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마이데일리 = 울산 노찬혁 기자] 울산 HD의 '젊은 센터백' 서명관이 2경기 연속 국가대표 출신의 공격수들을 지워버렸다.
울산은 1일 오후 2시 울산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5' 전북 현대와의 정규리그 3라운드 경기에서 1-0으로 승리했다. 서명관은 이날 경기에서 선발 출전해 풀타임을 소화하며 팀의 무실점 승리를 견인했다.
선제골은 후반 21분에 터졌다. 보야니치가 루빅손의 패스를 받은 뒤 강력한 오른발 중거리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이 골은 그대로 결승골이 됐다. 울산이 시즌 첫 '현대가 더비'에서 신승을 거두며 리그 2연승 행진을 이어갔다.
서명관은 경기가 끝난 뒤 믹스트존에서 "정말 중요한 경기고 의미가 있는 경기였는데 이겨서 정말 기쁘다. 팬들이 열심히 응원해주셔서 거기에 대한 보답을 한 것 같다. 기싸움 같은 게 있었는데 거기서 이기면 팬들도 같이 이긴다는 생각으로 열심히 싸웠다"고 밝혔다.
이날 서명관은 자신의 진가를 어김없이 보여줬다. 서명관은 전북의 스트라이커 콤파뇨를 상대했다. 콤파뇨는 직전 라운드 광주FC와의 경기에서 멀티골을 기록하는 등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었다. 그러나 콤파뇨도 서명관 앞에서 쩔쩔맸다.
서명관은 공중볼 경합에서도 콤파뇨에 밀리지 않는 모습을 보여줬다. 또한 뒤로 흐른 볼을 안정적인 커버 플레이로 처리하면서 전북의 공격 흐름을 끊어냈다. 그 결과 콤파뇨는 이렇다 할 활약을 펼치지 못한 채 무득점으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서명관은 "일단 콤파뇨가 되게 좋은 선수인 걸 알았다. 헤딩에 강점이 있는 선수인데 그 장점을 살리지 못하게 만든 것이 잘 통했던 것 같다. 팀이 무실점으로 승리할 수 있어서 의미가 있고 기쁘다. 압박감도 있고 긴장감도 있었는데 열심히 집중하면서 그런 생각이 안 들게 했다"고 언급했다.
지난 경기에 이어 서명관은 2경기 연속으로 리그 탑급의 공격수들을 상대했다. 대전 하나시티즌과의 2라운드 경기에서는 주민규, 전북과의 3라운드 경기에서는 콤파뇨와 맞대결을 펼쳤고, 두 공격수를 꽁꽁 틀어 막으며 판정승을 거뒀다.
서명관은 "일단 두 선수는 모두 잘하는 선수기 때문에 그 선수들이 100%로 한다면 나는 200%로 더 열심히 쏟아부어야 이길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런 마인드가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고 전했다.
올 시즌 부천FC1995를 떠나 울산에 합류한 서명관은 단 3경기 만에 울산 팬들과 김판곤 감독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서명관은 "이렇게 빨리 주전으로 자리 잡을지 예상하지 못했다. 그러나 잘하면 분명 기회가 올 거라고 생각했고 팀에 적응을 잘하려고 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형들도 다 잘해주고 도움을 많이 주고 있다. (최)석현이와 (최)강민이, (장)시영이랑 잘 어울려 다니기 때문에 적응하는 데 도움이 됐다. (김)영권이 형도 주눅 들지 말고 자신감 갖고 하라고 얘기를 해주면서 도와주고 있다"고 덧붙였다.
울산=노찬혁 기자 nochanhyuk@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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