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경현 기자] '국민 거포' 박병호(삼성 라이온즈)가 구슬땀을 흘리며 2025시즌을 준비한다. 트레이드로 팀을 옮긴 작년과 달리 올해는 시작부터 삼성 소속으로 경기에 출전한다. 올해 홈런은 과연 몇 개가 나올까.
2021시즌을 마치고 박병호는 KT 위즈 유니폼을 입었다. 이적 첫 해 35홈런을 쏘아 올리며 홈런왕에 등극, 자신의 부활을 알렸다. 이듬해 타율은 0.283로 나쁘지 않았지만 홈런이 18개로 감소했다.
2024년 초반 성적은 충격적이었다. 박병호는 줄곧 1할대 타율에 머물렀다. 장기인 홈런도 3개 밖에 나오지 않았다. 주전보다는 대타로 경기에 나가는 일이 잦아졌다. 44경기에서 20안타 3홈런 타율 0.198 OPS 0.638에 그치고 있었다.
트레이드로 전환점을 맞이했다. 5월 28일 삼성과 KT는 오재일과 박병호를 맞바꾸는 1대1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당시 삼성은 "팀에 필요한 오른손 장타자로서 팀 타선의 좌우 밸런스를 공고하게 함은 물론 월등한 홈런 생산성이라는 장점을 펜스 거리가 짧은 라이온즈 파크에서 극대화시킬 것으로 기대된다"고 트레이드 배경을 밝혔다.
환경의 변화 덕분일까. 팀을 옮기자마자 장타가 쏟아졌다. 이적 첫 날부터 홈런을 신고한 박병호는 이적 후 5경기에서 7안타 3홈런 8타점을 몰아쳤다. 이후 햄스트링 부상으로 엔트리에서 빠지기도 했지만, 우리가 기억하는 박병호의 모습을 보였다. 박병호는 삼성에서 76경기 61안타 20홈런 60타점 타율 0.245 OPS 0.839로 반등에 성공했다.
삼성의 말대로 라이온즈 파크와 찰떡궁합을 보였다. 라이온즈 파크에 39경기에서 30안타 14홈런 타율 0.263 OPS 1.044로 압도적이었다. 라이온즈 파크에서 두 자릿수 홈런을 넘긴 선수 중 40경기 미만을 소화한 건 박병호가 유일하다.
홈을 벗어나서도 나쁘지 않은 성적을 보였다. 박병호는 후반기 원정 22경기에서 22안타 4홈런 타율 0.265 OPS 0.737을 기록했다. 압도적인 홈 성적에 비하면 아쉬울 수 있지만, 시즌 초 부진을 생각하면 대단한 변화다.
이제 박병호는 풀타임 홈을 사용할 수 있게 됐다. 전체 144경기 중 홈에서는 72경기가 치러진다. 산술적으로 39경기에서 14홈런을 친 박병호는 72경기에서 25.8홈런을 친다는 계산이 나온다. 원정에서 4~5홈런을 더하면 다시 30홈런 고지를 밟을 수 있다.
물론 야구는 숫자가 아니다. 제대로 된 계산도 아니다. 하지만 한 팀에서 안정적으로 시즌을 준비하고, 꾸준히 주전으로 나갈 수 있다는 것은 중요하다.
새로운 동기부여도 있다. 박병호는 이번 시즌이 끝나면 다시 FA 자격을 얻는다. 고령의 나이에도 실력을 유지하는 선수가 늘어났고, 구단도 거액을 선사하기에 거리낌이 없어졌다. 이번 시즌 성적에 따라 다시 고액 계약을 맺을 가능성이 있다.
박병호는 KBO리그에서만 403홈런을 때려냈다. 홈런왕만 6회 올랐고, 이승엽도 하지 못했던 2년 연속 50홈런 고지를 밟았다. 라이온즈 파크에서 자신이 2022년 세웠던 최고령 홈런왕(36세) 기록을 깰 수 있을까.
김경현 기자 kij4457@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