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잠실 김경현 기자] 두산 베어스 왼손 투수 최승용이 승리 요정으로 거듭났다. 등판만 하면 승리는 물론 연패까지 끊어낸다.
최승용은 27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은행 SOL Bank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의 홈 경기에 선발 등판해 5이닝 4피안타(1피홈런) 2볼넷 1탈삼진 3실점으로 시즌 2승(1패)을 챙겼다.
구속은 최고 146km/h, 평균 142km/h가 찍혔다. 총 83구를 던져 직구 37구 슬라이더 23구 스플리터 17구 커브 6구를 구사했다.
시작은 깔끔했다. 1회 최승용은 황성빈과 윤동희를 각각 3루수 파울 플라이, 빅터 레이예스를 3루수 땅볼로 정리했다.
주자를 내보내도 침착한 피칭을 펼쳤다. 2회 선두타자 볼넷을 허용했지만, 5-4-3 병살타와 좌익수 뜬공으로 실점하지 않았다. 3회 1사 1루, 4회 1사 1루 역시 범타를 유도, 실점 없이 이닝을 마쳤다.
승리 요건이 달린 5회에 흔들렸다. 선두타자 손호영은 잘 잡았지만 전준우에게 솔로 홈런을 내줬다. 이어 고승민에게 볼넷, 전민재에게 1타점 2루타를 허용했다. 전민재는 홈으로 공이 연결되는 틈을 타 3루까지 파고들었다. 황성빈의 3루 땅볼로 전민재가 홈을 밟았다. 윤동희를 루킹 삼진으로 정리하고 5회를 마무리했다.
두산 타선은 4회에만 대거 6점, 총 13점을 지원했다. 불펜진도 남은 이닝을 1실점으로 처리, 최승용이 시즌 2승을 거뒀다.
경기 종료 후 최승용은 "연패를 끊을 수 있어 다행이다. 팀이 연패 중일 때 등판한다는 부담감이 있긴 했지만 막상 경기가 시작되니 평소와 똑같았다. 마운드 위에 올라가면 지금 상황에만 집중하게 된다"고 했다.
이어 "팀의 승리는 기쁘지만 개인적으로는 5회에 흔들렸던 게 아쉬운 경기였다. 제구도 흔들리고 구속도 안 나와서 힘들었는데 야수진들의 수비와 득점 지원으로 승리할 수 있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본인의 말대로 유독 힘든 상황에서 등판하는 경우가 많다. 지난 3월 26일 팀이 개막 3연패에 몰렸을 때 시즌 첫 등판, 5⅓이닝 2실점으로 팀에 첫 승을 안겼다. 4월 2일 키움전 6이닝 3실점(ND) 퀄리티스타트를 기록, 전날 패배한 팀이 승리할 수 있도록 발판을 놓았다. 8일 한화전 역시 6이닝 3실점(ND) 피칭으로 팀 2연승을 이끌었다. 두산이 4연패에 빠졌던 13일 LG전, 4⅔이닝 2실점으로 5이닝을 채우지는 못했지만 역시 연패 탈출의 축을 담당했다. 이번 경기 역시 두산은 2연패에 몰린 상태였고, 최승용이 연패 스토퍼로 등극했다.
연패 차단 실패는 단 한 번이다. 22일 키움전 두산은 2연패에 빠져 있었다. 최승용은 5이닝 4실점으로 시즌 첫 패를 당했고, 두산도 3연패의 수렁에 빠졌다.
등판할 때마다 승률이 어마어마하다. 6경기에서 팀이 5승을 챙겼다. 승률로 환산하면 83.3%가 된다. 원태인(삼성·100%), 제임스 네일(KIA)과 코디 폰세(한화·이상 85.7%)에 이어 리그 공동 4위다. 4번의 연패 상황에서 3번 팀에게 승리를 안겼다.
최승용은 "선발 등판 시 팀 승률이 좋다. 꼭 내가 승리 투수가 되지 않더라도 내가 선발로 등판하는 날 팀이 자주 이긴다는 건 기분 좋은 일이다. 앞으로도 승리의 기운이 계속 이어졌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잠실=김경현 기자 kij4457@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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