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축구
[마이데일리 = 김건호 기자] "경질해야 한다."
토트넘 홋스퍼는 28일 오전 12시 30분(이하 한국시각) 영국 리버풀의 안필드에서 열린 2024-25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PL) 34라운드 리버풀과의 맞대결에서 1-5로 패배했다.
토트넘은 11승 4무 19패 승점 37로 16위다. 이번 경기 패배로 PL 출범 이후 단일 시즌 최다 패배 기록 타이를 이뤘다. 1993-94시즌, 2003-04시즌에 이어 역대 세 번째 단일 시즌 19패 굴욕을 맛봤다.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 우승에 집중하고 있는 토트넘이지만, 이날 경기 리버풀을 상대로 처참히 무너졌다. 리버풀 우승의 '완벽한 들러리'가 됐다.
전반 12분 도미닉 솔란케의 득점으로 먼저 웃었지만, 4분 후 루이스 디아스에게 실점하며 리드를 지키지 못했다. 이후 알렉시스 맥 알리스터, 코디 각포, 모하메드 살라에게 실점했다. 데스티니 우도기의 자책골까지 나왔다. 리버풀은 이날 경기에서 우승 확정을 지었고 토트넘은 단일 시즌 최다 패배 타이 기록을 세웠다.
영국 '풋볼 런던'은 "토트넘은 매주 새로운 최악의 순간을 맞이하는 듯하다. 3월 UEL 16강 이후 풀럼, 첼시, 울버햄프턴 원더러스, 노팅엄 포레스트에 패한 데 이어 리버풀 원정에서는 절망적인 경기력을 보였다"며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토트넘에서의 미래는 여전히 불확실하다. PL에서 완전히 무너진 모습을 지켜보는 것은 토트넘 팬들에게 있어 참담한 일이었다. 부상자 문제가 심각했지만, 그것만으로는 변명이 되지 않는다"고 전했다.
올 시즌 토트넘의 유일한 희망은 UEL 우승이다. 토트넘은 UEL 8강에서 독일의 강호 아인트라흐트 프랑크푸르트를 꺾는 데 성공했다. 4강에서 보되/글림트를 만난다. 전력에서는 토트넘의 우세가 점쳐진다. 하지만 보되/글림트는 토너먼트에서 트벤테, 올림피아코스, 라치오를 차례대로 꺾고 올라왔다. 무시할 수 없는 상대다.
만약 토트넘이 보되/글림트를 잡으면 결승에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또는 아틀레틱 클루브를 만난다. 결승에서도 승리하면 다음 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UCL) 진출권을 따내는 것은 물론, 2007-08시즌 이후 첫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게 된다.
그럼에도 '풋볼 런던' 소속 네 명의 기자는 UEL 우승 여부와 상관없이 포스테코글루 감독을 경질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키어런 혼은 "토트넘의 현재 집중해야 할 부분이나 상대 팀의 수준과 관계없이, 이번 경기력은 결코 용납할 수 없다. 리버풀 원정 결과는 대다수 팬들에게 큰 의미가 없었을지도 모르지만, 또 한 번 굴욕적인 패배를 당한 것은 매우 우려스럽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설령 UEL 우승을 이끈다 해도, 감독 교체는 필요해 보인다"며 "이번 시즌 토트넘은 너무나도 많은 경기에서 무기력하게 대패했으며, 공격에서도 이빨 빠진 모습을 보였다. 고통스러운 리빌딩이 필요해 보이며, 단순히 감독 교체만으로는 상황이 급격히 좋아지지는 않겠지만, 지금 이대로 2025-26시즌을 맞을 수는 없다"고 전했다.
이어 리 윌못은 "올 시즌 토트넘 팬으로서 팀을 응원하는 것은 거의 고역이었다. 심지어 이긴 경기에서도 즐거움을 느낄 수 없었다. 리버풀전에서는 시즌 내내 그래왔던 것처럼, 명확한 플랜, 패턴, 스타일, 수비에 대한 의지도 전혀 보이지 않았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사실상 수비에 큰 관심이 없다고 인정했는데, 그 점은 시즌 내내 명확했다. 토트넘은 상대에 너무 쉽게 공간을 내주며, 상대 팀은 손쉽게 득점 기회를 창출한다. 이는 매우 지치게 만든다. 변화가 필요하다"며 "다만, 이제 UEL 준결승이 다가왔으니, 포스테코글루 감독에게 시즌 마무리까지 맡기는 것이 나을 수 있다. 그래도 시즌 후에는 해임해야 한다. 이대로 갈 수는 없다"고 밝혔다.
조 도일은 "토트넘 팬은 아니지만, 포스테코글루 감독을 좋아한다. 첫 시즌은 순수한 축구적 관점에서 보면 꽤 재미있었다"면서도 "하지만 결국 축구는 결과가 모든 것을 좌우한다. UEL에서 좋은 성과를 낸다고 해도, 그가 계속 감독직을 유지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준결승 전에 감독을 해임한다고 해서 긍정적인 효과가 있을지는 확신할 수 없다. 오히려 팀 사기를 더 떨어뜨릴 수 있다. PL은 이제 4경기 남았고, 17위로 시즌을 마감할 가능성도 있다. 이는 도저히 변명할 수 없는 상황이다. 안타깝지만, 여름에는 경질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했다.
톰 콜리는 "토트넘은 이번 결과로 UEL 우승 가능성이 높아졌을까? 아마도 그렇지 않을 것이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이든 다른 사람이든, 지금까지 감독을 믿고 끌고 왔다면, 시즌이 끝날 때까지 맡기는 것이 옳다. 이후에는, 보되/글림트와의 준결승 결과와 상관없이 포스테코글루는 경질될 것"이라며 "본인도 알고 있다. 모두가 알고 있는 사실이다. 이런 상황에서 시즌을 이어가는 것은 매우 어색하지만, UEL 우승이라는 목표를 위해서는 당장의 안정성이 필요하다. 만약 감독을 해임할 적절한 시점이 있었다면, 그것은 이미 지났다"고 전했다.
한편, 토트넘은 오는 5월 2일 오전 4시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보되/글림트와 UEL 4강 1차전 맞대결을 치른다.
김건호 기자 rjsgh2233@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