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구
한태준의 역조공! 음료&쿠키 500세트 쐈다
[마이데일리 = 유진형 기자] 프로선수라면 팬에게 감사할 줄 아는 선수가 돼야 한다. 프로선수가 존재할 수 있는 것은 모두 팬들의 사랑 때문이다. 비록 봄 배구 진출에 실패했지만, 한 시즌 동안 자신을 응원해 준 팬들에게 음료와 쿠키를 준비하며 팬 사랑에 보답한 선수가 있다. 바로 우리카드 한태준이다.
한태준은 19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4-2025 V리그' 남자부, 삼성화재와의 홈 마지막 경기를 앞두고 한 시즌 동안 응원해 준 팬들을 위해 사비로 준비한 음료와 쿠키를 선물했다. 경기 시작 1시간 30분 전 진행된 깜짝 이벤트였다. 한태준은 훈련이 시작되기 전까지 행사장에서 팬들에게 직접 선물하며 감사의 뜻을 전했다.
우리카드는 2018-2019시즌 3위로 포스트시즌 무대를 밟은 뒤 지난 시즌까지 6시즌 연속 봄 배구에 진출했다. 하지만 올 시즌은 외국인 선수를 비롯해 공격수들의 잦은 부상으로 베스트 멤버로 시즌을 치르지 못했고 봄 배구에 실패했다. 이런 힘든 상황에서도 한태준은 꾸준했다.
한태준은 180cm의 세터로서는 작은 키지만, 가볍게 툭툭 미는 패스가 장점이다. 그는 빠른 스피드 배구를 선호하며 경기를 치를수록 발전했다. 그 결과 올 시즌 우리카드의 35경기(144세트) 전 경기에 출장해 세트 시도 3037회(1위), 세트 성공 1616회(1위), 세트당 평균 세트 11.222개(2위)를 기록하며 리그를 대표하는 세터 성적을 기록했다. 지난 2022~2023시즌 수성고등학교를 졸업하고 1라운드 전체 4순위로 데뷔한 프로 3년 차 선수라고는 믿기지 않는 모습이었다. 그는 고졸 선수답지 않은 탄탄한 기본기로 마우리시오 파예스 감독의 마음을 사로잡았고 실제로 국가대표 세터 황택의(KB손해보험)에 버금가는 존재감을 보여줬다.
이런 성적이라면 올 시즌부터 새롭게 변경된 영플레이어상의 강력한 후보다. 한국배구연맹(KOVO)은 이번 시즌부터 신인선수상을 영플레이어상으로 변경했고 수상 기준도 기존 입단 1년 차 선수에서 직전 두 시즌에 신인선수로 등록된 선수로 확대했다. 이에 따라 한태준도 초대 영플레이어상 후보 자격이 된다.
고등학생 티를 벗고 이제 리그를 대표하는 세터로 자리매김한 한태준의 다음 시즌이 벌써 기대된다.
[경기 시작 전 사비로 준비한 음료와 쿠키를 팬들에게 선물한 우리카드 한태준 / 한국배구연맹(KOVO)]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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