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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원인을 알았다"
LA 다저스 무키 베츠는 26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애너하임의 에인절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 시범경기 LA 에인절스와 유격수, 2번 타자로 선발 출전해 3타수 무안타를 기록했다.
베츠는 최근 원인을 알 수 없는 병에 걸려 힘겨운 시기를 겪었다. 이는 도쿄시리즈를 위해 일본으로 떠나기 전 증상이 나타나기 시작했고, 이로 인해 베츠는 요미우리 자이언츠, 한신 타이거즈와 연습경기에는 아예 나서지도 못했다. 대신 팀 훈련에는 참석했으나, 시카고 컵스와 도쿄시리즈 개막전을 앞두고도 몸 상태가 회복되지 않으면서, 결국 베츠와 다저스는 '조기귀국'을 택했다.
구체적인 병명이 공개된 것은 아니지만, 위장염에 가까운 증상으로 베츠의 몸 상태가 얼마나 좋지 않았는지는 몸 무게에서 확인할 수 있었다.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도쿄시리즈 일정을 중 취재진과 인터뷰에서 베츠의 몸 무게가 약 7kg 가량 빠졌다고 밝혔는데, 상태는 더 좋지 않았다. 스프링캠프가 시작된 직후 175파운드(약 79kg)였던 몸무게는 150파운드(약 68kg)까지 무려 11kg 정도의 체중이 빠진 것으로 드러났다.
이로 인해 베츠는 한동안 음식물을 섭취조자 하지 못했다. 먹으면 모든 것을 게워냈던 까닭이다. 이에 베츠는 수액을 맞으면서 생활을 이어갔고, 체중은 순식간에 기하급수적으로 줄어들었다. 그래도 다행이었던 것은 베츠가 어느 정도 몸 상태를 회복했다는 점. 덕분에 베츠는 26일 에인절스를 상대로 오랜만에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 10일 애틀란타 브레이브스 이후 무려 16일 만이었다.
결과는 좋지 않았다. 베츠는 1회 1사 주자 없는 첫 번째 타석에서 에인절스 선발 투수로 마운드에 오른 잭 코차노비츠를 상대로 3루수 땅볼로 물러났다. 그리고 3회초 오타니 쇼헤이의 2루타로 만들어진 득점권 찬스에서 다시 한번 코차노비츠와 맞붙었는데, 초구 94.5마일(약 152.1km)의 싱커에 방망이를 내밀었으나, 1루수 땅볼에 그쳤다.
마지막 타석에서도 베츠와 다저스가 원하는 결과는 생산되지 않았다. 베츠는 다저스가 2-1로 근소하게 앞선 6회초 1사 주자 없는 세 번째 타석에서 또다시 싱커를 공략했지만, 타구가 내야를 빠져나가지 않으면서 3타수 무안타로 경기를 마쳤다. 그래도 긍정적인 것이 있다면, 베츠가 팀 훈련을 넘어 경기에 나설 정도로 몸 상태가 회복됐다는 점이다.
"먹으면 모두 토하기 때문에 먹는 것이 두렵다"고 했던 베츠는 경기가 끝난 뒤 취재진과 만나 몸 상태를 전했다. 그는 "이제 완전히 괜찮다. 전혀 문제가 없다. 배가 아팠을 뿐이다. 정말 정상적인 상태"라며 "며칠이 지났는지 모르겠지만, 지금은 경기에 나가서 나의 리듬을 되찾고 싶다. (개막전까지)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라고 말했다.
베츠의 체중이 급격하게 줄어든 것은 사진으로도 충분히 확인할 수 있었던 만큼 몸 상태가 좋지 않다는 소식이 전해진 후 많은 팬들이 우려의 목소리를 내기도 했다. 그렇다면 지금까지 빠진 체중이 돌아올 때까지 얼마의 시간이 필요할까. 베츠는 "이런 적이 처음이라서 솔직히 모르겠다. 나도 모두와 같이 타이밍이 되면 그 답을 알게 될 것 같다"고 설명했다.
현재 베츠는 식사를 섭취할 정도까지 상태가 회복됐다. 그리고 언론에는 공개되지 않았으나, 급격하게 체중이 빠지는 등의 원인까지 찾았다고. 베츠는 "원인을 알았다. 그리고 내가 무엇을 피해야 하는지 알았다"며 '무엇을 피해야 하느냐'는 말에 "그건 비밀로 하겠다"고 덧붙였다.
지금의 모습이라면 베츠는 개막전 출전이 확실할 것으로 보인다.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펑고 훈련을 하고, 배팅케이지에서 치는 것을 봐야 한다. 때문에 조금 더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말을 아꼈지만 "그는 며칠 사이에 체중을 회복하고 있다. 그가 한 근력 테스트는 강인함을 말해준다. 그건 좋은 일이다. 모든 것이 좋은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개막전 출격 가능성을 시사했다.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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