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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오타니는 말 아닌 행동으로 다저스를 이끈다.”
지난주에 막을 내린 LA 다저스와 시카고 컵스의 도쿄시리즈에서 경기만큼 눈에 띈 건 오타니 쇼헤이, 야마모토 요시노부, 사사키 로키가 주최한 ‘고급 일식 회식’이었다. 오타니의 SNS 등을 통해 공개된 ‘초대형 참치 해체쇼’가 다저스 팬들 사이에서 크게 화제가 됐다.
사실 야마모토와 사사키가 얹혀갔다고 보면 된다. 오타니는 이미 메이저리그 8년차다. 그리고 다저스 생활 2년만에 클럽하우스 리더가 됐다. 실력은 말할 게 없고, 특유의 겸손함으로 선수들을 사로잡았다. 딱딱해 보이지만 주변 사람들과 장난도 치는 등, ‘리더 오타니’는 또 다른 모습이다.
MLB.com은 26일(이하 한국시각) 다저스 선수들이 말하는 오타니의 리더십에 대한 기사를 게재했다. 마이클 콘포토는 참치 해체쇼를 돌아보며 “마치 쇼 같았다. 팀의 유대감이 형성됐다. 우리 모두를 하나로 묶어줬다. 그런 일을 더 많이 할 수 있길 바란다”라고 했다. 데이브 로버츠 감독도 “내 인생 최고의 경험”이라고 했다.
미국은 회식문화가 사실상 없다. 일의 영역이 끝나면 가족과 함께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다저스 선수들로선 선수들끼리, 그것도 미국이 아닌 도쿄에서 일식으로 함께 식사한 것자체가 매우 특별한 경험이었다.
로버츠 감독은 “리더십보다 문화가 중요하다. 그들은(오타니, 야마모토, 사사키) 최선을 다했다. 그들 조국에 대한 자부심이라고 생각하고, 우리에 대한 환대라고 생각한다. 우리가 도쿄에 있었다면 이걸 했을까요? 아니다”라고 했다. 오타니는 미국 선수들에게 일본을 소개하고, 보여주며 자연스럽게 팀을 하나로 뭉치게 했다는 얘기다.
MLB.com에 따르면 오타니는 다저스에서 리더의 모습을 보여주기 시작했다. 매니저에게 장난치고, 반려견에게 집착하며 자신도 평범한 인간임을 보여준다. 그러면서 팀원들과 유대함을 형성하기 위해 늘 앞장선다. 참치 회식이 그랬다.
야마모토는 “내가 주목한 건, 오타니가 대화를 통해 팀을 이끄는 사람이 아니라는 점이다. 그는 행동을 한다. 자신의 행동으로 팀을 이끌려고 한다”라고 했다. 거창한 말을 하는 게 아니라, 선수 개개인의 유대감 형성을 위해 늘 솔선수범한다고 했다.
도쿄시리즈는 말이 도쿄시리즈였지, 사실 오타니 시리즈였다. 그럼에도 오타니는 늘 특유의 겸손함으로 다저스 선수들의 마음을 녹였다. 테오스카 에르난데스는 “오타니는 야구장 밖에서 함께할 기회가 있으면 함께 시간을 보내고 즐기는 걸 좋아한다”라고 했다. 미겔 로하스는 “그는 많은 말을 하지 않는다. 행동으로 해냈다”라고 했다.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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