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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66.5개.
이제 메이저리그 162경기 장기레이스는 1개월 흘렀을 뿐이다. 이정후(27,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에게 앞으로 수많은 어려움이 있을 것이다. 그 난관을 뚫고 극복하면 1931년 얼 웹(보스턴 레드삭스)에 도전하게 된다.
이정후가 메이저리그 전체 2루타 1위 타이틀을 좀처럼 내주지 않는다. ‘북극곰’ 피트 알론소(뉴욕 메츠)가 먼저 11번째 2루타를 치긴 했다. 그러나 이정후도 25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오라클파크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 밀워키 브루어스와의 홈 경기서 1회 동점 1타점 우월 2루타를 터트리며 알론소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
알론소야 메이저리그를 대표하는 거포 1루수다. 그러나 이정후는 홈런타자가 아니다. 극강의 컨택트 히터인데 타구에 힘을 싣는 능력이 좋아 2루타를 곧잘 생산한다. KBO리그에서도 2020시즌 49개로 단일시즌 최다 2루타 신기록을 세웠다.
이정후는 자신의 타격폼을 고수하면서도 메이저리그의 차원 높은 투수들을 상대로 자신만의 타격을 잘 해내고 있다. 작년 37경기가 결과적으로 성장통의 시간이었다. 밥 멜빈 감독도 외신을 통해 이미 이정후가 처음 보는 메이저리그 투수들을 상대로 매우 잘 대응하고 있다고 극찬했다.
단순계산상, 올 시즌 이정후가 지금의 페이스를 시즌 마지막 경기까지 이어간다면 66.5개의 2루타를 추가한다는 결론이 나온다. 이정후는 올 시즌 108타석에서 11개의 2루타를 쳤다. 9.8타석당 1개를 기록했다.
샌프란시스코는 136경기를 남겨뒀다. 이정후가 136경기에 모두 출전해 4타석씩 추가한다고 가정하면 55.5개의 2루타를 추가한다는 계산이 나온다. 이래서 66~67개라는 결론이 나온다. 물론 이정후가 잔여 136경기에 모두 나갈 가능성은 거의 없고, 타격 페이스의 등락도 반드시 찾아올 것이다. 이정후는 162경기 풀타임 시즌을 처음으로 보내고 있다. 체력관리, 부상방지가 가장 중요하다.
그렇다고 해도 놀라운 행보인 건 분명하다. 역대 메이저리그 단일시즌 최다 2루타는 1961년 얼 웹이 기록한 67개다. 이정후가 현재 커트라인에 걸려있는 셈이다. 웹은 1925년부터 1933년까지 뛴 우투좌타 외야수였다. 1931시즌 외에 그렇게 인상적인 시즌을 보낸 적은 없었다.
메이저리그에서 단일시즌 60개 이상의 2루타를 친 타자는 총 6명이다. 1936년 조 메드윅(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과 1926년 조지 번스(클리블랜드 가디언스)가 64개, 1934년 행크 그린버그(디트로이트 타이거즈)가 63개, 1932년 폴 와너(피츠버그 파이어리츠)가 62개, 1936년 찰리 지링어(디트로이트)가 60개의 2루타를 쳤다.
전부 1920~1930년대에 나왔다. 1936년 이후 89년간 메이저리그에 60개의 2루타를 친 타자가 나오지 않았다. 가장 최근 근접한 기록이 2023년 프레디 프리먼(LA 다저스)의 59개였다. 이정후가 이들의 근처까지만 갈 수 있다고 해도 박수를 받아야 한다. 이건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도, 애런 저지(뉴욕 양키스)도, 후안 소토(뉴욕 메츠)도 못한 전설적인 대기록이다.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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