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148km.
롯데 자이언츠는 12일(이하 한국시각) 대만 타이베이돔에서 열린 대만 월드베이스볼클래식 대표팀과의 연습경기서 3-4로 졌다. 정규시즌 개막 40일을 앞두고 정상 컨디션을 향해 경기력을 끌어올리는 단계인 걸 감안하면 투타 모두 나쁘지 않았다.
가장 눈에 띄는 건 선발투수 박세웅(30)이었다. 박세웅은 2이닝 2피안타 2탈삼진 1볼넷 1실점했다. 구단에 따르면 결과보다 패스트볼 최고구속 148km을 찍었다는 게 인상적이었다. 사실 최고구속보다 중요한 게 평균구속이다. 146km 수준이었다. 최저구속이 144km.
1월 25일에 시작한 10개 구단의 스프링캠프는 반환점을 돌았다. 그래도 3월22일 정규시즌 개막전까지 약 40일이란 시간을 남겨뒀다. 현 시점에서 평균 145km 이상이 나왔다는 건, 아무리 2이닝 투구에 그쳤다고 해도 의미 있다. 상대가 국가대표팀이었으니 마냥 ‘살살’ 던지기 어려웠다고 해도 좋은 공을 많이 던졌다.
박세웅은 31개의 공으로 2이닝을 요리했다. 패스트볼을 18개로 가장 많이 던졌고, 슬라이더 7개, 커브 5개, 포크볼을 1개 던졌다. 이날 2이닝으로 박세웅의 2025시즌 모든 준비를 엿보긴 어려웠지만, 순조롭게 컨디션을 올리고 있다는 걸 확인하기엔 충분했다.
경기를 중계한 신본기 부산 MBC 해설위원은 박세웅이 올 시즌 수직무브먼트를 살리는데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시즌 이 부분이 예전보다 떨어졌다는 얘기다. 구위를 살리기 위해 이런 디테일을 강화하는 건 중요하다.
사실 박세웅은 2024시즌이 최악이었다. 173⅓이닝으로 ‘대투수’ 양현종(37, KIA 타이거즈)을 넘어 토종 최다이닝을 던졌다. 그러나 내용이 아쉬웠다. 30경기서 6승11패 평균자책점 4.78, 피안타율 0.275, WHIP 1.41이었다. 야구통계사이트 스탯티즈에 따르면 포심 피안타율 0.308, 슬라이더 피안타율 0.317이었다. 커브 피안타율만 0.173으로 안정적이었다.
김태형 감독에게 공개적으로 쓴소리도 여러 차례 들었다. 박세웅이 토종에이스답게 좀 더 안정적으로 퀄리티 높은 투구를 보여주길 바랐는데, 보통의 투수와 비슷한 아우라를 풍겨선 안 된다는 취지의 얘기가 많았다. 예를 들어 갑자기 기복이 심한 투구를 하거나, 도망가거나, 효율적인 승부를 못 하는 경우를 의미한다. 단순히 안타를 맞고 점수를 주는 게 아닌, 투구의 과정을 의미했다.
롯데는 대만과의 연습경기서 에이스 찰리 반즈, 새 외국인투수 터커 데이비슨을 기용하지 않을 방침이다. 이들을 제외하고 최고투수는 단연 박세웅이니, 박세웅을 대만과의 첫 경기서 기용한 것이라고 봐야 한다. 김태형 감독의 믿음은 여전히 확고하다.
5년 90억원 비FA 다년계약의 세 번째 시즌을 앞뒀다. 이제 서른 줄에 접어들었다. 경험도 꽤 쌓았다. 김태형 감독은 박세웅이 롯데 마운드의 실질적 리더가 돼 팀을 이끌어주길 바란다. 그런 아우라를 풍기길 바랄 것이다. 또 그래야 팀이 강해지고 5강 공략이 가능하다.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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