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배보다 아쉬운 경기력' 박진섭, "우리 축구를 보여드리지 못해 화가 나...분위기 빨리 추스려야 한다"

[마이데일리 = 노찬혁 기자] 전북 현대 박진섭이 팀 패배보다 경기력에 대한 아쉬움을 드러냈다.

전북은 1일 오후 2시 울산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5' 울산 HD와의 정규리그 3라운드 경기에서 0-1로 석패했다. 박진섭은 센터백으로 선발 출전해 풀타임을 소화했다.

후반 21분 결승골이 터졌다. 왼쪽 측면에서 루빅손의 패스를 받은 보야니치가 강력한 중거리 슈팅을 시도했고, 슈팅은 크로스바를 맞고 그대로 골망을 흔들었다. 결국 이날 경기는 울산의 1-0 승리로 종료됐고, 전북은 시즌 첫 패배를 맛봤다.

박진섭은 경기가 끝난 뒤 믹스트존에서 "결과적인 것도 아쉽고 분한 기분이다. 우리가 해야 하는 경기 부분을 보여드리지 못해서 화가 나는 경기였다"며 "분위기가 계속 좋았던 건 사실이다. 그러나 이날 경기도 일부분이고,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결과적으로 좋았다면 분위기가 더 좋았겠지만 그런 부분을 신경 쓰지 않고 빨리 분위기를 추스려야 한다"고 밝혔다.

올 시즌 첫 '현대가 더비'는 뜨겁게 달아올랐다. 박진섭은 전반 6분 허율과 충돌하며 경고를 받기도 했다. 두 팀 합쳐 전반전에만 무려 5장의 경고가 나왔다. 박진섭은 "스피릿 부분도 보여줘야 한다는 생각도 들었고, 기싸움부터 지지 않아야 한다는 부분을 보여주고 싶었다. 그래서 전반전 초반부터 그런 양상이 펼쳐졌던 것 같다"고 언급했다.

이날 전북은 좀처럼 경기를 풀지 못했다. 특히 전반전에는 단 한 번의 슈팅도 기록하지 못했다. 박진섭은 "감독님도 전반전에 준비했던 걸 보여주지 못했다고 강하게 말씀하셨다. 선수들은 그런 부분을 빨리 인지하려고 했다. 후반전에 리듬을 찾은 것은 긍정적이라고 생각하지만 결국 골이 들어가야 한다. 그런 부분을 빨리 파악해 개선을 해야 좋은 축구를 보여줄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특히 콤파뇨가 공격 상황에서 고립되는 상황이 많이 나왔다. 콤파뇨는 이날 서명관과 김영권에게 막히며 이렇다 할 찬스를 만들지 못했다. 박진섭은 "결국 공격수들이 볼을 잡았을 때 고립되다 보니 오프더볼 움직임을 많이 해줘야 한다. 주변 선수들의 서포트를 강조했는데 개선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전북은 오는 6일 용인미르스타디움에서 시드니FC와의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2(ACL2) 8강 1차전을 펼친다. 전북은 올 시즌 거스 포옛 감독 체제에서 ACL2 우승을 목표로 하고 있다. 다만 홈 경기를 잔디 문제로 용인에서 치르게 됐다.

박진섭은 "누구 하나 숨지 말고 나서서 개선하려고 해야 팀으로 더 발전할 수 있다. ACL2 8강부터 준비를 잘해서 분위기를 반전시켜야 한다. 홈구장은 관여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다 보니 선수들이 빨리 받아들이고 용인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여줘야 하는 건 변함이 없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박진섭은 "올 시즌 부상 없이 계속 출전하는 게 목표"라며 "우리 팀이 좋은 위치에 있는 게 가장 큰 목표이다 보니 그 목표를 이루기 위해 나부터 잘해야 팀도 잘할 수 있다. 주장으로서 좋은 역할을 해야 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노찬혁 기자 nochanhyuk@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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