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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키케 에르난데스의 구토 증세 등으로 인해 '조기 콜업'의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는 김혜성(LA 다저스)가 트리플A 개막전에서 침묵했다. 반면 이번 스프링캠프에서 함께 로스터 경쟁을 펼쳤던 선수들은 홈런을 터뜨리는 등 무력시위를 펼쳤다.
김혜성은 29일(한국시각) 미국 텍사스주 슈거랜드의 콘스텔레이션 필드에서 열리는 2025 마이너리그 휴스턴 애스트로스 산하 트리플A 슈거랜드 스페이스 카우보이와 원정 맞대결에 2루수, 6번 타자로 선발 출전해 4타수 무안타를 기록했다.
2024시즌이 끝난 뒤 메이저리그에 도전장을 내민 김혜성은 3+2년 최대 2200만 달러(약 324억원)의 계약을 통해 LA 다저스와 손을 잡았다. 다저스와 계약을 맺은 뒤 주전 2루수 개빈 럭스가 트레이드 카드로 활용되면서, 김혜성에게 주전 자리를 꿰찰 수 있는 기회가 마련됐다. 하지만 다저스 유니폼을 입은 뒤 타격폼에 많은 변화를 준 김혜성은 시범경기에서 인상적인 활약을 펼치지 못하면서 트리플A에서 개막을 맞게 됐다.
그런데 최근 김혜성에게는 '조기 콜업'을 기대해 볼 수 있는 소식들이 전해지고 있다. 다저스는 최근 '3억 6500만 달러(약 5369억원)'의 몸값을 자랑하는 무키 베츠가 위장염 증세로 인해 도쿄시리즈 일정을 아예 소화하지도 못하고 조기 귀국하는 일을 겪었다. 베츠는 아예 음식물을 섭취하지 못하는 등 몸무게가 무려 10kg 빠지는 힘겨운 시간을 겪었다. 그래도 베츠는 그라운드로 돌아왔는데, 문제는 키케 에르난데스도 비슷한 증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이다.
'다저스 네이션' 등 복수 언론에 따르면 키케도 최근 구토 증세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고, 이로 인해 음식물 섭취를 줄이고 있다. 이는 김혜성에게는 분명 희소식이다. 트리플A에서 시즌을 시작했지만, 조기에 메이저리그 콜업을 기대해 볼 수 있다. 이러한 가운데 김혜성이 29일 마이너리그에서 개막전을 맞았다. 하지만 경기 시작은 썩 매끄럽지 못했다.
김혜성은 0-0으로 팽팽하게 맞선 2회초 1사 1루에서 첫 번째 타석에 들어섰다. 그리고 슈거랜드 선발 콜튼 고든을 상대로 초구를 지켜본 뒤 2구째 몸쪽 91.6마일(약 147.4km)의 직구에 방망이를 내밀었는데, 66.8마일(약 107.5km)의 타구는 내야를 벗어나지 못했고, 병살타로 이어졌다.
두 번째 타석에서도 첫 안타는 나오지 않았다. 오클라호마 시티가 1-0으로 앞선 5회초 두 번째 타석에서 김혜성은 다시 한번 고든과 맞붙었고, 이번엔 1B-2S의 불리한 카운트에서 바깥쪽 낮은 스트라이크존을 살짝 벗어난 슬라이더를 타격했으나, 유격수 뜬공으로 아쉬움을 삼켰다.
아직까지 타격폼 적응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일까. 결국 김혜성은 경기가 끝날 때까지 첫 안타를 신고하지 못했다. 김혜성은 2-0으로 앞선 7회초 2사 주자 없는 세 번째 타석에서 슈거랜드의 바뀐 투수 닉 에르난데스를 상대로 5구까지 가는 승부를 펼쳤지만, 몸쪽 스트라이크존 낮은 코스를 벗어나는 체인지업을 헛치며 삼진을 당했다. 그리고 9회초 마지막 타석에서 브로디 로딩을 상대로는 땅볼로 물러나며 무안타로 일정을 마쳤다.
다저스의 상황이 김혜성에게 분명 유리하게 돌아가고 있지만, 일단 첫 경기에서 김혜성은 주목할 만한 결과를 만들어내지 못했다. 반면 이번 스프링캠프에서 김혜성과 함께 로스터 자리를 놓고 경쟁했던 마이클 차비스는 3타수 2안타(1홈런) 1타점 1득점, 헌터 페두시아도 3타수 1안타(1홈런) 1타점 1득점, 달튼 러싱도 4타수 2안타(1홈런) 1타점 1득점으로 좋은 타격감을 선보였다.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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