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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건호 기자] "세부 상황에 대해 말할 생각 없다."
리버풀은 21일 오전 12시 30분(이하 한국시각) 영국 레스터의 킹파워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25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PL) 33라운드 레스터 시티와 맞대결에서 1-0으로 승리했다.
레스터전 승리로 리버풀은 PL 우승에 한발 더 나아가게 됐다. 5경기를 남겨 둔 상황에서 2위 아스널과 승점 차는 13점이다. 토트넘 홋스퍼와의 다음 경기에서 승리한다면 조기 우승을 확정한다.
이날 주인공은 트렌트 알렉산더 아놀드였다. 알렉산더 아놀드는 지난달 발목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했는데, 한 달 만에 복귀했다.
그사이 많은 일이 있었다. 애초 올 시즌을 끝으로 리버풀과 계약이 만료되는 핵심 선수는 총 3명이었다. 모하메드 살라, 버질 판 다이크 그리고 알렉산더 아놀드였다.
알렉산더 아놀드는 레알 마드리드와 강력하게 연결됐다. 이미 사전 계약을 마쳤다는 소식까지 전해졌다. 이에 리버풀 팬들은 분노했다. '성골 유스' 알렉산더 아놀드가 팀을 떠나는 것에 강한 불만을 품었다. 그의 유니폼을 불태우는 영상을 올린 팬들도 있었다. 반면, 살라와 판 다이크는 재계약을 체결하며 리버풀의 전설이 돼 남게 됐다.
많은 일이 있었고 한 달 만에 알렉산더 아놀드가 리버풀 유니폼을 입고 복귀했다. 후반 26분 코너 브래들리를 대신해 투입됐다. 그리고 복귀 5분 만에 골망을 흔드는 데 성공했다.
후반 31분 리버풀의 코너킥 공격 상황에서 부바카리 수마레가 머리로 걷어낸 공을 알렉산더 아놀드가 왼발 발리 슈팅으로 연결해 골문을 열었다.
알렉산더 아놀드는 리버풀 동료들과 함께 리버풀 팬들이 있는 원정 관중석으로 뛰었다. 그러면서 유니폼을 벗어 던지며 복귀골의 기쁨을 만끽했다.
이후 리버풀은 1점 차 리드를 지켰다. 알렉산더 아놀드의 결승 골로 우승에 좀 더 가까워졌다.
경기 후 아르네 슬롯 리버풀 감독은 알렉산더 아놀드의 계약에 관한 질문을 받았다. 하지만 그는 "오늘의 헤드라인은 그가 넣은 골이어야 한다. 계약 이야기가 아니다. 그의 클럽에 대한 헌신에 의문을 제기하는 건 말도 안 된다"며 "그가 경기에서 보여주는 활동량은 엄청나다. 클럽에 대한 그의 헌신은 누구도 부정할 수 없다. 오늘 헤드라인은 그의 멋진 골이어야 한다. 계약 이야기가 아니다"고 강조했다.
계속해서 "그 골은 그에게만 의미 있는 게 아니다. 리버풀을 사랑하는 모두에게 의미 있는 순간이었다. 큰 순간에는 큰 선수가 필요하다. 판 다이크도 지난주 큰 역할을 했다. 알렉산더 아놀드처럼 재능 있는 선수들은 중요한 순간에 팀을 위해 나선다"고 밝혔다.
알렉산더 아놀드 역시 계약 문제에 대해 조심스러운 입장을 표했다. 그는 "이번 시즌 내 상황에 대해서는 계속 말하지 않겠다고 했다. 세부 사항에 대해 말할 생각 없다"며 "하지만 오늘 같은 날은 항상 특별하다. 골을 넣고, 경기에 이기고, 우승에 가까워지는 순간은 평생 잊지 못할 특별한 순간이다. 그 일부가 될 수 있어 기쁘다"고 전했다.
한편, 레스터는 강등이 확정됐다.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 리그)에서 승격한 지 한 시즌 만에 다시 내려가게 됐다. 뤼트 판 니스텔로이 감독은 "지금은 우리가 더 나아지기 위한 시간이다. 구단은 계속될 것이며, 나는 이 구단을 가능한 최고의 위치로 올리는 것이 내 역할이다"고 전했다.
김건호 기자 rjsgh2233@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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