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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놀라운 움직임 아니야"
'MLB.com'은 4일(한국시각) "피츠버그 파이리츠가 알렉산더 카나리오의 자리를 마련하기 위해 내야수 겸 외야수 배지환을 트리플A 인디애나폴리스 인디언스로 강등했다"고 전했다.
지난 2022년 처음 빅리그의 무대를 발고, 2023시즌 111경기에 출전해 77안타 2홈런 32타점 54득점 24도루 타율 0.231 OPS 0.607로 값진 경험치를 쌓은 배지환은 지난해 부상과 부진으로 인해 빅리그보다는 마이너리그에서 머무는 시간이 길었다. 이에 배지환은 이번 스프링캠프에서 로스터의 한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펼쳤다.
배지환은 시범경기에서 물 오른 타격감을 바탕으로 존재감을 폭발시켰는데, 현지 언론에서는 배지환이 빅리그 로스터에 이름을 올리지 못할 것이라는 시선이 지배적이었다. 하지만 배지환은 올해 시범경기 20경기에 출전해 16안타 1홈런 4타점 13득점 3도루 타율 0.381 OPS 1.017로 펄펄 날아올랐고, 현지 언론들의 예상을 뛰어넘어 개막 로스터에 합류하는데 성공했다.
하지만 정규시즌이 개막한 뒤 배지환을 향한 기회는 많지 않았다. 배지환은 지난달 30일 마이애미 말린스를 상대로 처음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으나, 4타수 무안타 3삼진으로 침묵했고, 이 기회가 마지막이었다. 배지환은 31일 마이애미를 상대로 대주자로 출전했으나, 3루에서 치명적인 주루사를 당한 뒤 타석에는 들어서지 못했고, 이후 출전 기회를 제공받지 못한 채 결국 마이너리그로 내려갔다.
피츠버그는 배지환을 대신해 알렉산더 카나리오라는 유망주를 전격 콜업했다. 도미니카공화국 출신의 카나리오는 지난 2023년 시카고 컵스에서 처음 빅리그에 입성했다. 데뷔 첫 시즌 카나리오는 6경기에서 5안타 1홈런 6타점 타율 0.294 OPS 0.941를 기록했고, 지난해에는 15경기에 나서 7안타 1홈런 2타점 타율 0.280 OPS 0.797을 마크, 피츠버그로 유니폼을 갈아입었다.
카나리오는 올해 마이너리그 경기엔 뛰지 않았으나, 통산 7시즌 동안 519경기에 출전해 515안타 109홈런 366타점 타율 0.261 OPS 0.847의 성적을 남겼고, 피츠버그에서는 처음으로 빅리그의 부름을 받았다.
배지환 입장에서는 이번 강등이 상당히 억울할 수 있다. 시범경기에서 맹활약을 펼친 끝에 바늘 구멍을 뚫어냈으나, 제대로 된 기회 조차 받지 못하고 강등됐기 때문이다. 지금과 같은 대우라면 올 시즌 내내 메이저리그에서 배지환의 모습을 보는 것은 쉽지 않을 수 있는 상황이다.
'피츠버그 포스트-가제트'는 배지환의 강등을 두고 "이러한 움직임은 놀라운 일이 아니다"라며 "배지환은 스프링캠프에서 좋은 타격감을 보여줬지만, 정규시즌에서는 4타수 무안타로 부진한 출발을 보였다"며 "시즌 초 마이애미 말린스와 시리즈에서 결정적인 주루 미스를 저질렀고, 올 시즌 첫 헤드라인 뉴스가 좋지 않은 소식으로 나왔다"고 설명했다.
탬파베이 레이스 김하성이 아직까지 그라운드로 돌아올 준비 과정을 밟고 있고, 이번 겨울 3+2년 2200만 달러(약 320억원)의 계약을 체결한 김혜성(LA 다저스)도 마이너리그, 마이애미 말린스 고우석 또한 스프링캠프에서 손가락 부상을 당한 가운데, 배지환이 강등되면서 메이저리그에 '코리안 빅리거'는 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만 남게 됐다.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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