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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효과가 있는 게 있는데, 왜 바꾸려고 하나요?”
메이저리그에 ‘어뢰 배트’ 열풍이 분다. 어뢰 배트는 보통의 배트와 달리 스윗 스팟이 불룩하게 튀어나왔다. 공이 가장 자주, 많이 맞는 지점에 질량을 집중시켜 타구를 더 강하게, 더 멀리 보내려는 목적으로 만들어졌다.
메이저리그 배트 사용 규정에 저촉되지 않는다. 뉴욕 양키스 선수들이 집중적으로 사용한다. 코디 벨린저, 재즈 치좀 주니어, 폴 골드슈미트, 앤서니 볼프, 오스틴 웰스 등이 재미를 톡톡히 본다. 실제 양키스는 3일(이하 한국시각)까지 5경기서 19홈런, 팀 OPS 0.978로 메이저리그 전체 1위다. 팀 타율도 0.266으로 메이저리그 전체 8위다.
흥미로운 건 3억6000만달러(약 5224억원) 계약의 양키스 간판타자이자 메이저리그 최고의 거포 애런 저지(33)는 어뢰 배트에 관심이 전혀 없다는 점이다. 저지는 자신이 본래 사용하던 배트 사용을 고수한다. 그럼에도 4일까지 6경기서 타율 0.417 5홈런 15타점 11득점 OPS 1.648. 4일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전서 1회 결승 우중월 스리런포를 쳤다. 목수는 연장 탓을 하지 않는다.
저지는 MLB.com에 어뢰 배트를 두고 “놀랍다”라고 했다. 그러나 “난 어뢰 배트를 휘두른 적이 없으며, 시도해볼 의향도 없다. 지난 몇 시즌 동안 내가 한 일, 그 자체가 말해준다. 효과가 있는 게 있는데, 왜 바꾸려고 하나요”라고 했다.
기존의 배트로도 메이저리그 최고타자로 인정받았는데, 익숙한 배트를 굳이 바꿀 필요가 없다는 얘기다. 단, 양키스 선수들은 어뢰 배트를 사용해보니 효과가 있다며 ‘바꾸길 잘 했다’라는 반응이다. 심지어 MLB.com에 따르면 지안카를로 스탠튼도 부상에서 회복하면 어뢰 배트를 계속 사용할 것이라고 했다.
저지는 어뢰 배트뿐 아니라, 현재 메이저리그 타자들이 하키 퍽 스타일의 손잡이가 있는 방망이를 선호한다고 했다. 그러나 저지는 “내가 뭔가 잃기 시작하면 새로운 것을 시도할 수도 있지만…지금 현재 상황은 좋다”라고 했다.
외신들에 따르면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어뢰배트가 리그에 미치는 영향을 면밀하게 관찰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단 규정상 아무런 문제가 없지만, 리그 생태계에 큰 영향을 미칠 가능성도 있다. 디 어슬래틱에 따르면 결국 어뢰배트가 훗날 사용이 금지될 것이란 전망도 있다.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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