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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38홈런이 그렇게 강렬했나.
LA 다저스의 최대 취약 포지션이 중견수인 건 사실이다. 앤디 파헤스(25)가 올 시즌 22경기서 71타수 13안타 타율 0.183 4홈런 7타점 9득점 OPS 0.650이다. 2024년에 빅리그에 데뷔, 통산 138경기서 타율 0.238 17홈런 53타점 OPS 0.703이다.
다저스는 본래 토미 에드먼(30)을 주전 중견수로 쓰려고 했다. 그러나 김혜성(26)이 적응하는데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고 에드먼을 주전 2루수로 기용한다. 여기까진 이해할 수 있다. 그런데 데이브 로버츠 감독이 대신 주전 중견수로 기용한 파헤스에게 ‘100타석 보장’을 언급한 건 이해하기 어렵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먼저 주전으로 쓴 선수에게 믿음을 주겠다는 얘기다. 그러기엔 파헤스 역시 빅리그에서 타격으로 인정받은 점이 없다는 점에서, 결국 2+3년 2200만달러 계약을 맺은 김혜성이 피해를 본다는 점에서 국내 팬들에겐 아쉬울 수밖에 없다.
김혜성은 트리플A에서 24일(이하 한국시각)까지 21경기서 타율 0.264 4홈런 17타점 18득점 8도루 OPS 0.811을 기록했다. 서서히 미국 투수들에게 적응하고 있다. 트리플A 성적이 압도적이지 않지만, 본래 트리플A도 메이저리그만큼 어려운 무대다. 김혜성은 김혜성만의 갈 길을 가고 있는 중이다.
이런 상황서 다저스가 시카고 화이트삭스의 주전 중견수이자 간판스타 루이스 로버트 주니어(28)를 트레이드로 데려올 수 있다는 전망이 끊임없이 나온다. 2023년 38홈런을 친 로버트를 파헤스 대신 주전 중견수로 쓰겠다는 얘기다.
로버트는 2020년에 데뷔, 이미 빅리그 490경기에 나간 검증된 외야수다. 통산타율 0.262에 90홈런 251타점 OPS 0.777이다. 단, 2023년 38홈런과 아메리칸리그 외야수 실버슬러거, 2020년 골드글러브를 제외하면 딱히 압도적인 커리어는 없다. 2023년을 제외하면 20홈런 경력도 없는 타자다. 작년엔 부상 여파로 100경기 출전에 그쳤다. 애버리지도 2022년 0.284 이후 줄곧 하락세다.
결정적으로 올 시즌 성적이 안 좋다. 23경기서 80타수 11안타 타율 0.138 2홈런 6타점 OPS 0.493. 극악이다. 25일 미네소타 트윈스전서도 2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했으나 4타수 무안타에 삼진만 세 차례 당했다. 한 마디로 검증이 안 된 타자다.
다저스가 이런 타자를 데려오려고 김혜성의 빅리그 데뷔 자체를 미뤄야 할까. 로버트가 영입되면 불똥은 파헤스를 넘어 김혜성에게까지 향한다. 로버트는 올 시즌을 마치면 6+2년 계약의 보장기간이 끝나고 FA 자격을 얻는다. 로버트가 하프시즌 렌탈로 다저스를 거친다면 김혜성에게 장기적으로 영향을 덜 미치겠지만, 어쨌든 다저스 데뷔를 하지도 못한 김혜성으로선 타격이 있을 전망이다.
다저스웨이는 25일 “화이트삭스의 슬러거 루이스 로버트 주니어를 둘러싼 소문은 트레이드될 때까지 계속될 것이며,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느껴진다. 다저스는 지난 시즌 트레이드 마감일에 블록버스터가 성사되지 않았다는 이야기가 나온 후 이미 그를 견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트레이드 대화에는 제임스 아웃맨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라고 했다.
아웃맨은 트리플A에서 김혜성과 함께 뛴다. 아웃맨이 로버트와 반대급부로 떠난다고 해도, 로버트가 김혜성에게 더 큰 장벽이 될 건 확실하다. 김혜성으로선 트리플A에서 야구를 잘 하는 것 외에 별 다른 방법은 없다. 그렇다고 해도 로버트의 지속적인 트레이드설은 답답할 듯하다.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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