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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박로사 기자] 고(故) 배우 김새론이 25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2022년 음주 운전으로 활동을 중단한 지 약 4년 만이다. 몇 차례 복귀 시도가 무산된 뒤 독립영화 개봉을 앞두고 있었다.
김새론은 지난 16일 오후 4시 54분경 자택에서 쓰러진 채 발견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졌다. 최초 발견자는 김새론과 만나기로 약속했던 친구로 알려졌다.
아직 사인은 밝혀지지 않았다. 경찰 관계자는 "외부 침입 흔적 등 범죄 혐의점은 발견되지 않았다. 정확한 사망 경위에 대해 조사 중"이라고 전했다. 고인의 빈소는 서울 송파구 풍납동 서울아산병원에 마련됐으며 발인은 19일 오전 6시 20분, 장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2000년생인 김새론은 2001년 잡지 표지 모델로 연예계에 데뷔했다. 이후 10살의 어린 나이에 이창동 감독의 영화 '여행자'(2009)에 캐스팅됐다. 김새론은 1000:1의 경쟁률을 뚫고 해당 배역을 얻어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후 '여행자'로 칸 영화제 공식부문에 초청받아 대한민국 최연소 배우로 레드카펫을 밟게 됐다. 아역배우답지 않은 섬세한 연기로 크게 주목받기 시작했다.
본격적으로 얼굴을 알린 건 2010년 '아저씨'를 통해서다. 그는 극 중 마약조직에 납치된 소미 역을 맡아 강렬한 연기를 펼쳤다. '아저씨'를 통해 액션배우로 자리매김한 원빈에게도 밀리지 않는 연기로 관객들에게 눈도장을 찍었다.
이후 '이웃사람'(2012)에서는 1인 2역을 완벽하게 소화했으며, '도희야'(2014)에서는 상처를 안고 살아가는 도희로 분해 또 한 번 칸 국제영화제에 진출하는 기염을 토했다. 배우들의 꿈이라는 칸을 15살이 되기도 전 두 차례나 밟은 기록을 남긴 것이다. 뿐만 아니라 제35회 청룡영화상, 제35회 황금촬영상에서 신인여우상을 받으며 배우로서 입지를 공고히 다졌다.
이외에 '맨홀'(2014)에서는 청각장애 소녀, '눈길'(2017)에서는 일본군에게 납치당한 위안부를 '동네사람들'(2018)에서는 실종된 여고생의 친구를 연기해 깊어진 감정 연기를 선보였다.
드라마와 예능에서도 활발히 활동했다. MBC '엄마가 뭐길래'(2012), '여왕의 교실'(2013), KBS2 '하이스쿨 러브온'(2014), JTBC '마녀보감'(2016), 웹드라마 '연애플레이리스트4'(2019) 등에서 안정된 연기를 펼쳤다. 2015년부터 2017년까지는 MBC '쇼! 음악중심' MC를 맡아 센스 있는 진행 실력을 뽐냈다.
그러나 지난 2022년 서울 강남구 청담동에서 음주운전을 하다 가드레일과 변압기 등을 들이받는 사고를 냈다. 사고 당시 김새론의 혈중알코올농도는 약 0.2%로 만취 상태였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김새론은 예정된 작품에서 하차하고 넷플릭스 시리즈 '사냥개들'에서도 일부분 편집됐다. 이 사고로 2023년 4월 벌금 2000만 원을 선고받은 김새론은 활동을 중단했다.
하지만 김새론은 전 소속사 식구였던 김수현과의 셀프 열애설, 홀덤바 목격담 등 자숙 중에도 끊임없는 논란으로 물의를 빚었다. 지난해 4월에는 연극 '동치미'로 활동을 재개하려 했으나, 여론이 좋지 않자 결국 하차했다.
오는 5월에는 김새론의 유작 '기타맨'이 개봉된다. 17일 한 매체에 따르면 고인은 지난해 11월 촬영을 마무리했으며, 영화는 현재 후반 작업 중이다. 김새론이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나면서 '기타맨'이 그의 유작이 됐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 상담전화 ☎109 또는 자살예방SNS상담 "마들랜"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박로사 기자 terarosa@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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