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일반
네이버, ‘AI 브리핑’ 도입… 커머스도 확장
카카오, 콘텐츠 부진… ‘카나나’ 시간 걸려
[마이데일리 = 박성규 기자] 네이버와 카카오가 AI(인공지능) 대전환기 속에서 엇갈린 실적을 예고하고 있다.
28일 IT(정보통신기술)업계에 따르면 내달 발표될 1분기 실적에서 네이버는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두 자릿수 성장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되는 반면, 카카오는 매출과 이익 모두 감소가 점쳐진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는 네이버 1분기 매출은 전년 대비 10.9% 증가한 2조8000억원, 영업이익은 16.6% 오른 5123억원에 달하겠다고 전망했 다.
지난해 처음으로 매출 10조원을 달성한 네이버는 매 분기 최대 기록을 경신하며 견조한 성장을 이어오고 있다.
최근 이해진 창업자가 네이버 이사회 의장으로 지난달 복귀하며 AI·신사업에 총력을 기울이겠다는 의지를 공개적으로 피력했다.
1분기 생성형 AI 검색 서비스 ‘AI 브리핑’을 지난달 플레이스 등 일부 서비스에 도입하기 시작했다. 별도 쇼핑앱 ‘네이버플러스 스토어’를 출시하며 이커머스 부문에서 공격적인 사업 확장에 나선다.
오동환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경기 둔화로 광고 매출 증가율은 소폭 둔화되지만, 커머스 매출 성장으로 1분기 영업이익 성장세를 이어갈 전망”이라며 “플러스스토어 앱과 AI 브리핑이 출시됐지만 즉각적인 앱 출시 효과는 제한적일 가능성이 크다”고 예상했다.
카카오의 1분기 매출은 1조9349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7% 감소하고, 영업이익은 1061억원으로 11.8% 하락할 것으로 예상한다.
김범수 창업자의 사법 리스크를 비롯해 카카오모빌리티 등 핵심 사업에 대한 사법당국 조사 등 악재가 겹친 영향으로 풀이된다.
카카오는 지난 2월 내한한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와 공동 간담회를 열고 전격 협업을 선언하며, 오케스트레이션 전략으로 돌파구 마련에 나섰다.
또 포털 서비스 다음 분사를 비롯해 카카오엔터테인먼트 지분 매각 추진에 카카오모빌리티 매각설까지 나오는 등 내부 반발에도 핵심 사업 위주의 조직 개편을 지속하고 있다.
다만 상반기 출시 예정인 ‘카나나’ 서비스가 아직 공개되지 않았고 오픈AI와 협업도 초기 단계인 만큼 가시적 성과는 아직 나타나지 않고 있다.
1분기 매출의 경우 지난해부터 이어진 콘텐츠 부문 부진이 지속되며 확실한 반전 모멘텀 마련까지는 시일이 더 소요될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남효지 SK증권 애널리스트는 “매출 절반 수준을 차지하는 콘텐츠 부문의 부진이 지속되며 부진한 실적 흐름이 이어질 것”이라며 “하반기로 갈수록 실적이 개선되는 모습을 보일 것이고, 오픈AI와 협업에도 기대감이 형성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번 1분기 실적 발표를 통해 두 기업의 AI 전략이 어느 정도 성과를 내고 있는지 가시화될 전망이다. 또 글로벌 빅테크와 경쟁에서 국내 플랫폼 기업의 생존 전략에 대한 평가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IT 업계 관계자는 “네이버와 카카오는 AI 전환이라는 거대한 변화 앞에서 각기 다른 방식으로 돌파구를 모색하고 있다”며 “1분기 실적은 단기 성과를 보여주는 지표에 그치겠지만, 장기적으로는 AI 생태계 주도권을 누가 쥐느냐가 플랫폼 경쟁의 승패를 가를 것”이라고 말했다.
박성규 기자 psk@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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