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안타 1~2개가 어려운 시기엔 단비같다.”
KIA 타이거즈 외야수 최원준(28)의 침체가 장기화된다. 올 시즌 23경기서 79타수 17안타 타율 0.215 2홈런 6타점 10득점 2도루 OPS 0.587이다. 성적만 보면 2군에서 재정비를 해야 할 수준이지만, 이범호 감독은 타순조정만 단행하며 믿음을 보여준다.
사실 박찬호와 김도영이 부상으로 이탈하자마자 최원준이 1~2번 중책을 맡았다. 최원준이 타격의 실마리를 찾지 못하면서 KIA의 테이블세터 고민이 커진 측면도 있었다. 그래도 최원준이 팀에서 중견수 수비를 가장 안정적으로 소화하기 때문에 빼기도 어려웠다.
최원준은 자신의 성적도 성적이지만, 부상자 속출로 젊은 선수가 라인업에 많이 들어왔는데 자신이 중심을 잡아주지 못한 것 같아 미안한 마음을 드러내기도 했다. 결국 자신의 성적이 오르면 자연스럽게 해결될 수 있는 문제다.
19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서 모처럼 3안타를 쳤다. 그러나 20일에 다시 무안타였다. 좋은 흐름을 좀처럼 이어가지 못한다. 하위타선에 배치되지만, 아직까지는 반전하지 못한다. 그래도 최근 10경기서 삼진은 네 차례만 당했다. 타격자세가 완전히 무너진 건 아니다.
분위기를 바꿀 기회가 찾아온다. 김선빈이 20일 경기서 돌아왔고, 김도영도 이번주에는 돌아온다. 최원준이 팀의 중심을 잡아야 하는 책임감을, 그들과 조금 나눠가질 수 있다. 타순도 당분간 7~9번이 유력하다.
이범호 감독은 20일 두산전을 앞두고 “밑에까지 내려갔으니, 이제 올라가야죠. 밑으로 가면 올라갈 일도 생긴다. 올라가는 것도 안타가 1~2개씩 나오면서 초조했던 마음이 풀리고, 좀 괜찮아졌다는 생각이 들어야 한다. 그래야 심적으로 편안해지면서 감이 올라오는 것이니까. 그런 측면에서 원준이가 좀 더 편하게 하면 좋겠다”라고 했다.
바닥으로 떨어졌으니 나아질 수밖에 없다는 논리다. 아울러 지금 안타가 아예 안 나오는 것은 아니니 너무 쫓길 필요가 없다고 했다. 이범호 감독은 “수비부터 해주면 된다. 수비를 해주면 공격에서 점수를 내는 게 편안해진다. 안타 1~2개가 선수들에겐 단비 같은 것이다. 다음주부터는(이번주) 편안한 상태서 경기를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라고 했다.
최원준과 함께 죽을 쑤던 박찬호는 살아났다. 김선빈과 김도영이 돌아오고, 중심타선에서 어느 정도 시너지를 내면 최원준만 남는다. 어쩌면 최원준이 2024시즌 핵타선 부활의 마지막 퍼즐이다.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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