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야구
[마이데일리 = 김경현 기자] "공을 강하게 때리고 있으며, 이러한 개선이 지속될 가능성이 그 어느 때보다 커 보인다"
뉴욕 양키스의 내야수이자 '어뢰 방망이 전도사'로 유명해진 앤서니 볼피가 MVP 후보에 이름을 올렸다.
미국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은 8일(한국시각) 10명의 MVP 후보를 공개했다. 이 명단에는 이전 MVP를 수상했거나, 작년 MVP 투표 5위 안에 들었던 선수는 제외됐다.
볼피는 8번째로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MLB.com'은 "볼피는 가능성을 잠깐 보여준 적이 있다. 회의적인 시선으로는, 그가 2024년 시즌 첫 15경기에서 타율 0.382 출루율 0.477 장타율 0.564를 기록한 뒤 타격 슬럼프에 빠졌다는 점을 지적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지난 시즌 볼피는 160경기에 출전해 155안타 12홈런 타율 0.243 ops 0.657의 성적으로 시즌을 마쳤다. 'MLB.com'은 "볼피가 2025년 시즌 초에 기록하고 있는 타율 0,268 출루율 0.333 장타율 0.634는 (지난 시즌의) 단순한 반복일 수도 있다"고 했다.
하지만 지난해와 올해는 타격의 양상이 다르다. 볼피는 10경기에서 4홈런을 기록, 양키스의 기록적인 홈런 행진을 이끌었다. 162경기로 환산하면 64.8홈런 페이스다. 볼피의 활약에 힘입어 양키스는 개막 4경기에서 18홈런을 폭발, 2006년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의 16개를 넘어서는 메이저리그 신기록을 썼다.
'어뢰(Torpedo)' 방망이로 큰 효과를 봤다. '어뢰' 방망이는 기존 방망이와 달리 야구공과 주로 접촉하는 '배럴' 부위가 가장 두꺼운 형태다.
볼피는 '어뢰' 방망이에 대한 무한 신뢰를 보인다. 볼피는 "이 개념은 정말 말이 된다. 난 완전히 신뢰하고 있다. 타격 시 스위트 스팟이 더 넓다면, 그게 더 유리한 건 당연하지 않은가"라고 말한 바 있다.
볼피는 "아마 플라시보 효과일 것"이라면서도 "정신적으로 0.01%라도 자신감을 준다면, 그건 도움이 되는 것"이라고 밝혔다.
'MLB.com'은 "볼피의 활약이 어뢰 방망이 덕분이든, 다른 조정 덕분이든, 그는 지금 공을 강하게 때리고 있으며, 이러한 개선이 지속될 가능성이 그 어느 때보다 커 보인다"고 설명했다.
현장에서는 방망이보다 '선수'가 중요하다는 의견이 주를 이룬다. 당장 메이저리그 홈런 공동 1위를 달리는 애런 저지(6개)는 일반 방망이를 사용한다. 양키스에게 개막 3경기 15홈런을 허용한 마이애미 말린스의 맷 머피 감독은 "마법봉(방망이)이 중요한 게 아니다. 중요한 건 마법사(선수)다"라고 했다.
KBO리그에서 뛰는 멜 로하스 주니어(KT 위즈)는 "이론 자체는 맞는 말이다. 기회가 되면 써보고 싶다"면서도 "그 방망이로 홈런을 친 선수들은, 일반 방망이라도 똑같이 쳤을 것"이라고 의견을 전했다.
한편 카일 터커(시카고 컵스), 코빈 캐롤(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잭슨 메릴(샌디에이고 파드리스), 라일리 그린(디트로이트 타이거스), 알렉스 브레그먼(보스턴 레드삭스), 맷 채프먼(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윌리어 아브레우(보스턴 레드삭스), 라스 눗바(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역시 MVP 후보로 뽑혔다.
김경현 기자 kij4457@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