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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LA 다저스 사사키 로키가 메이저리그에 입성한 이후 빅리그 스카우트들에게 가장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타카하시 히로토(주니치 드래건스)가 타선-수비의 도움을 받지 못하며 첫 승 수확에 실패했다. 하지만 첫 등판의 아쉬움을 만회하는 최고의 피칭을 선보였다.
타카하시는 4일 일본 도쿄 신주쿠의 메이지진구 구장에서 열린 2025 일본프로야구 야쿠르트 스왈로스와 원정 맞대결에 선발 등판해 8이닝 동안 투구수 114구, 3피안타 2볼넷 6탈삼진 1실점(비자책)을 기록했다. 최고 구속은 155km.
지난 2020년 일본프로야구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에서 주니치의 지명을 받은 타카하시는 데뷔 첫 시즌 19경기에 등판해 6승 7패 평균자책점 2.47로 훌륭한 활약을 펼쳤다. 그리고 이를 바탕으로 2023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에 승선해 일본의 전승 우승에 힘을 보탰고, 그해 7승 11패 평균자책점 2.53로 좋은 흐름을 이어갔다.
최고의 시즌은 지난해. 2022년 데뷔 이후 타선의 지원을 받지 못해 승리보다 패배가 많았던 타카하시는 지난해 21경기에서 12승 4패 평균자책점 1.38이라는 압권의 성적을 거두며 커리어하이 시즌을 보냈다. 특히 평균자책점은 1.38은 센트럴리그를 넘어, 양대 리그 1위에 해당됐다. 주니치의 '에이스'로 거듭난 타카하시는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에서 대표팀으로 발탁됐고, 이번엔 '준우승'의 기쁨까지 맛봤다.
현재 타카하시는 사사키 로키(LA 다저스) 이후 사이키 히로토(한신 타이거즈)와 함께 메이저리그로부터 가장 뜨거운 관심을 받는 중. 그런데 올 시즌 첫 등판은 최악이었다. 지난달 28일 요코하마 DeNA 베이스타스와 맞대결에서 5이닝 동안 무려 8개의 피안타를 허용하는 등 2사사구 2탈삼진 5실점(5자책)이라는 최악의 결과를 남겼다.
그러나 부진은 단 한 경기로 충분했다. 타카하시는 지난해 야쿠르트를 상대로 4경기에 등판해 4승 무패 평균자책점 0.91로 무척 강했고, '천적'의 면모를 그대로 이어갔다. 타카하시는 1회 선두타자 아카하네 요시히로를 상대로 안타를 맞으며 이닝을 출발했으나, 실점 없이 수비를 마쳤다. 그리고 2회 야쿠르트의 중심 타선을 상대로 두 개의 삼진을 솎아내며 첫 삼자범퇴를 기록, 3회에도 땅볼 2개와 삼진 1개로 무결점의 투구를 펼쳤다.
좋은 흐름은 이어졌다. 4회 다시 만난 야쿠르트의 상위 타선을 완벽하게 묶어냈고, 5회말 수비에서 첫 타자에게 두 번째 안타를 허용했으나, 후속 타자들을 모두 땅볼로 묶어내며 승리 요건을 갖췄다. 이어 6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타카하시는 뜬공 2개, 땅볼 1개로 네 번째 삼자범퇴로 퀄리티스타트(6이닝 3자책 이하)를 완성, 7회에도 무실점 투구를 이어가며 에이스다운 면모를 뽐냈다.
다만 마무리는 아쉬웠다. 이날 주니치 타선은 타카하시에게 단 1점 밖에 지원하지 못했는데, 8회 위기가 찾아왔다. 88구째에 152km를 기록하는 등 선두타자를 땅볼로 요리한 타카하시가 미야모토 타케시에게 볼넷을 내주더니, 후속타자 마츠모토 나오키의 땅볼에 실책까지 겹쳤다. 여기서 야마다 테츠토를 상대로 볼넷을 내주며 만루 상황에 놓인 타카하시는 아카하네를 상대로 병살타를 유도했지만, 1루에서 세이프 판정이 나오면서 3루 주자의 득점을 허용했다.
그래도 추가 실점은 없었다. 타카하시는 이어지는 2사 1, 3루에서 나가오카 히데키에게 114구째 위닝샷으로 152km를 던져 삼진을 솎아냈고, 이날 경기를 8이닝 1실점(비자책)으로 도미넌트스타트(8이닝 1자책 이하)를 기록하며, 노 디시전으로 마무리했다.
8회 위기만 없었다면 완봉까지 노려볼 수 있었던 상황에서 수비 실책으로 인해 승·패 없이 경기를 마무리하게 됐지만, 시즌 첫 등판의 아쉬움을 8이닝 1실점으로 털어냈다.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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