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경현 기자] 드디어 삼성 라이온즈의 주장 구자욱이 야구장에 돌아왔다.
삼성은 1일 일본 오키나와현 아카마 야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연습경기에서 0-5로 패했다. 삼성은 지난달 25일 SSG 랜더스전 5-0 승리를 거뒀고, 27일 KT 위즈전 1-8 패배를 당했다. 이날 2연패를 당하며 연습경기 전적은 1승 2패가 됐다.
삼성은 김지찬(중견수)-김헌곤(좌익수)-구자욱(지명타자)-르윈 디아즈(1루수)-강민호(포수)-이재현(유격수)-차승준(3루수)-함수호(우익수)-심재훈(2루수)이 선발로 출전했다. 김지찬이 2타수 2안타 1볼넷으로 맹활약했지만, 다른 타자들은 안타 없이 침묵했다.
선발투수 좌완 이승현은 3이닝 3피안타 3볼넷 2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총 65구를 던졌고 직구 46구, 커브 9구, 커터 9구, 체인지업 1구를 구사했다. 구속은 최고 140km/h가 찍혔다.
좌완 이승현의 뒤를 이어 황동재(1이닝 3실점)-이재익(1이닝 1실점)-육선엽(1이닝 무실점)-우완 이승현(1이닝 무실점)-김태훈(1이닝 무실점)-김재윤(1이닝 무실점)이 마운드에 올랐다.
구자욱이 예정대로 경기에 출전, 지명타자로 2타석을 소화했다. 앞서 2월 27일 박진만 감독은 "구자욱은 기술훈련 다 하고 있고 (전)병우도 그렇다. LG전 (구)자욱이와 (전)병우는 치는 것만, 타석에서 지명 타자 위주로 게임에 나갈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한 바 있다. 다만 전병우는 경기에 출전하지 않았다.
구자욱은 첫 타석 볼넷을 골라냈다. 1회 1사 1루에서 임찬규를 맞이한 구자욱은 여유롭게 볼을 골라내며 1루를 밟았다. 이후 디아즈가 3-6-1 병살타로 아웃돼 득점에는 실패했다. 3회 선두타자로 출전한 구자욱은 이지강에게 삼진을 당했다. 이후 박병호와 교체되며 경기를 마무리했다.
경기 종료 후 구자욱은 구단을 통해 "경기에 너무 나가고 싶었고 투수들과 상대하고 싶었다. 팀 동료들과도 같이 호흡 맞추며 뛰고 싶었다"며 "해외 전지훈련 캠프는 초심으로 돌아가게 만드는 곳인 것 같다. 신인들을 포함해서 캠프 분위기가 너무 좋고, 팀이 탄탄해지고 있다는 걸 느끼고 있다"고 그간 소감을 전했다.
이어 "오늘은 지명타자였지만 시범경기를 거치며 수비도 하며 시즌 준비 잘 하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지난 시즌 구자욱은 129경기 169안타 33홈런 113타점 타율 0.343 OPS 1.044로 펄펄 날았다. 타율 4위, 홈런 5위, 타점 4위, 안타 8위 득점(92개) 공동 10위 등 대부분의 타격 순위에서 최상위권에 위치했다. 구자욱의 활약 덕분에 삼성은 정규시즌 2위를 차지했다. 가을야구에서도 구자욱은 남달랐다. LG 트윈스와의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4타수 3안타 1홈런 3타점 3득점으로 폭발, 데일리 MVP에 등극했다.
플레이오프 2차전 안타까운 부상을 당했다. 첫 타석부터 안타를 쳤고, 도루를 감행했다. 이때 무릎이 꺾이는 부상을 당하며 이성규와 교체됐다. 검진 결과 왼쪽 무릎 인대 손상 소견이 나왔다. 구자욱은 플레이오프는 물론 한국시리즈까지 출전하지 못했다. 그럼에도 한국시리즈 내내 찬스만 오면 방망이를 휘두르며 대타로 나갈 준비를 하곤 했다. 하지만 경기 출전은 무리였다. 지난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 구자욱은 "지금 돌이켜보면 (출전이) 어렵지 않았을까"라고 했다.
시즌을 마친 뒤 꾸준하게 재활을 진행했고, 드디어 경기에 출전할 수 있는 몸 상태가 됐다. 구자욱은 점차 출전 시간을 늘려가며 정규시즌을 준비할 것으로 보인다.
김경현 기자 kij4457@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