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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LA 다저스 야마모토 요시노부가 도쿄시리즈 때보다 구속이 눈에 띄게 줄어들 정도로 컨디션이 좋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개인 한 경기 최다 탈삼진 경기를 선보였다.
야마모토는 29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 디트로이트 타이거즈와 홈 맞대결에 선발 등판해 5이닝 동안 투구수 91구, 5피안타(2피홈런) 2볼넷 10탈삼진 2실점(2자책)을 기록했다.
지난 18일 시카고 컵스와 도쿄시리즈 개막전 맞대결에 선발 등판해 타선의 든든한 지원 속에서 5이닝 동안 3피안타 1볼넷 4탈삼진 1실점(1자책)을 기록하며 첫 승을 수확한 야마모토가 미국 본토 개막전에서는 2선발로 마운드에 올랐다. 이날 야마모토의 컨디션은 썩 좋아보이지 않았는데, 그래도 야마모토는 야마모토였다.
야마모토는 1회 선두타자 글레버 토레스를 우익수 뜬공으로 잡아내며 기분 좋은 스타트를 끊는 듯했으나, 케리 카펜터와 라일리 그린에게 연속 안타를 맞으면서 1, 3루의 실점 위기를 맞았다. 여기서 야마모토의 위기관기 능력이 빛났다. 야마모토는 스펜서 토켈슨에 이어 콜튼 키스까지 연속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무실점으로 디트로이트 타선을 막아냈다.
야마모토는 2회에도 선두타자 잭 맥킨스트리에게 삼진을 뽑아내며 세 타자 연속 삼진을 솎아냈는데, 이어 나온 딜런 딩글러에게 던진 스플리터가 스트라이크존 한가운데로 몰리는 실투가 되면서 좌중간 담장을 넘어가는 솔로홈런으로 이어졌다. 그래도 야마모토는 흔들리지 않고, 트레이 스위니와 라이언 크라이들러를 연속 삼진 처리하며 위력적인 투구를 이어갔다.
야마모토가 가장 흔들린 것은 3회였다. 선두타자 토레스에게 홈런을 맞으면서 2실점째를 기록한 야마모토는 카펜터와 그린을 묶어냈으나, 토켈슨에게 안타를 허용한 뒤 키스에게 볼넷을 내주면서 위기를 자초했다. 그러나 가장 중요한 순간 야마모토는 맥킨스트리에게 95.1마일(약 153km) 직구를 던져 땅볼을 유도, 위기를 탈출했다.
이후 야마모토는 본격적으로 안정을 찾기 시작했다. 야마모토는 4회 홈런을 맞았던 선두타자 딩글러를 삼진 처리한 뒤 스위니를 땅볼로 돌려세웠고, 크라이들러에게도 삼진을 솎아내며, 4이닝 동안 무려 7개의 삼진을 뽑아내는 위력적은 투구를 뽐냈다. 특히 5회 투구는 그야말로 '압권'이었다.
야마모토는 선두타자 토레스에게 볼넷을 내주면서 불안한 시작을 알렸다. 하지만 카펜터를 91.2마일(약 146.8km) 스플리터, 그린을 90.5마일(약 145.6km) 스플리터를 위닝샷으로 선택해 연속 삼진을 뽑아내더니, 토켈슨에게도 스플리터를 구사해 루킹 삼진을 솎아내며 'KKK' 이닝을 만들었다. 그리고 이 삼진으로 야마모토는 이날 5회까지 10개의 삼진을 기록하며 개인 한 경기 최다 탈삼진을 경신했다.
다만 야마모토는 6회부턴 마운드에 오르지 못했다. 경기 초반부터 디트로이트 타선을 상대로 애를 먹었던 탓에 5회 수비 종료 시점에서 야마모토의 투구수는 91구였다. 첫 등판에서도 72구 밖에 던지지 않았던 만큼 5이닝 투구가 끝난 후 데이브 로버츠 감독과 뜨거운 포옹을 나눈 뒤 마운드를 불펜에 넘겼다.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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