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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신시내티 날씨는 어때?”
이정후(27,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는 시즌 초반 순항한다. 5경기서 18타수 5안타 타율 0.278 2타점 6득점 OPS 0.825를 기록했다. 3일 휴스턴 애스트로스와의 원정 3연전 마지막 경기서 휴식하면서, 4일까지 연이틀 꿀맛 휴식을 취했다.
이제 샌프란시스코는 5일부터 시애틀 매리너스를 상대로 홈 개막 3연전을 갖는다. 이날부터 28일 텍사스 레인저스와의 홈 경기까지 24일간 무려 23경기를 치른다. 11일 딱 하루만 쉬고 12일 뉴욕 양키스전부터 17연전을 갖는다. 밥 멜빈 감독이 다리 부상 전력이 있는 이정후에게 미리 휴식을 준 듯하다.
샌프란시스코는 휴스턴 원정에 앞서 신시내티 레즈와 개막 3연전을 원정에서 치렀다. 이정후에겐 생애 첫 신시내티 원정이었다. 작년 37경기를 치르면서 신시내티 원정은 없었다. 그래서 이정후는 2019시즌 신시내티에서 뛰어본 경험이 있는 ‘절친’ 야시엘 푸이그(35, 키움 히어로즈)에게 신시내티에 대해 물어봤다는 후문이다.
푸이그는 3년 전 이정후와 키움에서 인연을 맺었고, 올해 3년만에 키움에 돌아왔다. LA 다저스 시절 야생마는, 이정후가 없는 키움에서 진중한 해결사로 변신했다. 이정후는 메이저리그로 떠났지만, 푸이그와 이정후의 인연은 계속된다. 푸이그는 4일 고척 NC 다이노스전을 마치고 여전히 이정후와 연락하며 지난다고 털어놨다.
이정후도 최근 미국 언론을 통해 푸이그와 영상 통화를 자주 한다고 밝혔다. 푸이그는 “이정후와 야구와 관련된 얘기도 하고 사적인 얘기도 한다. 샌프란시스코의 개막전이 신시내티와 원정경기였는데, 이정후가 신시내티 날씨가 어떤지도 물어봤다”라고 했다.
두 사람은 사소한 얘기도 주고받는 친구 사이. 이정후는 시범경기 막판 수비를 하다 스텝이 꼬여 꽈당 넘어진 일이 있었다. 두 사람은 이 얘기를 하며 웃음꽃을 피우기도 했다고. 푸이그는 “정후가 송구를 하다 발이 꼬여 넘어진 것을 두고 농담을 주고받기도 했다”라고 했다.
이정후는 최근 구단 유튜브 채널을 통해 스프링캠프지 애리조나주 스코츠데일의 한식당에서 마이크 야스트르젬스키, 루이스 마토스와 함께 삼겹살, 돼지갈비를 구워 먹는 영상을 공개했다. 한식문화를 깨알같이 소개하며 야스트르젬스키, 마토스의 호기심을 자아냈다.
푸이그도 좋고, 야스트르젬스키, 마토스도 좋다. 두 에피소드의 공통점은 이정후의 뻬어난 사교성이다. 키움 시절부터 주변 동료를 잘 사귀었고, 잘 챙겼다. 야구를 잘 하는 선수지만, 어떤 선수에게도 스스럼없이 다가갔고 친해졌다. 지금은 함께하지 않는 푸이그도 친구이고, 샌프란시스코에서 새로운 동료와도 잘 지낸다.
야구가 개인스포츠이면서 팀 스포츠다. 사람을 잘 사귀면 언젠가 득이 된다. 이정후가 야구를 잘 할 수밖에 없는 이유일 수 있다.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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