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정말 김도영만 바라봐야 하나.
디펜딩챔피언 KIA 타이거즈가 좀처럼 승률 5할을 못 만든다. 지난주 KT 위즈와 두산 베어스를 상대로 잇따라 2승1패, 위닝시리즈를 챙기며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무엇보다 김선빈이 돌아왔고, 박찬호가 마침내 타격감을 끌어올렸다. 득점력 저하에 가장 중요한 키워드, 테이블세터 고민을 해결할 조짐을 봤다. 불펜은 곽도규가 시즌아웃 됐지만, 서서히 필승계투조 체제가 갖춰지고 있었다.
그러나 23~24일 작년 한국시리즈 파트너 삼성 라이온즈에 잇따라 패배했다. 결과를 떠나 내용이 너무 안 좋았다. 4~5선발 김도현(5⅔이닝 10피안타 1탈삼진 1사사구 6실점)과 황동하(3⅔이닝 7피안타 3탈삼진 1사사구 4실점)가 나란히 무너졌다.
사실 김도현은 개막과 함께 기대이상으로 잘 해왔다. 한 차례 흔들린 것도 이해가 된다. 단, 23일 경기서 타선의 응집력 부족 현상이 또 다시 드러났다. 8안타 2볼넷이면 활발했던 건 아니지만, 2득점은 빈약했다. 24일의 경우 추격조 멤버들이 맥없이 무너지며 대량 실점했다. 그 과정에서 중견수 최원준의 포구 실책도 껴 있었다. 2경기서 전반적으로 수비가 느슨한 느낌이 있었다.
경기야 질 수도 있다. 장기레이스에서 안 좋은 내용으로 대패할 수도 있다. 그러나 자주 나오면 안 왼다. 더구나 지난주에 어렵게 만든 좋은 흐름이 허무하게 사라졌다는 점에서 KIA 팬들로선 답답함을 느낄 만했다.
실제 지난주 4승2패를 통해 11승12패, 승패 마진 -1이었다. 그러나 이번 주중 삼성에 맥없이 2경기를 내주면서 11승14패, 다시 승패 마진 -3이 됐다. 순위도 7위. 좀처럼 중상위권으로 가지 못한다. 1위 LG 트윈스에 무려 7.5경기, 2위 한화 이글스에도 4.5경기 뒤졌다.
현 시점에선 25~27일 LG와의 홈 3연전서 돌아오는 김도영을 바라봐야 할 상황이다. 24일 삼성전을 중계한 SBS스포츠 이순철 해설위원은 KIA가 어떻게든 분위기를 바꿀 필요가 있고, 이범호 감독이 돌파구를 찾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현실적으로 분위기를 바꿀 게임체인저가 김도영인 게 현실이다.
김도영은 23일 마침내 복귀에 시동을 걸었다. 퓨처스리그 함평 삼성전에 나갔고, 24일엔 라이브배팅을 소화했다. 이변이 없는 한 25일 LG전에 나갈 전망이다. 김도영은 일단 대타로 분위기부터 익히고, 26~27일 정도에 선발 복귀가 예상된다.
그러나 김도영이 만병통치약이라고 낙관하긴 어렵다. 김도영도 1군 경기가 3월22일 NC 다이노스와의 개막전 이후 1개월만이다. 실전 감각 문제가 있을 수 있다. 복귀하자마자 작년처럼 날아다닐 것을 과도하게 기대하면 안 된다.
결정적으로 현재 KIA가 갖고 있는 문제점, 고민들은 김도영이 와서 잘한다고 완전히 해결될 것들이 아니다. 김도영이 오든 안 오든, 상대가 누구든 KIA가 잘 하는 야구를 해야 한다. 작년의 그 압도적인 경기력을 좀처럼 못 찾는 게 최대 고민이다.
나성범이 종아리 이슈로 24일 삼성전에 결장했다. 그러나 큰 부상은 아니다. 결국 김도영이 25일 1군에 등록되면, 이제 돌아올 선수는 거의 다 돌아온 셈이다. 물론 곽도규의 시즌아웃은 예상하지 못했지만, 6월에 돌아올 이의리는 어차피 올해만큼은 보너스 전력이다. 김도영의 복귀로 더 이상 부상자 이슈를 꺼낼 수도 없다. 이제 정말 핑계는 없다. KIA가 김도영 복귀와 함께 작년의 힘을 되찾아야 한다.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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