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일반
[마이데일리 = 강다윤 기자] 그룹 뉴진스(NJZ)와 소속사 어도어가 법정에서 만났다.
서울중앙지방법원 민사합의50부(심상훈 수석부장판사)는 7일 오전 10시 30분 어도어가 뉴진스 멤버들을 상대로 제기한 기획사 지위보전 및 광고계약 체결 등 금지 가처분 심문기일을 열었다.
뉴진스는 지난해 11월 어도어를 상대로 전속계약 해지를 통보했다. 이들은 새 활동명 NJZ를 공개하고 오는 23일 홍콩에서 열리는 컴플렉스콘(ComplexCon)에서 신곡 발표를 예고하는 등 독자활동에 나섰다.
이에 어도어는 오는 2029년 7월까지 뉴진스와 전속계약이 유효하다며 지난해 12월 서울중앙지법에 전속계약 유효 확인 청구 소송을 제기했다. 이번 가처분은 어도어가 전속계약유효확인의소의 1심 판결 선고 시까지 전속계약에 따른 매니지먼트사(기획사)의 지위에 있음을 인정받기 위함이다.
가처분 심문에 당사자 출석 의무는 없지만 뉴진스는 재판에 직접 참석하기 위해 법원을 찾았다. 심문은 가처분 결정에 앞서 서면심리 외에 당사자나 이해관계인, 참고인의 진술을 듣고 자료를 수집하기 위한 절차다.
이날 어도어 측은 "뉴진스가 전속계약 해지 사유로 든 사정을 보면 '하이브가 뉴진스를 싫어한다, 차별한다'는 것인데, 영리를 추구하는 사기업이 유일하고 주요한 수익원을 스스로 매장한다는 건 말이 되지 않는다"며 "뉴진스가 전속계약 위반 행위를 쌓아가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뉴진스 측은 "사건의 본질은 하이브와 어도어가 뉴진스를 차별·배척하고, 다른 그룹으로 대체하고 폐기하려던 것"이라며 "그런데도 반성과 사과 없이 오히려 뉴진스를 노예처럼 묶어두고 고사시키려 한다"고 반박했다.
어도어 측은 뉴진스의 성공 배경으로 모회사 하이브의 전폭적인 지원을 꼽았다. 어도어 측은 "하이브로부터 두 차례에 걸쳐 합계 210억원을 투자받았다. 하나의 그룹을 위해 이 같은 투자는 전례에 없는 경우"라며 "이에 어도어는 뉴진스만을 위한 팬플랫폼을 만들고 데뷔, 마케팅 등에만 100억원을 투입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하이브의 위상과 무형적 자원도 적극적으로 활용됐다고 주장했다. 어도어 측은 "뉴진스는 데뷔 전 방탄소년단(BTS) 뮤직비디오에 출연했고, 신곡을 발표할 때는 하이브 타 레이블 아티스트와 챌린지해 홍보했다"며 "방탄소년단 여동생'으로 소개됐고, 민희진(어도어 전 대표)의 요구에 따라 '방탄소년단의 뒤를 잇는', '방탄소년단을 뛰어넘는'으로 홍보됐다. 다른 그룹의 인지도를 PR(홍보)에 이용한 건 당시 하이브에서 유일한 사례"라고 했다.
뉴진스의 전속계약 해지통보에 대해서는 "전속계약의 중요한 의무는 연예 활동 기회를 제공하고 수익을 정산하는 의무다. 어도어는 이를 잘 이행했다. 뉴진스는 글로벌 스타가 됐고 1인당 각각 50억 정산금도 지급받았다"며 짚었다.
이어 "하이브가 뉴진스를 싫어한다는 것은 상식에 반한다. 뉴진스는 201억을 투자한 그룹이고, 2023년부터 큰 수익을 내고 있다. 영리를 추구하는 사기업이 유일하고 주요한 수익원을 스스로 매장한다는 건 말이 되지 않는다"며 "뉴진스가 주장하는 해지 사유는 실체도 없지만, 전속계약의 주된 내용과도 무관하다"고 말했다.
반면 뉴진스 측은 주된 전속계약 해지 사유로 '신뢰파탄'을 들었다. 하이브 내부문건에 언급된 '뉴 버리고 새판 짜기', 아일릿 표절 논란, 신우석 돌고래유괴단 감독과 협력 파탄 등을 언급하며 "하이브 소속 아티스트 중 이런 일을 겪은 아티스트는 아무도 없다"고 주장했다.
뉴진스 측은 "하이브는 정산만 잘 해주고 연예 활동 기일만 보장하면 내 할 일은 다한 거고, 신뢰·음악적 정체성은 잘 모르겠고 새로 프로듀서 붙여주고 지원해 주면 되는 것 아니냐는 태도"라면서 "엔터와 아티스트의 창작 과정을 전혀 이해하지 못하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하이브의 타 그룹과 뉴진스 차별도 주장했다. 뉴진스 측은 '하이브 첫 번쨰 걸그룹'으로 데뷔할 것이라는 약속을 어기고 사쿠라, 김채원, 허윤진을 영입해 르세라핌을 먼저 데뷔시킨 것을 언급했다. 그러면서 "뉴진스 혜인이 특정 브랜드 앰버서더로 발탁됐는데, 갑자기 르세라핌이 해당 브랜드 앰버서더가 됐다. 브랜드 측에 확인하니 하이브 쪽이 먼저 요청했고, 당연히 뉴진스에 양해를 구한 줄 알았다며 사과받은 일도 있었다"고 이야기했다.
아울러 "하이브의 계략으로 뉴진스 멤버들이 지탄의 대상이 될 뻔했다"며 지난해 12월 무안국제공항에서 발생한 제주항공 참사를 언급했다. 뉴진스는 제주항공 참사 이튿날인 지난해 12월 30일 '제66회 빛난다! 일본 레코드 대상'에 출연했다. 해당 행사에는 하이브 소속 투모로우바이투게더, 르세라핌, 아일릿 등도 참석했다.
이에 대해 뉴진스 측은 "당시 멤버들은 일본 무대에 추모리본을 달고 나가려 했으나 하이브가 '일본 방송국에서 문제 삼을 수도 있다'며 막았다. 그러나 확인 결과 전혀 문제없다는 입장을 전달받았다. 결국 하니가 부랴부랴 추모 리본을 만들었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하이브 소속 타 아티스트는 일반 추모리본을 달고 무대에 선 모습을 발견했다. 만약 뉴진스가 어도어의 말을 들었다면 지탄의 대상이 될 뻔한 사건이다. 어도어가 보이지 않는 곳에서 멤버들의 평판을 훼손하고 있다는 증거"라고 주장했다.
강다윤 기자 k_yo_on@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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