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경현 기자] 삼성 히어로즈의 '에이스' 아리엘 후라도가 시범경기에서 흔들렸다. 원태인과 데니 레예스가 부상으로 빠진 상태라 후라도의 부진은 더욱 뼈아프다. 하지만 삼성은 후라도를 믿는다.
후라도는 시범경기 2경기에 출전해 승리 없이 1패 평균자책점 9.39를 떠안았다. 7⅔이닝 동안 무려 15개의 피안타를 맞았다. 리그에서 가장 높은 수치. 피안타율은 0.394, 이닝당 출루허용율(WHIP)은 2.35다.
2경기 모두 내용이 좋지 못했다. 10일 두산 베어스전은 3⅔이닝 5피안타 2볼넷 5탈삼진 3실점을 기록했다. 16일 KIA 타이거즈전은 한술 더 떴다. 4이닝 동안 10피안타를 허용하며 6실점(5자책)을 내줬다.
아무리 시범경기라지만 신경이 쓰일 수밖에 없다. 후라도는 팀의 1선발이다. 또한 22일 개막전까지 며칠 남지 않았다. 후라도의 컨디션에 촉각을 곤두세울 수밖에 없는 것.
박진만 감독은 "본인이 다른 구위나 코스를 연습했다고 한다. 우리는 먼저 구위를 판단한다. 구위는 올라와 있다. 크게 우려하지 않는다"고 믿음을 드러냈다.
박진만 감독의 말대로 피안타에 비해 구위가 나쁘지 않다. 7⅔이닝 동안 8개의 탈삼진을 솎아냈다. 리그 공동 12위다. 또한 헛스윙 삼진이 6개로 대부분을 차지한다. 필요할 때는 타자를 압도했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사실 후라도는 지난해 시범경기에도 인상적이지 못했다. 오히려 평균자책점 18.00으로 더욱 크게 무너졌다. 시범경기 단 1경기에 나가 3이닝 동안 12피안타(1피홈런) 1볼넷 6실점을 기록했다. 탈삼진은 하나도 잡지 못했다.
정규시즌에 우려를 깨끗이 씻어냈다. 2024시즌 3월 23일 KIA 타이거즈와의 개막전에 선발 등판한 후라도는 4이닝 7실점으로 패전의 멍에를 썼다. 이후 9월 3일 NC 다이노스전 4⅔이닝 7실점(3자책) 경기를 제외하면 모든 경기에서 5이닝을 넘겼다. 최종 성적은 30경기 190⅓이닝 10승 8패 평균자책점 3.36. 퀄리티 스타트(23회) 1위, 이닝 2위, 평균자책점과 탈삼진(169개) 4위를 기록했다. 리그 최하위 팀에서 이룬 쾌거.
시즌 종료 후 키움은 타선이 약점이라 판단, 10개 구단 중 유일하게 외국인 타자 2명 체제(야시엘 푸이그, 루벤 카디네스)를 선택했다. 외국인 투수는 1명 밖에 둘 수 없는 상황. 엔마누엘 데 헤이수스와 후라도의 재계약을 포기하고 보류권을 풀었다. 삼성이 발 빠르게 움직여 후라도와 계약을 맺었다.
후라도는 빠르게 팀에 녹아들었다. 스프링캠프를 마치며 박진만 감독은 "후라도는 우리 팀에서 이미 몇 년 뛴 선수처럼 금세 팀 분위기에 적응한 것 같다. 예전에 함께 뛰었던 몇몇 선수들이 있는 것도 후라도에게 도움이 된 것 같다. 기량은 기대한 그대로이고 다른 선수들에게 조언도 많이 해준다"고 흡족함을 감추지 못했다.
이제 모든 연습은 끝났다. 후라도는 22일 홈 개막전에서 '친정팀' 키움과 결전을 치른다. 후라도는 '키움 타자들 약점을 다 알고 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범경기 부진을 딛고 푸른 피의 에이스로 우뚝 설 수 있을까.
김경현 기자 kij4457@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