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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부상 전에 기록한 0.6대 OPS가 일시적인 기록이 아니라, 보편적인 기록일 수 있다.”
디 어슬래틱이 26일(이하 한국시각) 2025시즌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최악의 시나리오를 소개했다. 1억1300만달러(약 1656억원) 사나이, 이정후(27) 얘기가 나오지 않을 수 없었다. 이정후는 이날 디트로이트 타이거즈전을 끝으로 시범경기 일정을 종료했다.
디 어슬래틱은 기본적으로 주축 선수들이 다치고, 포스트시즌에 못 가는 것, 드래프트에서도 재미를 못 보는 것이 최악의 시나리오라고 했다. 작년에 애버리지를 올린 타일러 피츠제럴드, 엘리엇 라모스 등이 다시 성적이 떨어진다고 언급했다. 베테랑들과 몸값 높은 선수들이 제 몫을 못하거나 다치는 것도 놓칠 수 없다.
이정후에 대해선 기본적으로 “오랫동안 꽤 잘할 수 있는 잠재력을 가지고 있는 것 같다”라고 했다. 실제 작년엔 어깨부상으로 37경기밖에 못 뛰었지만, 샌프란시스코는 이정후가 남은 5년간 주전 중견수로 잘해줄 것이라고 기대한다. 컨택, 일발장타력 모두 지닌 선수다. 수비력도 좋다.
반면 이정후의 최악의 시나리오는 꽤 정교(?)하다. 디 어슬래틱은 “이정후는 부상 전에도 코너를 돌던 상황이었다. 이는 애당초 코너를 돌고 있었다는 걸 의미한다. 아마도 시즌아웃 부상 전에 받은 0.600대 OPS가 스타덤에 오르는 일시적 중단이 아니라, 보편적인 기록이 될지도 모른다”라고 했다.
이정후의 지난해 OPS는 0.641이었다. 좋은 타자가 0.8 이상 찍는다고 볼 때, 부진한 기록이다. 이정후의 몸값을 감안할 때 더더욱 걸맞은 성적이 아니다. 올해 이정후가 2할대 후반의 타율, 0.8 이상의 OPS, 10홈런 이상을 찍어야 자기 몫을 해낸 것이라는 시선이 많다.
그러나 올해 풀타임을 소화하고도 0.6대 OPS, 0.641에 머무른다면 이정후로선 실패한 시즌이라고 봐야 한다. 이정후의 KBO리그 시절 통산 OPS는 0.898이었다. 통산 65홈런이지만, OPS 0.8에 미치지 못한 시즌이 단 한 시즌도 없었다. 심지어 2020년부터 MVP에 선정된 2022년까지 3년 연속 0.9대 OPS를 기록했다.
이정후가 메이저리그에서 매년 OPS 0.8을 찍는 건 쉬운 일은 아닐 것이다. 그러나 최소 0.7 이상을 기록하면서 0.8도 넘으면 몸값을 한다는 소리를 들을 수 있다. 시나리오는 시나리오일 뿐, 샌프란시스코는 이정후가 잘할 것이라고 믿어 의심하지 않는다.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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