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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경현 기자] 보스턴 레드삭스의 거포 라파엘 데버스가 마침내 시즌 첫 안타를 때려냈다. 첫 안타를 적시타로 때려내며 마침내 웃었다.
데버스는 3일(한국시각) 미국 메릴랜드주 볼티모어 오리올 파크 앳 캠든 야즈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 볼티모어 오리올스와의 원정 경기에서 2번 타자 겸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해 4타수 2안타 1타점을 기록했다.
시즌 전부터 데버스는 수비 포지션 문제로 팀과 갈등을 겪었다. 보스턴은 스토브리그에서 3루수 알렉스 브레그먼과 3년 1억 2000만 달러(약 1759억원)의 계약을 체결했다. 브레그먼은 2024시즌 아메리칸 리그 3루수 골드글러브의 주인공. 데버스의 수비력이 나날이 하락하는 상황에서 알렉스 코라 보스턴 감독은 브레그먼을 3루수, 데버스는 지명타자로 기용할 계획을 세웠다. 하지만 데버스는 "3루가 내 자리"라며 팀과 대립각을 세웠다. 데버스는 시즌 시작 직전 간신히 지명타자 자리를 받아들였다.
익숙하지 않은 자리로 나선 탓일까. 역대 최악의 출발을 맞이했다. 첫 5경기에서 19타수 무안타 1타점 15삼진에 그친 것. 미국 'USA 투데이'는 "메이저리그 역사상 개막 5경기에서 데버스만큼 가장 많은 삼진을 당한 타자는 없다"고 꼬집었다.
5경기 최다 삼진 종전 기록은 이안 햅(시카고 컵스)가 2018년 기록한 14개다. 다만 햅은 안타를 기록한 점이 다르다. 무안타 조건을 추가한다면 2017년 에반 개티스(당시 휴스턴 애스트로스)의 12삼진이 된다.
일시적인 부진으로 넘기기엔 데버스가 받는 연봉이 너무 많았다. 데버스는 2023시즌 전 11년 3억 3100만 달러(4852억)의 초대형 연장 계약을 맺었다. 올해 연봉만 2700만 달러(약 396억원)이다. 거기에 수비 없이 방망이로 승부를 봐야 하는 지명타자다. 비판을 받을 수밖에 없는 환경.
코라 감독은 확신을 잃지 않았다. 코라 감독은 "안타는 반드시 나올 것"이라며 꾸준히 데버스에게 기회를 줬다.
이날 경기에서도 데버스의 무안타 불명예 행진은 계속되는 듯했다. 1회초 첫 타석에서 데버스는 3루수 뜬공으로 물러났다. 3회에도 1루수 땅볼에 그쳤다. 무안타 기록이 21타수까지 확장됐다.
기다리던 안타는 세 번째 타석에서 나왔다. 5회초 2사 1루에서 상대 선발 잭 에플린의 커브가 한가운데로 몰렸다. 데버스의 방망이가 힘차게 돌아갔고, 1루수 키를 넘기는 1타점 2루타를 신고했다. 2루에 들어간 뒤 데버스는 드디어 활짝 웃었다. 관중들은 기립박수로 화답했다.
혈이 뚫린 데버스는 거침이 없었다. 8회초 주자 없는 1사 네 번째 타석, 데버스는 중전 안타를 때려내며 멀티 히트 경기를 완성했다.
데버스의 활약 덕분에 보스턴은 3-0으로 승리를 거뒀다. 데버스의 시즌 성적은 23타수 2안타 2타점 타율 0.087 OPS 0.352가 됐다.
데버스는 통산 200홈런을 때려낸 거포 선수다. 지난 시즌에도 138경기에서 28홈런을 신고했다. 뒤늦게 시동이 걸린 2025년 어떤 활약을 펼칠까.
김경현 기자 kij4457@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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