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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오타니 없이 6선발? 가능하다.”
LA 다저스 마크 프라이어 투수코치가 4일(이하 한국시각) 디 어슬래틱에 위와 같이 답했다. 디 어슬래틱은 메이저리그 구단들도 6선발로테이션 운영이 관심이 많다. 디 어슬래틱은 “완투는 지나간 시대의 유물”이라고 했다. 메이저리그에 구속혁명이 강타하면서, 더 많은 힘을 써서 스피드를 내는 선발투수들을 보호해야 한다는 명분이 커졌다. 실제 메이자리그도 최근 선발투수들이 책임지는 이닝이 점점 줄어들고 있다.
또한, 디 어슬래틱은 휴식이 경기력에 미치는 영향, 부상 관리 등 개개인의 몸 상태와 컨디션을 볼 때 6선발을 할 수 있으면 하는 게 긍정적이라는 시선이 깔려 있다. 그러나 막상 지난주 본토 개막전이 시작된 뒤 6선발을 하는 팀은 1팀도 없다.
디 어슬래틱은 이 역시 근거를 댔다. 팀이 13명 정도의 투수 로스터를 운영하는데, 선발투수를 6명 기용하면 그만큼 불펜투수의 숫자가 줄어든다. 불펜이 중요한 현대야구에서 부담스럽다고 지적했다. 결정적으로 에이스의 등판 횟수가 1년에 약 33회서 27회 정도로 줄어들기 때문에 손해라고 했다.
또한, 메이저리그도 6선발을 원활하게 돌릴 정도로 선발투수가 풍족하지 않은 팀들도 있다. 6선발을 어렵게 찾아도 불펜이 연쇄적으로 약해진다고 지적했다. 이렇다 보니 실제 6선발을 시도하는 팀은 없다. KBO리그만 봐도 6선발 얘기 자체는 10년 전부터 있었지만, 실제 6선발을 제대로 운영한 팀은 없었다.
그런데 올 여름 LA 다저스를 주목해야 한다는 게 디 어슬래틱 시선이다. 다저스는 안 그래도 선발투수 왕국인데, 지난 겨울 블레이크 스넬와 사사키 로키를 영입했다. 여기에 오타니 쇼헤이가 올 시즌 도중 언젠가 이도류를 재개한다.
특히 오타니가 이도류를 재개하면 다저스가 6선발을 운영할 것이란 시각이 지배적이다. 즉, 프라이어 코치의 얘기는 여기서 한 단계 더 나간 것이다. 선발투수들을 적절히 로테이션하면서 6선발 운영이 가능하다는 의미다.
디 어슬래틱은 ”다저스는 이번 여름에 6인 로테이션을 도입하고 유지할 가능성이 가장 높은 팀이지만, 이는 주로 로스터 제약을 무시하는 선수가 있기 때문이다. 오타니가 마운드에 복귀하면 선발 투수가 되겠지만 야수로 간주된다. 다저스는 오타니를 포함해 5명의 선발 투수와 8명의 구원투수를 로스터 한도를 위반하지 않고 모두 소화할 수 있게 된다. 하지만 오타니 없이 6인 로테이션을 진행한다면 어떨까요?”라고 했다.
단순 논리상 가능하다. 현재 다저스 선발진은 스넬과 사사키 외에도 기존 야마모토 요시노부, 타일러 글래스노우가 있다. 여기에 더스틴 메이가 오랜 공백을 딛고 돌아왔다. 이 밖에도 부상자명단에 있는 토니 곤솔린, 클레이튼 커쇼, 에밋 쉬한, 게빈 스톤, 리버 라이언 등이 있다. 이들이 돌아오면 변칙적으로 6선발을 돌릴 수 있는 여지는 충분히 생긴다.
결국 중요한 건 5선발이든 6선발이든 개개인의 경기력이다. 다저스의 경우 오타니가 어쨌든 특수하게 기용될 수밖에 없고, 선발진을 최소 6~7명의 물량을 놓고 돌릴 가능성이 상당히 크다. 추가 부상자 발생 가능성까지 따져 든든하게 선발 뎁스를 만들었다고 보면 된다. 프라이어 투수코치의 말이 뜬구름 잡는 소리가 절대 아니다. 다저스의 월드시리즈 2연패 도전 과정에서 선발투수 뎁스의 힘이 결국 시험대에 오를 전망이다.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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