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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93.2마일(약 150km).
메이저리그에 구속 혁명이 강타한지 오래다. 100마일(약 161km)을 넘는 공을 뿌리는 투수도 상당하다. 결국 그들의 제구와 커맨드로 순번이 갈리긴 하지만, 150km만 넘어도 강속구로 분류되는 한국과는 확연한 차이가 있다.
그런 점에서 최고구속 150km 수준으로 메이저리그 타자들을 압도하는 이마나가 쇼타(32, 시카고 컵스)는 확실히 연구대상이다. 이마나가는 30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 체이스필드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 7이닝 3피안타 4탈삼진 2볼넷 1실점으로 시즌 첫 승을 따냈다.
쾌조의 출발이다. 19일 LA 다저스와의 도쿄시리즈 첫 경기서 4이닝 2탈삼진 4볼넷 무실점한데 이어 점점 컨디션을 올리는 모습을 보여줬다. 2경기 평균자책점은 고작 0.82. 당시 69구를 소화했고, 이날은 91개의 공을 던졌다. 이닝당 고작 13개의 공을 던졌을 뿐이다.
이마나가의 포심은 이날 최고 93.2마일에 불과했다. 대부분 90마일대 초반이다. 여기에 7~80마일대 오프스피드 피치를 섞기는 한다. 타자들도 빠른 공, 강한 공에 대한 적응이 잘 돼 있어서, 단순히 정교한 제구와 커맨드만으로 될 일이 아니다.
이마나가는 작년에도 29경기서 15승3패 평균자책점 2.91로 맹활약했다. 스탯캐스트에 따르면 이마나가의 지난해 포심 평균구속은 91.7마일이었다. 대신 수직무브먼트가 평균 14.4인치로 리그 평균보다 2.6인치 더 좋았다. 회전수는 2442회였다. 덕분에 피안타율이 0.230에 불과했다. 여기에 변화구 주무기 스플리터의 구종가치가 무려 12였다.
올해도 마찬가지다. 이미나가는 이날까지 2경기서 포심 평균 92.6마일에 불과했다. 대신 회전수 2534회, 헛스윙률이 무려 29.4%다. 이러니 자신의 공에 대한 믿음이 생기고, 공격적인 투구를 하고, 좋은 결과로 이어지는 선순환을 이어갈 수 있다.
애리조나 타선은 결코 약하지 않다. 케텔 마르테, 코빈 케롤, 루어데스 구리엘 주니어, 랜달 그리칙 등이날 상위타선으로 나간 타자들은 까다로웠다. 그럼에도 이마나가는 특유의 공격적인 승부로 어렵지 않게 요리했다. 타선에선 이적생이자 예비 FA 최대어 카일 터커의 결승 우월 투런포가 나왔다. 이마나가가 가볍게 시즌 첫 승을 따냈다. 5년 8000만달러(약 1177억원) 계약이 구단친화적으로 보인다.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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