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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가 세 경기 연속 안타를 생산하진 못했으나, 네 경기 연속 안타를 터뜨리며 팀의 4연승 행진에 큰 힘을 보탰다. 그리고 최근 위장염 증세로 크게 고생했던 무키 베츠가 이날 주인공으로 거듭났다.
오타니는 29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 디트로이트 타이거즈와 홈 맞대결에 1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해 4타수 1안타 1득점 1볼넷 1도루를 기록했다.
▲ 선발 라인업
디트로이트 : 글레이버 토레스(2루수)-케리 카펜터(우익수)-라일리 그린(좌익수)-스펜서 토켈슨(지명타자)-콜튼 키스(1루수)-잭 맥킨스트리(3루수)-딜런 딩글러(포수)-트레이 스위니(유격수)-라이언 크라이들러(중견수), 선발 투수 잭 플래허티.
다저스 : 오타니 쇼헤이(지명타자)-무키 베츠(유격수)-프레디 프리먼(1루수)-테오스카 에르난데스(우익수)-맥스 먼시(3루수)-토미 에드먼(2루수)-마이클 콘포토(좌익수)-앤디 파헤즈(중견수)-오스틴 반즈(포수), 선발 투수 야마모토 요시노부.
지난 19일 도쿄시리즈 개막 2차전에서 시즌 첫 아치를 그린 오타니는 전날(28일) 본토 개막전에서도 좋은 흐름을 이어갔다. 경기 막판 디트로이트의 브레난 하니피의 6구째 싱커가 스트라이크존 한가운데로 몰리자, 이를 용납하지 않고 홈런으로 응징했다. 특히 일본에서 돌아온 지 며칠 되지 않은 만큼 시차 적응이 완벽하지 않은 상태에서 터뜨린 홈런이라 놀라움은 배가 됐다.
개막전부터 좋은 흐름을 이어가고 있는 오타니는 이날 첫 번째 타석에서 디트로이트 선발 잭 플래허티를 상대로 스트레이트 볼넷을 얻어내며 경기를 시작했다. 지난해 다저스에서 한솥밥을 먹었던 만큼 그 누구보다 오타니의 무서움을 잘 알고 있는 만큼 플래허티는 오타니와 정면승부를 피했다. 하지만 두 번째 타석에선 달랐다.
오타니는 4회말 선두타자로 나선 두 번째 타석에서 초구 볼을 지켜본 뒤 2구째 92.5마일(약 148.9km)의 포심 패스트볼이 스트라이크존에 형성되자 방망이를 휘둘렀다. 하지만 110.6마일(약 178km)의 속도로 뻗은 타구가 중견수에게 잡히면서 아쉬움을 삼켰다. 그리고 오타니는 6회와 8회에도 추가 안타를 생산하지 못했다.
하지만 침묵은 없었다. 오타니는 5-5로 팽팽하게 맞선 연장 10회말 1사 1루에서 보 브리스키를 상대로 우익수 앞에 떨어지는 안타를 뽑아냈고, 2루 베이스까지 훔쳤다. 그리고 무키 베츠의 끝내기 홈런에 홈까지 밟으며 이날 경기를 4타수 1안타 1득점 1볼넷 1도루로 기분 좋게 마무리했다.
이날 다저스는 디트로이트를 상대로 극적인 승리를 거두면서 파죽의 4연승을 질주했다. 경기 초반의 흐름을 잡은 것은 디트로이트였다. 다저스 선발 야마모토 요시노부가 2회 딜런 딩글러, 3회에는 글레이버 토레스에게 각각 솔로홈런을 허용한 까닭. 야마모토는 도쿄시리즈 개막전 때보다 구속이 무려 1.8마일(약 2.9km)가 떨어지면서 큼지막한 타구 두 방을 허용했다.
하지만 야마모토는 컨디션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도 최고의 투구를 선보였다. 5이닝을 던지는 동안 야마모토는 무려 10개의 삼진을 솎아내는 등 단 2실점으로 디트로이트 타선을 잠재웠고, 이는 메이저리그 진출 이후 개인 한 경기 최다 탈삼진 경기로 이어졌다. 야마모토가 최소 실점으로 디트로이트 타선을 잠재우자, 다저스도 본격 반격에 돌입했다.
다저스는 6회말 공격에서 무키 베츠가 안타로 물꼬를 틀더니, 후속타자 프레디 프리먼이 플래허티를 상대로 동점 투런홈런을 폭발시키며 순식간에 경기는 원점이 됐다. 그리고 다저스는 8회말 공격에서 최근 위장염과 비슷한 증세로 인해 체중이 10kg 씩이나 빠진 베츠가 역전 솔로홈런을 때려내며 경기를 리드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양 팀은 정규이닝 내에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9회초 공격에서 디트로이트가 다시 균형을 맞춘 탓.
흐름을 탄 디트로이트는 승부치기가 시작된 10회초 두 점을 먼저 뽑아내며 다시 리드를 되찾았으나, 다저스도 호락호락하지 않았다. 10회말 마이클 콘포토와 윌 스미스의 적시타로 5-5로 균형을 맞췄고, 베츠가 끝내기 홈런을 폭발시키며 8-5로 짜릿한 역전승을 손에 넣었다.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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