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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전 세계 프로 스포츠 사상 역대 최대 규모의 계약을 손에 넣을 만한 이유를 보여주는 경기였다. 후안 소토(뉴욕 메츠)가 이적 첫 홈런을 폭발시켰다.
소토는 29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의 다이킨 파크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 휴스턴 애스트로스와 원정 맞대결에 우익수, 2번 타자로 선발 출전해 3타수 1안타(1홈런) 1타점 1득점 1볼넷을 기록했다.
소토는 이번 스토브리그를 가장 뜨겁게 달궜던 선수. 지난 2018년 워싱턴 내셔널스에서 데뷔한 후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뉴욕 양키스에서 통산 7시즌 동안 934안타 201홈런 592타점 타율 0.291을 기록, 2024시즌이 끝난 뒤 FA(자유계약선수) 자격을 손에 넣었다.
매년 20개 이상의 홈런과 정교한 컨택 능력은 물론, 뛰어난 선구안에 나쁘지 않은 수비 실력까지 갖춘 소토를 향한 빅리그 구단의 관심은 상상을 뛰어넘었다. 뉴욕 양키스, 뉴욕 메츠, 토론토 블루제이스, 보스턴 레드삭스 등 수많은 구단들이 소토를 향해 러브콜을 보낸 결과 소토는 오타니 쇼헤이(10년 7억 달러)가 보유하고 있던 전 세계 프로 스포츠 사상 최대 규모의 계약을 뛰어넘고 메츠와 손을 잡았다.
소토는 양키스로부터 16년 7억 6000만 달러(약 1조 1180억원)의 계약을 제시받았으나, 보장금액이 더 높은 메츠의 15년 7억 6500만 달러(약 조 1253억원)를 택했다. 특히 소토와 메츠의 계약에는 5시즌을 뛴 후에는 새로운 계약과 행선지를 물색할 수 있는 옵트아웃이 포함돼 있는데, 메츠는 매년 400만 달러(약 59억원), 10년 동안 총 4000만 달러(약 588억원)를 더 얹어주는 대가로 옵트아웃을 파기할 수 있는 조항까지 포함시켰다. 이렇게 될 경우 계약 총 규모는 15년 8억 500만 달러(약 1조 1842억원)에 이른다.
엄청난 관심 속에서 메츠 유니폼을 입은 소토는 시범경기 16경기에서 11안타 4홈런 9타점 10득점 타율 0.289 OPS 1.049로 활약하며 정규시즌을 위한 예열을 마쳤고, 전날(26일) 개막전에서 이적 첫 안타를 신고하는 등 3타수 1안타 2볼넷을 기록했다. 그리고 29일 경기에서는 마수걸이 홈런까지 터뜨리며, 역대 최고 몸값을 경신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를 제대로 증명했다.
소토는 이날 첫 번째 타석에서 휴스턴의 선발 헌터 브라운을 상대로 4구 승부 끝에 루킹 삼진으로 경기를 출발했는데, 두 번째 타석에서 아치를 그렸다. 소토는 2-0으로 앞선 3회초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브라운의 4구째 95.9마일(약 154.3km) 커터가 스트라이크존을 벗어난 높은 코스에 형성되자, 거침없이 방망이를 휘둘렀다. 그리고 무려 107.3마일(약 172.7km)의 속도로 뻗은 레이저 타구는 우익수 방면 외야 관중석에 그대로 꽂혔다.
세 번째 타석에서도 소토의 존재감은 두드러졌다. 소토는 전날(28일) 개막전에도 2개의 볼넷을 얻어냈는데, 6회초 세 번째 타석에서도 브라운을 상대로 5구 승부 끝에 볼넷으로 출루하며 '멀티출루'를 완성했다. 이후 피트 알론소까지 볼넷을 얻어내며 득점권 찬스를 만드는데 일조했으나, 결정적인 한 방이 터지지 않으면서 득점과 연결되진 않았다.
다만 마지막 타석에서의 결과는 아쉬웠다. 소토는 3-1로 앞선 8회초 무사 1, 2루의 득점권 찬스에서 휴스턴의 바뀐 투수 테일러 스캇을 상대로 3구째 슬라이더에 힘차게 배트를 내밀었으나, 우익수 뜬공으로 물러나며 이날 3타수 1안타(1홈런) 1타점 1득점 1볼넷으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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