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스테이씨, 다섯 번째 싱글앨범 'S' 발매
타이틀곡 '베베'…무한한 매력 증명
[마이데일리 = 강다윤 기자] "이제 5년 차이지만 우리 스테이씨는 아직 너무 어리고, 앞으로 활동할 날들이 많아요. '얘네 왜 뒤늦게 콘셉트를 바꿨지?' 라기보다는 스테이씨 제2막이라고 생각해 주세요." (윤)
그룹 스테이씨(STAYC, 수민 시은 아이사 세은 윤 재이)는 12일 서울 마포구 L7 홍대 바이 롯데에서 마이데일리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다섯 번째 싱글앨범 'S' 발매를 앞두고 만나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S'는 스테이씨가 지향하는 새로운 방향성을 담아낸 앨범이다. 기존 틴프레시를 스테이씨만의 새로운 시각으로 변화시키며 진화된 콘셉트를 예고했다. 과감한 단발머리, 백금발 등 180도 달라진 파격적인 비주얼과 함께 예측을 벗어난 새로운 아이덴티티로 가요계를 물들일 계획이다.
이날 시은은 "이번에 다섯 번째 싱글앨범 'S'로 컴백하게 됐다. 새롭게 도전하는 콘셉트이기도 하고 독특하고 유니크한 매력이 가득한 딱 세 가지 알찬 곡들을 담은 앨범이다. 우리도 되게 기대가 크고 많은 분들이 사랑해 주셨으면 좋겠다"고 컴백 소감을 밝혔다.
아이사는 "이번에 새로운 도전을 많이 했다. 지금까지의 앨범 중에서 가장 수록곡의 결이 비슷하다. 앨범의 색깔이 좀 더 확실한 것 같아 기대가 된다"며 미소 지었다. 수민은 "밝은 이미지가 강한 그룹이라 이런 콘셉트의 도전이 두렵기도 하고 걱정도 됐다"며 "해보니까 너무 잘 어울려 재밌게 참여했다. 대중의 시선이 어떻게 바뀔지 궁금해지는 기회"라고 이야기했다.
2020년 데뷔한 스테이씨는 그간 '소 배드(SO BAD)', '에이셉(ASAP)', '런투유(RUN 2 U)', '테디베어(Teddy Bear)', '버블(Bubble)' 등 특유의 러블리하고 키치 한 매력으로 큰 사랑을 받았다. 그런 스테이씨가 이번에는 새로운 콘셉트와 음악적 색채를 선보인다. 어느덧 5년 차 걸그룹이 된 스테이씨의 새로운 방향성을 이끌고 제안한 것은 단연 프로듀서 블랙아이드필승이었다.
"PD님이 '이 시점에서 변화를 줄 때가 됐다'라고 하시더라고요. 우린 항상 틴에이저들이었는데, 저번 앨범부터 트웬티(Twenty)'라는 수록곡으로 이제 10대를 벗어나서 모두 20대가 됐다는 걸 알렸어요. 모두 성인이 됐고, 성숙해졌고, 아티스트로서도 많이 성장한 시점이기도 했고요. PD님과 같이 노래도 들어보고 콘셉트에 대해 이야기도 했어요. 모두가 새로운 변화에 도전에 동의했고, 그래서 앨범 작업을 시작했습니다." (시은)
스테이씨의 변화를 가장 뚜렷하게 보여주는 타이틀곡 '베베(BEBE)'는 남들이 원하는 모습만을 보여주던 '나'를 벗어나, 그 속에 숨겨진 '진짜 나'를 드러내고자 하는 욕망을 노래한다. 펑키하고 댄서블 한 리듬과 중독성 있는 드롭이 독특한 보컬톤과 어우러져 압도감을 선사한다.
윤은 "스테이씨의 귀엽고 에너지 넘치고 발랄한 곡들이 많이 알려져 있다. 그런데 우리가 '뚜두뚜두(DDU-DU DDU-DU)' 같은 멋진 곡을 커버했을 때 '이렇게 잘하는데 왜 이런 콘셉트로 컴백을 안 하지'라는 댓글이 많더라"라며 "'우리도 잘할 자신 있는데'라는 생각을 많이 했다. 이번 '베베(BEBE)'를 통해 다 보여드릴 수 있게 됐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재이의 빠른 랩으로 시작하는 '베베(BEBE)'의 도입부 또한 기존곡과는 다르다. 재이는 "이번 도입부를 다 내가 맡게 됐다. 딱 부담감이 없다고 하면 거짓말"이라며 "PD님이 '변화를 확실하게 주자'고 강조를 하신 만큼 나도 확실히 스타트를 끊고 싶어서 연습을 많이 했다. 다 저음이어서 진짜 나답게 녹음하려 했다. 나름 만족스럽다"고 자평했다.
이외에도 아프로 리듬의 컨템포러리 R&B 트랙 '다이아몬드(DIAMOND)'는 미래에 대한 두려움은 버리고, 다이아몬드처럼 밝게 빛날 앞으로의 나날에 대한 기대를 그린다. 브라스 사운드가 강한 중독성을 선사하는 POP R&B 장르의 '파이프 다운(PIPE DOWN)'은 무게감 있는 보컬과 무음(mute) 버튼을 활용한 재치 있는 표현이 스테이씨의 당돌한 자존감을 증명한다.
이 같은 변화는 스테이씨의 '본(BORN)'과 '온 에어(ON AIR)' 버전 두 콘셉트 포토에서도 느낄 수 있었다. 흑백을 뚫고 나오는 깊고 도발적인 눈빛, 블랙 레더룩에 펑키하고 시크한 분위기는 완전히 달라진 스테이씨를 고스란히 보여줬다. 수민의 화려한 백금발과 윤의 단발 변신 등 비주얼 변화도 이목을 사로잡았다. 하지만 단순히 보이는 것만이 스테이씨의 '변화'는 아니었다.
시은은 "아티스트로서 완전히 새로운 시도를 하니까 목소리 톤은 물론이고 호흡량 하나까지 달랐다. 퍼포먼스에서도 내가 사용하지 않았던 선이 있더라"라며 "안 해본 것들을 하니까 '이런 부분이 부족했구나'라고 깨닫게 되고, 더 채워나갈 수 있었다. 더 제한 없이 자유롭게 표현할 수 있었다"고 짚었다.
수민은 "나는 데뷔하면서 개인적인 창법이 많이 깎이고 다듬어진 편이다. 이번 곡은 다시 데뷔 전 창법과 발성을 가져와서 저음을 많이 쓰고 기교도 많이 넣었다. 그간 고음을 위주로 했다면 이번에는 저음 위주로 색다른 음색을 들려드릴 수 있게 됐다"며 "이 또한 나에게 다시 성장하게 된 계기가 됐다"고 뿌듯하게 말했다.
"그동안 녹음할 때는 깔끔하게 가창하면 되는 느낌이었어요. 내가 끼를 부리고 싶어도 한계에 부딪힐 때가 있었거든요. 이번에는 그냥 하고 싶은 대로 다 해도 PD님이 좋다고 해주시더라고요. '더 과하게 해도 돼. 목을 뒤집어버려!' 이런 디렉을 처음으로 주셨어요. 제 꿈을 펼치듯 녹음했더니 너무 잘돼서 기분이 좋았어요. '이렇게 노래 부르면 재밌구나'라는 걸 한 번 더 느꼈습니다." (윤)
이렇듯 스테이씨는 'S'를 통해 '변화', '도전', '지향', '새로움'을 이야기한다. 대중이 갖고 있던 편견과 고정관념을 탈피해 진실된 모습으로 감각적인(Sensual) 매력을 선보이겠다는 포부다. 이들만의 음악적 아이덴티티와 존재감도 예고했다. 지금까지 '틴프레시'라는 수식어로 대표됐던 스테이씨가 설명하는 '진짜 스테이씨'란 무엇일까.
세은은 "고정된 그런 한 가지의 시선은 아니다. 우리가 항상 대중이나 타인이 봤을 때 좋아 보이는 것들을 조금씩 했다. 이번에는 정말 과감하게 우리를 보여드려야겠다는 시도를 했다"라고 설명했다. 윤은 "진짜 스테이씨는 '베베(BEBE)'"라고 짧고 강렬한 한 마디를 남겼다.
"'틴프레시'가 아닌 새로운 수식어요? 저는 '프레시'라고 하고 싶어요. 저희가 이제 '틴'에 대한 이미지는 많이 없어졌다고 생각해요. 그렇지만 항상 새로운 걸 시도하는 건 똑같아요. 이번에는 뭔가 저희가 '프레시'이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수민)
강다윤 기자 k_yo_on@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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