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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한종훈 기자] “후회하기 싫어 자신 있게 쳤다”
이예원이 마지막 18번 홀에서 끝내기 이글로 KLPGA 투어 2025시즌 국내 개막전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이예원은 6일 부산 동래베네스트에서 열린 KLPGA 투어 두산건설 위브 챔피언십 최종 라운드에서 이글 1개와 버디 3개 그리고 보기 3개를 묶어 2언더파 70타를 쳤다.
최종 합계 12언더파 276타를 기록한 이예원은 홍정민을 1타 차로 제치고 정상에 올랐다. 지난 2023년 이 대회 초대 챔피언 이예원은 2년 만에 정상 탈환에 성공했다.
경기 후 이예원은 “새 시즌 시작되고 첫 우승을 빨리해야 2승과 3승이 빨리 나올 것 같다는 생각에 초집중 했다. 그 결과가 우승으로 이어진 것 같아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피말리던 승부는 마지막 파5 18번 홀에서 갈렸다. 투온에 성공한 이예원은 8m 가량의 이글 퍼트를 홀에 집어넣고 우승을 확정 지었다.
이예원은 “긴장을 많이 했지만 후회하기 싫어 자신 있게 쳤다. 거리감을 맞추는데 집중했다. 이글을 해서 우승을 할 것이라고는 생각도 못했다. 정말 꿈만 같았다”고 돌아봤다.
3년 전 두산 매치플레이 결승전에서 홍정민에게 당했던 역전패 악몽도 지워냈다. 당시 이예원은 16번 홀까지 1홀 차로 앞섰으나 17번 홀과 18번을 내주며 2위로 대회를 마쳤다.
이날은 2위로 최종라운드를 출발했는데, 공교롭게도 1위는 홍정민이었다. 두 선수는 17번 홀까지 동타를 이뤘다. 18번 홀 그린 밖에서 홍정민의 어프로치가 이글로 연결되는 듯했으나 홀 앞에 멈췄다. 홍정민은 버디로 먼저 경기를 끝냈다.
이예원은 “최대한 그때를 생각하지 않으려 했다. 마지막 홀에서 내 기량을 보여주겠다는 생각이었다”면서 “(홍)정민 언니의 어프로치 때 갤러리의 환호성이 들려서 들어가는 줄 알았는데 홀 앞에 멈췄다. 나도 버디로 잘 마무리 해보자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지난해 3승을 거두며 공동 다승왕에 올랐으나 하반기엔 우승을 신고하지 못했다. 원인을 체력 저하로 꼽았다. 그래서 두 달 동안의 호주 전지 훈련 동안 비거리와 체중 불리기에 나섰다. 충분한 영양을 섭취하기 위해 매일 미숫가루를 타서 마셨다. 그결과 체중이 3kg 가량 늘었다.
이예원은 “원래 미숫가루를 좋아하지는 않는다”고 웃으면서도 “미숫가루를 우유에 타서 아침 저녁 식사 후 두 달 동안 먹었다. 비거리가 조금 늘었다고 생각은 하는데 눈에 보일 정도는 아니다. 러닝과 웨이트 트레이닝도 많이 했다. 지난해 80~90%의 힘으로 냈던 거리를 지금은 70%의 힘으로 낸다”고 설명했다.
올 시즌 4승과 단독 다승왕을 목표로 잡은 이예원은 “지난 시즌 하반기에 우승 기회가 있었는데 주말에 아쉬운 성적으로 마무리해 속상했다”면서 “올해는 단독 다승왕에 오르고 싶다. 우승의 순간이 너무나 짜릿하기데 더 많이 하고 싶다”고 의욕을 보였다.
한종훈 기자 gosportsman@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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