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부산 박승환 기자] 최근 방망이가 잠잠했던 나승엽의 타격이 다시 살아나는 모양새다. 롯데 자이언츠가 KIA 타이거즈를 제압하며 스윕패를 면함과 동시에 3연패에서 탈출했다.
롯데는 10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은행 SOL Bank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팀 간 시즌 3차전 홈 맞대결에서 8-3으로 승리하며 3연패에서 벗어났다.
▲ 선발 라인업
KIA : 박찬호(유격수)-박재현(중견수)-나성범(지명타자)-패트릭 위즈덤(1루수)-이우성(좌익수)-변우혁(3루수)-최원준(우익수)-김태군(포수)-서건창(2루수), 선발 투수 윤영철.
롯데 : 황성빈(중견수)-고승민(2루수)-전준우(좌익수)-빅터 레이예스(우익수)-유강남(포수)-김민성(3루수)-나승엽(1루수)-정훈(지명타자)-전민재(유격수), 선발 투수 찰리 반즈.
이날 롯데는 선발 찰리 반즈가 5이닝 동안 투구수 98구, 5피안타 4볼넷 3탈삼진 3실점(3자책)으로 고전했지만, 타선의 지원 속에 시즌 첫 승을 수확했다. 그리고 김상수(1⅓이닝)-정현수(⅓이닝)-정철원(1이닝)-김원중(1⅓이닝)이 무실점 투구로 승리를 지켜냈다. 타선에서는 나승엽이 4타수 2안타(1홈런) 3타점 1득점, 정훈이 3안타 황성빈이 2안타 2타점 1도루 1득점으로 존재감을 뽐냈다.
선취점은 루징시리즈가 확정된 롯데의 방망이에서 나왔다. 2회말 선두타자 유강남이 KIA 선발 윤영철 상대로 안타를 터뜨리며 물꼬를 텄다. 이후 김민성이 몸에 맞는 볼로 출루하면서 만들어진 1, 2루 찬스에서 최근 저조한 타격감을 보이고 있던 나승엽이 윤영철의 3구째 138km 하이 패스트볼을 힘껏 잡아당겨 우월 스리런홈런을 폭발시키며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흐름을 탄 롯데는 계속해서 KIA 마운드를 두들겼다. 이어지는 주자 없는 상황에서 정훈과 전민재가 윤영철을 상대로 연속 안타를 때려내며 기회를 이어갔고, 황성빈이 달아나는 적시타를 폭발시켰다. 그리고 고승민이 볼넷을 골라내며, KIA 선발 윤영철을 끌어내렸다. 여기서 롯데는 전준우가 땅볼로 한 점을 뽑아냈고, 빅터 레이예스가 자신의 아웃카운트와 한 점을 맞바꾸면서 6-0까지 간격을 벌렸다.
하지만 KIA도 호락호락하지 않았다. 4회초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롯데 선발 찰리 반즈를 상대로 나성범이 볼넷, 패트릭 위즈덤이 얻어내며 만들어진 1, 2루 찬스에서 이우성이 좌익수 방면에 2타점 2루타를 터뜨리며 고삐를 당겼다. 좌익수 전준우가 잡아낼 수 있는 볼로 보였으나, 타구가 글러브 끝을 맞고 떨어지면서 적시타로 연결됐다. 이어 KIA는 5회 박재현과 나성범의 연속 안타로 간격을 3점차로 좁혔다.
KIA 선발 윤영철이 1이닝 만에 6실점을 내주고 강판된 후 황동하가 4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내면서 경기의 분위기는 조금씩 묘하게 흘러가기 시작했고, 5회 이후 경기는 마치 살얼음판을 걷는 듯했다. 롯데가 3점을 리드하고 있었지만, 분위기는 그렇지 않았다. 달아나고 싶은 롯데와 쫓아가고 싶은 KIA의 팽팽한 공방전이 펼쳤다.
롯데가 6회초 무사 1, 3루에서 기회를 살리지 못한 가운데, KIA도 7회초 2사 1, 2루의 찬스를 손에 쥐었으나, 득점과 연결시키지 못했다. 그러자 롯데도 7회말 1사 2루에서 고개를 숙였다. 하지만 8회초부터 롯데가 다시 분위기를 되찾기 시작했다. 7회 위기 상황에서 마운드에 올라 무실점을 기록한 정철원이 8회에도 마운드에 올라 KIA 이우성-변우혁을 묶어내며 빠르게 아웃카운트를 늘렸다.
롯데는 한 박자 빠르게 움직였다. 정철원이 탄탄한 투구를 펼치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8회초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마무리' 김원중을 투입하며 '굳히기'에 돌입했다. 김원중은 첫 타자 최원준을 잡아내며 기분 좋은 스타트를 끊었다. 이에 롯데는 8회말 KIA의 실책을 틈타 1점, 황성빈이 쐐기점을 뽑아냈고, 김원중이 9회에도 마운드에 올라 KIA 타선을 잠재우며 3연패에서 벗어났다.
부산 =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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