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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신협 간담회서 “북한 원산항에 미군전함 건조기지 구축” 등 파격적인 구상 쏟아내
“경선은 단순한 대선후보 선출이 아니라 자유대한민국 운명 건 체제 수호의 승부”
[마이데일리 = 김성호 기자] 제21대 대선 출마를 선언하고, 국민의힘 경선에 나선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1987년 체제는 양당 간의 갈등과 대립을 고착화시켰고, 대통령 1인에게 권력이 집중된 현 구조는 국가 운영의 해법이 될 수 없다”면서 3년 임기 단축과 분권형 개헌을 역설했다.
이 지사는 15일 한국프레스센터에서 가진 한국인터넷신문협회(인신협·회장 김기정) 간담회에서 “대통령이 되면 비무장지대(DMZ)를 (미국의 가자지구 평화안처럼) 북한과 공동 개발하고, 북한 원산항을 미군 전함 건조기지로 개발하는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밝히는 등 파격적인 구상들을 쏟아냈다.
이 지사는 “분권형 개헌은 권력을 나누는 것이 아니라, 국민의 삶 가까이로 권한을 돌려주는 일”이라며 ▲상·하 양원제 ▲대선거구제 ▲중앙정부의 권한이양을 개헌의 핵심으로 꼽았다. 그러면서 “‘87체제’를 변혁했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3년의 짧은 임기에 결코 아쉬움이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지사는 자신을 ‘국가개조 다탄두 미사일’로 표현하며 “말이 아닌 실천, 이념이 아닌 실력으로 승부하겠다”며 이번 대선에 임하는 각오와 포부를 밝혔다.
다음은 이 지사와의 일문일답.
▶대통령 선거에 나서는 포부를 요약해서 말해 달라.
“말이 아닌 실천, 이념보다 실력으로 승부하는 ‘개조형 대통령’이 되겠다. 국정원 20년, 국회 10년, 경북도정 7년 동안 국가 안보, 정책 입안, 지역행정의 최전선에서 실무 경험을 쌓았다. 대통령은 단순히 정책을 말하는 사람이 아니라 구조를 바꾸는 사람이어야 한다. 권력의 집중이 아닌 분산을, 갈등의 정치가 아닌 협치의 정치를 만들어 갈 것이다. 말로만 국가를 바꾸겠다는 것이 아니라, 실천으로 이 나라의 체질을 바꾸는 진정한 '개조형 대통령'이 되겠다.”
▶트럼프 2기 출범 이후 한반도 주변 정세가 정치·경제적으로 요동치고 있다. 한반도의 평화와 번영을 위한 구체적인 비전이 있다면.
“DMZ를 평화와 번영을 상징하는 미래의 희망으로 바꾸겠다는 구상을 갖고 있다. (미국이 제시했던 가자지구 평화안처럼) 미국, 북한과 공동으로 DMZ를 개발해 평화와 휴식, 번영의 공간으로 만드는 것이다. 지금의 DMZ를 비무장지대가 아닌 남북이 공동 개발하는 방식으로 발상을 전환해야 한다. 전쟁과 대결의 상징이었던 이 공간을 평화와 번영을 상징하는 공간으로, 미래 번영의 전초기지로 만들겠다. DMZ를 미래의 희망으로 바꾸는 전환이야말로 국가 개조의 출발점이 될 수 있다.
이와 함께 북한 원산항을 미군 전함의 생산·수리 기지로 구축하는 방안을 추진하겠다. 대한민국 조선업체의 기술력이 세계 최고 수준이므로, 미국 정부는 우리 업계에 함정 건조를 기꺼이 맡기려 할 것이다. 이렇게 되면 한반도 안보 질서에 구조적 전환을 가져올 수 있고, 전략적인 안보·경제 협력의 모델이 될 수 있다. 북극항로 개척을 염두에 둔 트럼프 대통령 입장에서 북한 원산항은 최적의 장소이다.
또 한가지 중요한 것이 ‘2025 경주 APEC 정상회의’를 한반도 평화외교의 장으로 활용하는 것이다. 대통령이 되면 트럼프 대통령을 통해 김정은 위원장을 경주로 초청하겠다. 경주 APEC이 평화 6자회담의 무대가 된다면, 트럼프도 노벨 평화상의 유력 후보가 될 것이기에 응하지 않을 이유가 없을 것으로 본다.”
▶외교·안보 분야에서 또 다른 차별화된 전략이 있나.
“20년간 국정원에서 근무하며 대한민국 안보의 최전선에 있었다. 지금은 단순 교류가 아닌, 전략 외교의 시대이다. 저는 '한·미·일 경제안보 연합체' 구축을 제안한다. 기술동맹과 공급망 외교를 통해 국가 이익을 지키면서, 인도·중동과의 전략적 파트너십도 병행해야 한다. 다른 한 가지 차별화된 전략은 북한 원산항을 미군 전함의 생산·수리 기지로 개발을 공동 추진하는 것이다. 이는 한반도 안보 질서에 구조적 전환을 가져올 수 있으며, 새로운 안보·경제 협력의 모델이 될 수 있다. 국방 분야에서는 드론, 사이버, 우주 방위 등 차세대 국방개혁을 핵심 과제로 추진하겠다.”
▶임기 3년 단축과 분권형 개헌을 주요 공약으로 내세웠는데.
“대한민국의 체질을 바꾸려면 3년 안에 강력한 드라이브를 걸어야 한다. 지금 대한민국은 더는 87년 체제로는 버틸 수 없다. 양당제의 극단적 대립과 대통령 1인에게 집중된 권력 구조는 국가 운영의 비효율과 국민 갈등을 심화시키는 원인이다. 분권형 개헌이 단순히 권력을 나누는 것이 아니라, 권한을 국민의 삶 가까이로 돌려주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중앙정부는 국가 전략과 기획을, 지방정부는 집행과 실행을 책임지는 구조로 바꿔야 한다. 상하 양원제 도입과 같은 방식으로 국회의 권한과 책임을 이원화하고, 대선거구제를 통해 지역 기반의 정치력을 강화해야 한다. 중앙정부는 전략을, 지방은 실행을 맡아야 협치가 가능해지고 정치가 일하는 구조로 바뀌게 된다. 그것이 제가 말하는 ‘제7공화국’의 출발점이다.”
▶이 후보가 그리는 '대한민국의 미래'는 구체적으로 어떤 모습인가. 임기 내 추진할 핵심 국가 프로젝트는 무엇인가?
“제가 그리고 있는 미래는 지방이 살아나는 나라, 가족이 웃는 나라, 과학기술로 세계를 선도하는 '디지털 코리아'이다. 경북도지사로서 메타버스 산업 육성, 반도체 선도기업 유치, 청년 인구 유입 프로젝트 등 미래형 지역 정책을 실현해 왔다. 작은 권한으로도 확실한 성과를 만들어낸 경험이 있다. 경북에서 가능했던 일은 대한민국에서도 실현할 수 있다
임기 동안 분권형 헌법개정을 통해 협치의 '제7공화국'을 여는 것과 박정희 정신을 현대화한 10대 국가대전환 프로젝트에 집중하겠다. 인공지능(AI) 산업과 원자력 중심의 에너지 대혁신, 청년 창업과 교육 개편, 사교육비 절감, 자주국방 체계 확립 등이 그 핵심이다. 대한민국은 지금 국가 설계도를 다시 그려야 할 시점이며, 그 설계를 제가 완수하겠다.”
▶2030세대의 정치에 대한 불신이 크다. 젊은 세대와 어떻게 소통하고 공감하려고 하나.
“정치는 신뢰를 잃었고, 젊은 세대는 더 이상 거창한 담론에 감동하지 않는다. 그래서 저는 정치인이 아닌 설계자로 나서고자 한다. 2030세대가 가장 고민하는 주거, 일자리, 교육의 문제를 지역과 연결해 풀어나가려 한다. 청년들이 지방에서도 꿈을 펼칠 수 있도록 AI 산업 혁신도시를 전국에 분산시키고, '전통시장형 청년몰'을 확대하여 창업과 문화가 공존하는 공간을 만들겠다. 정치인이 아닌 실천가로서 청년의 삶에 필요한 정책을 설계하고, 그들의 목소리를 정책에 반영하겠다.”
▶현재 정치권에 대한 국민적 불신이 높다. 가장 시급한 개혁 과제는?
“정치가 국민의 삶을 바꾸지 못하고 말만 무성하다는 것이 가장 큰 불신의 원인이다. 임기 3년 단축 선언과 함께 분권형 개헌을 통해 정치를 '국민이 직접 감시하고, 견제할 수 있는 시스템'으로 바꾸겠다. 국회도 예산권과 법안처리 권한을 철저히 실적 중심으로 평가받게 하고, 선거제도 개편을 통해 민심이 왜곡되지 않도록 하겠다. 정치의 주어가 '정당'이 아니라 '국민'이 되는 구조개혁, 그 시작을 제가 열겠다.”
▶국민의힘 대선 후보 경선에 임하는 각오는?
“이번 경선은 단순한 대선후보 선출이 아니라 자유대한민국의 운명을 건 체제 수호의 승부이다. 저 이철우는 '감동을 주는 드라마틱한 역전승'만이 이재명을 이기는 길이라고 확신하며 이 길에 나서게 되었다. 당의 승리, 국민의 희망, 나라의 재건을 위해 모든 것을 던지겠다. 저는 준비된 후보이다. 국정원에서 나라를 지켰고, 국회에서 정책을 만들었으며, 도정에서 실천으로 증명했다. 이재명과 정면 대결할 수 있는 도덕성과 실력을 모두 갖춘 이철우, 국민의힘이 반드시 내세워야 할 카드이다.”
김성호 기자 kimsh@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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