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KT 위즈 ‘국대 사이드암’ 고영표를 무너뜨린 사나이.
KIA 타이거즈 미완의 왼손 거포 김석환(26)이 또 한번 인상적인 대포를 터트렸다. 김석환은 19일 익산야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은행 SOL KBO리그 퓨처스리그 KT와의 원정경기에 2번 좌익수로 선발 출전, 4타수 1안타(1홈런) 2타점 1득점했다.
김석환의 홈런은 1회초에 터졌다. 리드오프 최정용이 중월 2루타로 출루했고, 김석환이 고영표를 무너뜨렸다. 고영표의 초구가 높게 들어오자 힘차게 잡아당겨 중월 투런포로 연결했다. 익산야구장 외야 전광판을 직격했다.
경기를 중계한 티빙 민병헌 해설위원은 “파워가 굉장하다. 왜 1군에서 잦은 기회를 받았는지 여실히 보여주는 한 방이다. 2군에서 말할 게 없는 선수다. 폭격한다고 표현할 수 있다. 1군만 가면 부족한데, 본인이 깨닫고 보완하면 잘할 것이다”라고 했다.
김석환은 올해 시범경기서 3경기밖에 못 나갔다. 6타수 무안타 1볼넷 1득점에 그쳤다. 그에 앞서 오키나와 시리즈서 5경기에 출전, 13타수 3안타 타율 0.231 1홈런 3타점 1득점 2볼넷을 기록했다. 히로시마 도요카프전서 3B에 타격, 홈런을 만들어냈으나 이후 임팩트가 없었다.
그런 김석환은 이미 퓨처스리그로 이동해 경기에 나서고 있었다. 15일 한화 이글스전서는 홈런을 두 방이나 터트렸다. 이날까지 퓨처스리그 4경기서 13타수 3안타 타율 0.231 3홈런 4타점이다. 퓨처스리그서 기록한 3안타가 모두 홈런이었다.
2군에선 펄펄 나는데, 1군에선 안 풀리는 선수다. 전임감독이 부임하자마자 부단히도 기회를 줬으나 좀처럼 자리를 잡지 못했다. 이범호 감독 체제에서도 마찬가지다. 작년엔 1군에서 12경기밖에 못 뛰었다. 올 시즌 이범호 감독은 이례적으로 김석환을 어바인 스프링캠프까지 데려가며 쓰임새를 보려고 했지만, 일단 또 안 풀리는 모양새다. 시범경기 도중 2군으로 이동한 만큼, 개막엔트리에 들어갈 가능성이 커 보이지는 않는다.
그 사이 1군에선 붙박이 백업 박정우가 있고, 신예 박재현이란 물건이 나왔다. 주전급 백업 이창진이 햄스트링 부상으로 이탈한 상황서, 김석환에게 분명히 기회가 있었지만, 꼬이는 모양새다. 현 시점에선 이창진의 빈자리를 박재현이 메울 가능성이 상당히 커 보인다.
김석환이 언제 1군에서 기량을 펼칠 시기가 찾아올까. 고영표를 무너뜨린 이 한 방이 퓨처스리그가 아닌 정규시즌이었으면 어땠을까. KIA로선 어떻게 보면 슬픈 홈런포였다.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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