 되었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어 그는 "매우 어려운 결단이었지만, 야구 인생을 마치고 돌아봤을 때 옳은 결정이었다고 생각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입단 회견에서는 여기까지 지지해 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리며, 다저스 유니폼의 소매를 걷어붙이고 싶다"는 각오를 전했다.
미국 ESPN 알든 곤잘레스에 따르면 사사키는 계약금으로 650만 달러(약 95억원)을 받는다.
사사키는 고교 시절부터 160km를 넘나드는 빠른 볼을 뿌리며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의 눈을 사로잡았다. 2022년 퍼펙트게임을 달성하면서 야구계에 자신의 이름을 제대로 알렸다. 그리고 2023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일본의 전승 우승에도 힘을 보탰다. 이러한 결과로 메이저리그 수준의 선수들을 상대로도 충분히 통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한 셈이다. 사사키는 이번 겨울 치바롯데 마린스의 허락을 받아냈고, 미국 진출 도전에 나섰다.
25세 미만의 선수였기 때문에 사사키는 국제 아마추어 계약을 맺어야 했다. 최대한 큰 금액으로 계약하기 위해서는 보너스풀이 리셋되는 지난 16일 이후여야 했다. 이틀 후인 18일 행선지가 마침내 결정됐다.
소문이 무성했던 다저스였다. 포스팅전부터 가장 유력한 행선지로 꼽혔다. 이미 계약했다는 소문이 나돌 정도였다. 그의 에이전트는 펄쩍 뛰었고, 강하게 부인했다.
이후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토론토 블루제이스 등과 함께 삼파전 양상을 띄었고, 이변 없이 다저스가 선택됐다.
사사키의 발표가 전해지자마자 미국 현지에서도 빠르게 보도가 나오고 있다.
MLB.com은 "사사키는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가장 재능있는 젊은 투수 중 한 명이다. 오타니 쇼헤이 이후 가장 기대되는 국제 유망주다"고 기대감을 전했다.
이어 "2017년 LA 에인절스와 계약했던 오타니와 마찬가지로 사사키 역시 국제 보너스 풀 규정의 적용을 받았다. 만약 사사키가 야마모토 요시노부처럼 국제 FA 계약이었다면 10년 3억 달러 이상의 비슷한 규모의 계약을 맺을 수 있었을 것이다"고 짚었다.
매체는 사사키의 국제 대회 성적도 소개했다. MLB.com은 "사사키는 WBC서 체코와 멕시코를 상대로 두 번 선발 등판해 11개의 탈삼진을 기록했다. 랜디 아로자레나(101.8마일 직구)와 알렉스 버두고(91.2마일 스플리터)와 같은 MLB 타자들도 삼진을 잡았다. 사사키의 직구는 평균 100.3마일을 기록했다. 스플리터는 평균 90.9마일을 기록했고 60% 헛스윙을 유도했다"고 소개했다.
이제 사사키의 투구 스타일과 레퍼토리를 메이저리그에 적응시킬지가 관건이다.
매체는 "사사키의 기량은 이전 시즌만큼 날카롭지 않았다. 사사키의 직구는 2023년 98.9마일에서 2024년 96.9마일로 떨어졌다. 삼진 수도 감소했다. 이는 사사키가 시즌 중 팔 통증, 어깨 피로로 인한 팔 문제를 겪었기 때문일 수 있다. 하지만 사사키는 111이닝 동안 10승 5패 평균자책점 2.35, 129탈삼진을 기록했다"고 했다.
지난 시즌의 아쉬움을 지우고 올해 빅리그 적응하는 것이 사사키에게는 가장 숙제인 것으로 보인다. 매체는 "최고의 기량을 자랑하는 건강한 사사키는 놓칠 수 없는 선수다. 스카우트 보도에 따르면 그는 MLB의 진정한 에이스로 여겨지고 있다"고 평가를 전했다.
심혜진 기자 cherub0327@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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