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축구
20번째 리그 우승 유력한 리버풀, 이르면 토트넘전 우승 확정
로저스, 퍼거슨 경의 지시 회상하며 "가드 오브 아너는 동기부여"
[마이데일리 = 진병권 인턴기자] 리버풀 FC의 리그 우승을 앞두고 알렉스 퍼거슨 경의 스포츠맨십이 재조명됐다. 과연 역대 최고의 감독으로 거론될 만하다.
2024-2025시즌 프리미어리그(PL)가 막바지를 향해 달려가고 있다. 20개의 팀이 많게는 5경기, 적게는 4경기를 남겨뒀다. 이미 레스터 시티 FC와 사우샘프턴 FC의 강등은 확정되었다. 입스위치 타운 FC의 강등도 확실시된다. 리그 우승 팀도 사실상 정해졌다. 리버풀 FC는 남은 5경기에서 승점 단 1점만 획득해도 우승을 확정 짓는다. 다만 UEFA 챔피언스리그 진출을 위한 순위 경쟁은 아직 치열하다.
리버풀은 28일에는 토트넘 홋스퍼 FC, 5월 5일에는 첼시 FC를 상대한다. 그리고 5월 12일엔 아스날 FC를 안필드로 불러들인다. 리버풀은 UEFA 유로파리그 올인을 선언한 토트넘을 상대로 리그 우승을 확정할 가능성이 크다. 잔여 일정에 리버풀을 상대하는 팀은 가드 오브 아너를 해줘야 하는 상황에 놓인다.
축구에서 '가드 오브 아너'는 시즌 종료 전 우승을 확정한 팀에게 상대 팀 선수들이 통로 양옆으로 도열해 손뼉을 치며 축하와 존경의 메시지를 보내는 것을 의미한다. 리그 규정에 명시되어 있는 항목이 아니기 때문에 의무는 아니다. 다만 라이벌 팀을 상대로 가드 오브 아너를 해주는 것은 굴욕적으로 다가올 수 있다. 만약 리버풀이 토트넘 홋스퍼 FC를 상대로 리그 우승을 확정한다면, 관례상 다음 상대 팀인 첼시 FC는 가드 오브 아너를 해주는 것이 맞다. 그러나 첼시 다음 상대 팀인 아스날의 경우는 순전히 구단의 선택에 달려 있다.
아스날과 리버풀은 전통적인 지역 라이벌은 아니다. 그러나 전통적인 빅4의 일원으로서 경쟁적인 관계를 유지해 왔다. 지난 2019-2020시즌에도 리버풀의 조기 리그 우승을 축하하며 가드 오브 아너를 해준 바 있다. 아스날 팬들은 매번 근소하게 우승에 실패할때마다 가드 오브 아너를 해주는 것에 불만을 표해왔다.
전 리버풀 감독이자 첼시 유소년 팀의 감독이었던 브랜던 로저스 감독은 "첼시에서 일하던 시절, 조세 무리뉴 감독의 첼시가 리그 우승을 차지했을 때를 절대 잊을 수 없다. 우승 확정 직후 경기는 올드 트래퍼드 원정이었다. 맨유 선수들은 가드 오브 아너를 하고 싶지 않은 듯 보였지만, 퍼거슨 경이 꼭 하라고 지시했다. 그것은 퍼거슨 경의 품격과 스포츠맨십을 보여준 행동이었다. 무엇보다 상대팀에겐 동기부여가 될 수 있다"라며 퍼거슨 경의 주도하에 올드트래포드에서 받았던 가드 오브 아너가 큰 인상을 남겼다고 밝혔다.
아스날은 세 시즌 연속으로 준우승을 차지할 가능성이 크다. 34경기에서 단 3패만을 기록했지만, 무승부가 너무 많았던 것이 발목을 잡았다. 비록 리그 우승은 사실상 물 건너갔지만, 아직 시즌은 끝나지 않았다. 아스날은 16년만에 챔피언스리그 4강 진출에 성공했다. 퍼거슨 경과 로저스의 조언처럼 가드 오브 아너를 통해 존경을 표하고, 이를 굴욕으로 여기기보단 동기부여를 얻어야 할 때다. 아스날은 다가오는 30일, 에미레이트 스타디움에서 파리 생제르맹 FC와 챔피언스리그 4강 1차전을 치른다. 창단 첫 챔피언스리그 우승까지 단 3경기만 남았다.
진병권 기자 jnbnggwn@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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