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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최동원상' 수상자가 우여곡절 속에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선발진의 한자리를 꿰찼다. 하지만 본격적인 경쟁은 이제부터 시작이다.
'MLB.com'은 25일(이하 한국시각) "샌디에이고 파드리스가 개막전 선발 로테이션을 확정했다"며 "카일 하트가 마지막 두 자리 중 한 자리를 차지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지난 2016년 메이저리그 신인드래프트 19라운드 전체 568순위로 보스턴 레드삭스의 선택을 받은 하트는 코로나19로 단축시즌이 열린 2020시즌 처음 빅리그의 부름을 받은 뒤 4경기(3선발)에서 1패 평균자책점 15.55를 기록한 뒤 지난해 KBO리그 NC 다이노스와 연이 닿았다.
메이저리그 경력은 부족했지만, 마이너리그에서는 143경기(119선발)에서 42승 47패 평균자책점 3.72로 나쁘지 않았던 하트는 NC에서 인생을 바꿀 만한 활약을 펼쳤다. 지난해 부상으로 풀타임 시즌을 소화하진 못했으나, 26경기에서 13승 3패 평균자책점 2.69의 성적을 남겼고, 최고의 투수에게 주어지는 '최동원상'을 손에 넣었다.
이에 NC는 하트에게 다시 한번 러브콜을 보냈는데, 하트의 시선은 다른 곳을 향하고 있었다. 바로 메이저리그였다. 그리고 스토브리그가 시작된 후 무려 18개 구단으로부터 관심을 받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기도 했다. 하지만 하트는 스프링캠프가 시작된 후에도 좀처럼 행선지를 찾지 못하는 모습이었지만, 낙동강 오리알이 되는 신세는 면했다.
하트는 지난 2월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2025시즌 100만 달러(약 14억 7000만원)의 연봉을 받는 단기 계약을 맺었다. 물론 이게 끝은 아니었다. 2026시즌 500만 달러(약 73억원)의 구단 옵션과 함께 50만 달러(약 7억원)의 바이아웃 금액이 포함됐고, 트레이드가 될 경우 25만 달러(약 3억 7000만원)를 받을 수 있으며, 등판 횟수를 충족할 경우 2026년 최대 750만 달러(약 110억원)을 손에 넣을 수 있는 계약을 맺었다.
하트의 계약을 쉽게 요약하자면, 1년 동안 '실력'으로 증명한 뒤 2025년 옵션을 따내라는 것. 그러나 시범경기 활약은 실망스러웠다. 지난 17일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를 상대로 빅리그 복귀전을 가진 하트는 3이닝 동안 5피안타(1피홈런) 2실점(2자책)으로 아쉬웠는데, 23일 클리블랜드 가디언스를 상대로 가진 두 번째 기회에서도 4⅔이닝 동안 무려 6점을 헌납하며 무너졌다.
그래도 일단 하트는 개막전 로스터에 승선, 선발 로테이션에 합류하는데 성공했다. 현재 다르빗슈 유가 오른쪽 팔꿈치 통증으로 인해 부상자명단(IL)에 오르게 됐고, 맷 왈드론와 조니 브리토도 모두 부상을 당한 탓에 현재 샌디에이고의 선발진에는 구멍이 숭숭 나 있는 상황이다.
하트의 시범경기 성적은 분명 실망스럽다. 빅리그 로스터에 합류한 것이 기적으로 보일 정도다. 그러나 하트에게 기회가 제공됐다는 것은 분명 시범경기 때보다는 나아진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동반됐을 가능성이 높다.
과연 하트가 메릴 켈리(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브룩스 레일리(뉴욕 메츠) 등과 마찬가지로 '역수출 신화'를 만들어낼 수 있을까. 당분간 선발 로테이션을 소화해줘야 하는 만큼 '증명'할 수 있는 시간은 충분히 제공될 것으로 보인다.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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