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KIA 타이거즈가 조상우(31)를 더 자세히 알아가는 시간.
조상우가 KBO 비공식 데뷔전서 부진했다. 8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25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의 시범경기 개막전서 3-2로 앞선 7회말에 등판했다. 1이닝 2피안타 1탈삼진 1사사구 2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됐다.
조상우는 오키나와 연습경기서는 두 차례 등판했다. 2월25일 한화 이글스전서 1이닝 2피안타 무실점, 3일 KT 위즈전서 1이닝 1피안타 2탈삼진 무실점했다. 둘 다 8회 등판이었고, 9회 정해영에게 배턴을 넘겼다.
구위와 스피드는 꾸준히 올라오고 있다. 포심 최고구속이 한화전서 144km, KT전서 145km까지 나왔다. 그리고 시범경기 개막전서 147km이 찍혔다. 선두타자 박승욱에게 던진 포심이었다. 몸쪽 스트라이크 존에 잘 들어간 공이었다. 박승욱이 잘 쳤다.
최항에게 투구 탄착군이 흔들려 볼넷을 내줬다. 박승욱에게 3루 도루를 허용했으나 장두성을 슬라이더로 포수 파울 플라이로 처리했다. 조세진에게 역시 슬라이더를 던지다 스트라이크존에 벗어났음에도 적시타를 맞았다. 조세진의 대처가 좋았다. 한태양을 우익수 뜬공으로 잡고 이닝을 마쳤다.
이날 포함, 지난 3경기를 돌아보면 투구내용이 안정적이지는 않았다. 그러나 결과와 별개로 스피드를 계속 올리는 게 눈에 들어온다. 조상우는 데뷔 초반 150km대 초~중반의 포심을 구사했다가 2020년대 들어 140km대 초~중반까지 뚝 떨어졌다. 군 복무를 마치고 돌아온 작년에도 야구통계사이트 스탯티즈 기준 포심 평균 145.5km까지 떨어졌다. 후반기에 어깨통증이 겹치면서 140km대 초반으로 내려가기도 했다.
그런 점에서 건강을 회복하고, 미국 트레드 어슬레틱센터에서 투구 매커닉을 점검해 구속과 구위를 회복하는 조짐을 보이는 건 고무적이다. 안타까지 안 맞고 점수를 안 주면 더 좋지만, 롯데 타자들의 대처가 좋았다는 걸 인정하면 받아들일 수 있는 대목이다.
이범호 감독은 시범경기까지 지켜보고 조상우의 활용법을 최종적으로 결정하겠다고 했다. 8회에만 고정되는 메인 셋업맨이거나, 6~7회까지 폭넓게 소화하는 키움 히어로즈 시절의 롤을 이어가거나. KIA는 전상현이라는 또 다른 걸출한 메인 셋업맨이 있다. 조상우 활용법을 고민해볼 여지가 있다.
투구 모습은 예년과 큰 차이는 없다. 투구 준비자세에서 팔을 양쪽으로 흔든 뒤 세트포지션에 접어드는 모습도 여전하다. 단, 육안으로 확인되지 않는 부분에서 변화를 줬을 수 있다. 아직도 조상우에겐 시행착오를 할 수 있는 최대 9경기가 준비돼 있다. 여유를 갖고 준비할 필요가 있다. 그래야 유학효과도 선명하게 확인할 수 있다.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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