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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심혜진 기자] KBO리그 역수출 신화의 시초라고 할 수 있는 메릴 켈리(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가 메이저리그 복귀 후 7번째 시즌을 소화하고 있는 가운데 첫 등판부터 호투를 펼쳤다.
켈리는 29일(한국시각)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의 체이스 필드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 시카고 컵스와 홈경기서 선발 등판해 5⅓이닝 3피안타 4볼넷 1탈삼진 1실점 호투로 첫 승을 따냈다.
1회 첫 타자 이안 햅을 볼넷으로 출루시켰지만 카일 터커 중견수 뜬공, 스즈키 세이야 삼진, 마이클 부쉬를 1루 땅볼로 처리하며 이닝을 끝냈다.
2회도 쉽진 않았다. 볼넷과 도루로 득점권 위기를 맞았다. 여기에 수비 실책까지 나오면서 무사 1, 2루 상황이 됐고, 피트 크로우암스트롱에게 적시 2루타를 맞았다.
켈리는 위기관리능력을 보이며 최소 실점으로 막아냈다. 이후 후속 타자들을 땅볼-땅볼-뜬공으로 처리하며 마무리했다.
그러자 타선도 터지기 시작했다. 에우헤니오 수아레즈가 역전 투런포를 날려 켈리에게 힘을 실어줬다.
어깨가 한층 가벼워진 켈리는 3회 1사 후 스즈키에게 2루타를 맞긴 했으나 잘 넘겼고, 4회를 삼자범퇴로 막아냈다.
그리고 5회 수아레즈의 연타석 홈런과 헤랄도 페르도모의 적시타를 더해 5-1로 점수차를 벌린 가운데 켈리는 5회에도 마운드에 올랐다. 2사까지 잘 잡은 뒤 터커에게 볼넷을 허용했다. 그리고 2루 도루까지 헌납했다. 도루 저지 과정에서 포수 송구 실책이 겹쳐 2사 3루 위기 상황을 맞이했지만 스즈키를 3루 땅볼로 처리해 이닝을 끝냈다.
파빈 스미스의 적시타로 6-1로 달아났고, 켈리는 6회 1사에서 댄스비 스완슨에게 안타를 맞았다. 켈리의 임무는 여기까지였다. 라이언 톰슨과 교체됐다. 톰슨은 실점 없이 이닝을 끝내 켈리의 실점은 1점으로 끝이 났다.
경기 후반에도 타선이 터졌고, 8-1로 애리조나가 승리하면서 켈리는 첫 등판에서 선발승의 기쁨을 맛봤다.
켈리는 2015년부터 2018년까지 SK(현 SSG) 유니폼을 입고 48승32패 평균자책점 3.86으로 활약했다. KBO리그에서의 4시즌은 미국 복귀에 큰 도움이 됐다.
2018년 시즌 후 미국으로 돌아간 켈리는 애리조나와 계약하는데 성공했다. 2019년 13승 14패 평균자책점 4.42를 기록하며 연착률에 성공한 켈리는 코로나19로 인해 단축시즌으로 진행된 2020년 3승2패 평균자책점 2.59의 좋은 성적을 냈다. 지난해까지 애리조나에서 6시즌 동안 53승44패 평균자책점 3.82를 기록했다.
다만 지난 시즌 어깨 부상으로 인해 13경기에 등판해 5승1패 평균자책점 4.03에 그쳤다. 올해 재기를 위해 나섰다.
켈리를 향한 기대는 크다. MLB.com은 최근 포스트시즌에 진출하지 못한 10개 팀을 선별한 뒤 가을야구를 위해 X-팩터가 되어야 할 선수로 애리조나에서는 켈리를 꼽았다.
애리조나는 이번 시즌을 앞두고 선발 최대어 코빈 번스를 영입했다. 잭 갤런과 원투펀치를 이룰 전망이다. 선발진이 더욱 단단해지기 위해서는 3선발 켈리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봤다.
개막 2선발로 나선 켈리는 상쾌한 출발을 했다.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SI)는 "켈리는 이번 스프링캠프서 슬라이더를 연마했다. 과거보다 슬라이더를 더 많이 던질지 지켜보는 것도 흥미로울 것이다"면서 "포심, 체인지업, 커터, 싱커, 커브도 기대가 된다"고 바라봤다.
심혜진 기자 cherub0327@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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